멍하니.. 살던 어느 날... 교수님께 한 통의 메일이 왔다.

" 몽골로 고고씽 할 사람? "

그 한 통의 메일을 받은 뒤...
난.. 답장을 보냈다.

" 님하~ 저욤! "

그렇게... 난... 몽골로 떠나게 되었다.

사실.. 나란 인간은... 몽골이란 나라에 아주 큰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 다만, 다녀온 뒤에.. 몽골이란 나라가 무지 좋아졌다.. )

단지... 지루했던 다람쥐 챗바퀴도는 것만 같던... 그 당시의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추웠던 2007년 겨울... 몽골로 떠날 준비를 했다.
떠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것을 알아보았다.

알아본 결과... 겨울의 몽골은 너무도 가혹하게 추웠다...
겨울 기온 영하 40도 이하...

영하로만 떨어져도... 추워서 벌벌 떠는데... 40도라니... 살짝 걱정과 긴장이 엄습해왔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많은 물건들을 챙겼다.

두터운 바지, 오리털 파카, 코트, 목폴라 니트, 보드용 마스크, 귀마개, 비니, 장갑, 내복 ㅡ.ㅡ;;;
그리고 추운 곳에 떠난다고 평소친분이 있던 동생이 사줬던 전기 손난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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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것을 준비해서... 난 몽골로 출발했다.

내가 갈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Huree University....
비행기표 예약과 일정은 모두 그곳에서 준비해줘서.. 그런 문제는 전혀 모른다. ㅡ.ㅡ;;;

출발이 이른 아침이라... 새벽녘에 공항 리무진을 동대구역에서 탔다...
혼자 떠나서 그런지... 살짝 긴장도 되고, 거기다 두터운 옷과 필요한 자료들, 노트북...
짐이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기간은 1월 13일 ~ 29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 될거 같았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음~~ 역시나 공항에 들어서니... 뭘 어찌해야 할지 ㅡ.ㅡㅋ
지난 번 출국할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 안내데스크는... 이런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설명을 듣고... 짐을 붙이고... 티켓팅 시간을 기다렸다.

그 시간동안 먼저 환전~!
몽골은 투그룩 이란 단위의 화폐를 사용한다..
그래서 환전을 요청했다. 음 역시... 환전 불가 ㅡ.ㅡㅋ

국내에서는 환전되지 않는다고 몽골에 가서 환전하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달러로 환전했다.

면세점에서 놀다가... 비행기에 탑승~~ 몽골로 고고씽~!
비행기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자리도 남고... 거기다 비행기도 좀 작은 거라.. 그런지 떨림도 심했다.. 후덜덜... ( 약간의 비행기 공포증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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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한 뒤에 보니.. 여자 승무원은 꽤 아릿다웠는데 ...
그래서인지.. 저쪽에 앉은 아저씨가 전화번호 달라고 찝적거리고 있다..
휴... 아저씨 정말... 이렇게 외국 사람들도 많은데... 꼭 저렇게 까지...
참... 아저씨... 좀 짱이신듯!! ㅡ.ㅡㅋ

그렇게 도착한 몽골...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그런 눈으로만 덥힌 나라...

비행기에서 내릴때 바깥기온... 영하 18도... 생각보다.. 그렇게 춥진 않을지도...
옷을 마구 껴 입고 간 탓인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밖에 나가보니... 살짝... 얼어죽을 정도???
바람이 없어서 피부가 따갑게 춥다 이런건 없지만...
은근히 뼈속을 파고 드는 추위...

" 뼈 속까지 춥다.. " 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공항에 마중오신 교수님 부부...
사모님께서 날 좌절하게 만든 한마디....

" 박선생은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
" 네?? "
" 요즘 겨울치고는 몽골 날씨가 참 따뜻하거든요.. "
" ... " ( 털썩!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겨울에 영하18도 정도면 따뜻한 봄날씨 정도라고 한다...
( 체류기간 중.. 40도까지 내려간 날이 몇일 있었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

공항에서 나오면서 환전을 시도하였다.
환전은 달러, 원화 모두 가능하였는데... 환율이 얼만지는 잘 모르겠다. ㅡ.ㅡ;;
여튼 물건 살때 투그룩이 있어야 한다..
( 참고로 5만원 이상 단위의 큰 돈을 마구 꺼내서 다니는 것은 ... 대낮에 강도를 부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ㅡ.ㅡ; 주의하자.. )

나는 Huree University 내의 Guest House에 묶게 되었다.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크지 않았다. 4층짜리 강의실이 있는 건물과 Guest 하우스로 구성되어 있고, 강의실이 있는 건물 지하에 식당이 있었다. ( 이 동네 대학은 다 이렇다고 한다.. 이 정도면 꽤 큰 학교라고 들었다. )

Huree University는 한국감리교에서 지원해서 세운 몽골 현지 4년제 종합대학...
몽골 여타의 대학보다 설비 및 지원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 밥 얻어 먹었으니... 학교 소개를..ㅡ.ㅡ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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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때부터... 매일 매일 정신없는 삶이 시작되었다.

도착한 첫날 교수님 댁에서 밥을 먹으며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과... 이곳에 오셔서 교수로 지내게 되신 경위... 그리고 이 곳 상황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Guest House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은 주일... 주일 아침엔 모두 교회에 간다... 아마도... 크리스챤은 간다.. 아무렴...
그런데.. 나도 간다.. ㅡ.ㅡ;;; 총장님, 부총장님, 담당 교수님... 모두 크리스챤....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관념상... 소속장이.. 믿는 종교를 믿어주는 게 예의...
그래서 나도.. 갔다... ( 세상살이는 이렇게 힘든거다.. )

하지만, 교회... 충분히 잘 버틸 수 있다. 군대에서 이미 기독교, 천주교, 불교.. 모두 섭렵하고 나왔다.
( 기독교 하면.. 역시 초코파이 아니겠는가.. 응?? )

현지에서 가장 크다고 소문난 울란바타르 한인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오후엔... 이곳에서 벗어나... 또 다른 교회에 갔다.. ㄷㄷ

종아 1교회란 이름이었던 거 같다. 커다란 게르안에 있는 교회였다.
약간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여튼 게르안은 무지 따뜻했다..
구경도 잘하고.. 선물도 받고... 수태차라는 전통차도 먹었다...
( 수태차는 내입에 별로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싫은 음식이라 후딱 먹었는데.. 좋아하냐고 하면서 계속 주더라는.. 3잔째 받고 울뻔했다. ㅡ.ㅡ;;; )

그렇게 첫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몽골에서 두번째 밤을 맞았다.

타지에서 혼자 맞는 밤은 상당히... 무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러한 무료함이 걱정되서...
미리미리... 강의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않았다. ㅡ.ㅡ;;;;;;;;;;

덕분에 매일밤 강의자료 준비 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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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부터 쉼없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그곳 학생들과 친해지고...


2일이 지난 뒤에서야... 마침내 통역담당 학생들을 꼬들겨서.. 인근 큰 마트에 놀러를 갔다.
마트에는 꽤 다양한 물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 사실 한국과 다를 바도 없었지만.. )
그래도 이곳에서 보는 거라서 그런지...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두리번 거렸다...

아마 한국에서 봤을땐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그곳에선 너무 신기하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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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본 도시락...  저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나 싶다...
저 아주머니는 어릴적부터 도시락 표지 모델이던데... 지금도.. 하고 계신다..
돈 좀 버셨을라나.....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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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라면, 왕뚜껑, 스낵면 등등... 그리고 저쪽 구석에 보이는..
신비의 기업... 자취생이 가고 싶은 기업 1위...
오뚜기에서 만든.. 3분 카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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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같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러니까.. ㅡ.ㅡ;;;




그렇게... 마트를 돌아다니고.. 밥 사먹고 노닥거리다가..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다음 이 시간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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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작년, 올해... 2년에 걸쳐서... 여름 엠티는 청송에서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슈퍼 아이템!!
" 짱구 보트 "를 구매해서... 형이랑 물에 띄워놓고 유유자적하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했는데....  애들이... 백업 안해 놓고 삭제하는 센스를 발휘하다니... ㅠ.ㅠ

그래서 올해는 청송에서 찍은 사진도 동영상도 거의 없다...
제작년엔 많았는데....



어쨌든...
어쩌다보니.. 오늘.. 카메라에서 남은 사진 몇장을 찾았다.
그렇게 캠코더로 많이 찍었는데.. 남은건 메모리 카드에 사진 몇장 뿐이라니..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거라도.. 아쉬운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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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생존한 사진 전부... ㅠ.ㅠ
슬플 뿐이다. 모자이크 하려고 했지만.. 뭐.. 거의 다 단체 사진이니... 패스..
이 사진 보니.. 제가 살이 꽤 쪘군요.. ㅡ.ㅡ

어쨌든.. 저곳은 사실 학교 실습장... 근데 이곳이 정말 좋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도 한몫 하지만...
인근에 아무도 없다는 것...
전화도 안 터진다는 것...
팬션 양 옆으로 깨끗한 시내가 흐른다는 것...
너무 너무 조용하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행복한 곳.... 사람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나로선...
더 없이 맘에 드는 장소... 역시나 올 여름도... 이 곳으로...

다만, 우리 여름엠티랑 겨울엠티는 매년 똑같은 곳 간다는 게... 좀 아쉬운 점.. ㅠ.ㅠ
뭐 그래도... 고민 안해도 되고.. 난 좋더라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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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블로그도 옮겼고, 여긴 따로 사진 올릴만한 마땅한 곳도 없으니...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홍콩 사진 몇장... 구경하세요..

2005년 10월... 즈음..
나는... 홍콩으로 끌려갔다... 질질질...

처음 나가보는 국외...
식당조사, 관광일정, 비행기예약, 셔틀, 호텔예약, 학회장까지의 약도, 돈관리.. 등...
이 모든 것이 내 몫이었던 탓에...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 딱 맞는지도 모르겠다.

개념이 조금 부족했고, 누구 하나 나에게 조언해주지 않았기에..
관광은 여행사에 전화해서 가이드 붙여버리고.. <- 이게 무개념의 시작이었다. ㅡㅡ;;
식당은 어디가서 밥 굶겠냐는 생각으로 패스해버리고 ... <- 개념 제거 완료..
셔틀, 호텔은 여행사에 일임 ... <- 우연히 호텔이 좋아서 완전 칭찬... 개념 재탑재 계기 마련..
돈관리 ... <- 궁핍한 삶 덕분에.. 원래 돈관리는 철저함.. 개념 회복 완료.

이렇게 이렇게.. 국외에 첫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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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tsuba.tistory.com



전혀 홍콩인 줄 알 방도는 없겠지만.. 여기가 바로 홍콩이다...
뭐 여기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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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가서 평소엔 먹지도 않는 별다방 커피도 마셨고 ㅡ.ㅡ;;
( 위 사진은 별다방 커피를 먹고 있는 삼인방 - 얼굴은 인권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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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국틱한 음식들을 매일 점심으로 먹었다. 보기엔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먹으면 웩.. ㅠ.ㅠ
한동안 점심을 매번 거르듯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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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도 탔다. 수상생활이라.. 신기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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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키니 미인도 만나봤다.
모모씨가... 말 걸어서 사진도 찍어달라했다는.. 후문이... 

그리고.... 홍콩하면.. 떠오른.... 야경...
멋진 야경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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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모모씨가 여러장의 사진을 트라이포트도 없이 손대중으로 찍어서... 정합한 파노라마 영상..
음... 잘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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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홍콩영화에 나오는 시장에 앉아서 밥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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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타즈 에브뉴도 걸어봤다...
이곳 바닥에 수많은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과 사인이 새겨져 있다.
난 우리 성치형님 사인 찾는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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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렇게.. 우린 많은 추억을 기억속에 담고.. 홍콩을 떠나왔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곳을 다녔다.


잠깐 여담을 하자면...
난 잠시 일행과 떨어져서 반나절 가량을 혼자 다닌적이 있었다.
뭐 개인시간이었다기보다는... 사람 찾으러 보내놓고는 날 기다리지도 않고..
Tour를 가버리는 통에... 혼자서 구룡반도 전체를 돌아보았다.

모험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호기심이 왕성한 것도 아니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평소 무모한 일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뭐... 버려진 걸 한탄하고 있을만큼 바보도 아니고...
이렇게 밖에 나온 기회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구경을 다녔다.

다같이 다닌 여기서의 긴 시간보다...
혼자서 돌아다닌 반나절 남짓의 그 시간들이... 난 더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여행은 역시.. 같이 하는 것도 즐겁지만...
혼자하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만 같다.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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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를 끝냈고, 마지막 구경을 했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의외로 학생들이 2과목의 강의를 맘에 들어 해줘서..
교수님들께 그리고 총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보름간의 시간..
고마웠던 사람들..

난 크리스챤도 천주교 신자도 불교신자도 아니다.
특정한 종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단지..
이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워 해야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마지막날 아침까지 꼬박 11시간 30분동안.. 출석체크 및 개인개인의 프로젝트를 체크했다. 그리고 시험지 체점..
짧은 기간에 숙제를 너무 많이 냈었나보다. 각 과목당 4개의 프로젝트를 일일이 검사하기엔.. 45명이란 사람은 너무 많았다. ㅠ.ㅠ

성적을 내고 엑셀파일로 정리를 하고 나니 아침 9시 30분.. 휴..
앗! 10시까지 총장실로 오라고 했던 기억이 그제야 났다. 이런.

후다닥.. 챙겨서 교수님들께 빌렸던 물건들을 돌려드리고..
총장실에 심교수님과 들어갔다.

계절학기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너무 즐거워 해줬다고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장을 주셨다. 어색한 분위기속에 이런 저런 말을 나누고 짐을 정리했다.

이곳에 들어온지 보름 남짓.. 많은 일이 있었다.
방을 정리하고 이희철 교수님을 만나서 공항으로 갈 채비를 했다.

홀랑과 니얌이.. 수업이 없다며 공항으로 떠나는 날 배웅해줬다.
정이 들어서 떠나는게 너무 서운했지만,... 오히려 난 이런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항상 기뻐도 즐거워도 서운해도 슬퍼도.. 약간 서늘한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나.. 내 마음과 달리 표정엔 잘 들어나지 않는 나..

이런땐 어떤 표정을 지어줘야할까? 고민 끝에..
웃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웃으면서 즐겁게 인사를 한뒤..

손을 흔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아.. 이제 이 추위와도 이별이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모두.. 잘 지낼테지?

홀랑이랑 첸드마 말대로..
언젠가 시간이나면 제일 먼저 여행가고 싶은.. 가장 즐거웠던 곳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지 싶다. 영원히..

아참.. 니얌이 준 선물.. 너무 고마웠다. 잘 쓸께요~ ^^;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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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서 전통용품을 판다는 쇼핑센터로 갔다. 처음으로 몽골 버스도 타봤고, 음 좋아~

쇼핑센터, 여러가지를 팔았다. 외국에가면 선물 같은건 사오는게 아니다 라는 아버지 말처럼.. 안사려고 했지만..

그래도 왠지 간단한 것들 한두개 정도는 사드려야 할 것 같아서..
물론 비싼건 못산다. 학생이 돈이 어딧는가..

인형이랑 열쇠고리를 샀다. 다음달에 태어나는 친구 애기 선물도 하나.. ㅋ
이렇게 쇼핑을 하다.. 첸드마가 급한일이 생겨서 갔다.

아.. 왠지 오늘이 만나는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그동안 고마웠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 .. 첸드마 안녕~ 하고.. 다시 쇼핑.. 그렇게 그렇게 물건을 사고 추운날씨지만 왠지 걷고 싶어서.. 홀랑을 쫄라서 걸었다.

난.. 어딜가도..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게 좋다. ^^

temple도 가면서 구경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홀랑에게 들었다. 아.. 신기하다를 연발하면서.. 드디어 학교 근처로 와서 식당을 갔다.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집.. 난 스테이크 좋아하니까. ㅋㅋ 양 많다. 셀러드랑 시켜놓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세실 좋은 아들.." 잘 떠든다는 뜻 ㅡㅡ;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홀랑을 보내고, 심교수님께 연락드렸는데..

아 내가 너무 늦게 전화드렸구나.. 내일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피곤한 마음에 낮잠을 잤다. 아.. 하루하루 피곤했던건지..

아니면 추위로 지쳐있었던건지..
난.. 잠에 취해 한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났다.

아..  교수님께 전화드려야지..
후다닥.. 어랏. ㅡㅡ;

또 열쇠 안가지고 왔다. ㅠ.ㅠ 미치겠다. 여긴 문 닫으면 잠겨버리는데 ㅡㅡ; 가지고 나간 돈으로 교수님께 전화걸고..

기다렸다. 아 추워라.. 뼈가 시리다. 정말..
교수님 만나서 사정이야길 하고, 열쇠 문제를 해결했다. 휴 다행이다.

교수님 가족들..

정말 맘씨 좋아보이는 사모님.. 실제로도 너무 좋으시다. ^^
교수님이야 두말할 것없이 좋으시고...

그리고 애기들... 우와.. 완전 귀엽다. ㅠ.ㅠ
이렇게 귀여운 애기들이 있다니...

교수님이 오랫동안 몽골음식 먹었을테니.. 이제 한국음식 먹으라고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셨다. 음 맛있다.
잘 먹고 이런저런 이야길 교수님께 들었다.

내가 그동안 몰랐던 이곳 학생들의 이야기..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
교수님이 이곳에 오게된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서의 생활....

정말... 대단한 분이란걸.. 정말 좋으신 분이란 걸 알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난 이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이고, 정말 운이 좋아서 아무일 없이 지금까지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언젠가 어머니가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난 사람운이 좋다고 하시던 말..
항상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하시던 말...

그러고 내 주위를 돌아보니.. 그리고 이곳 몽골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 뿐이다.

이곳에 와서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나쁜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모두에게 도움을 받았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지..
이곳에서 소중했던 하루하루 잊지 말아야지.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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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니얌에게 공부 많이 했냐고 물으니 공부한 노트를 보여준다. 이야~ 어랏 근데 내가 낸 시험문제랑 관련 없는 부분을 많이 공부했다. ㅠ.ㅠ 니얌 어떻게 해.. ㅠ.ㅠ

2시부터 시험, 모두 다른 강의 실로 옮겨서 시험을 봤다.
조금 어려웠나보다. 쉽게 내려고 했는데..

가장 열심히 치는 것 같은 촐먼, 에켐바이어, 텔멘 삼총사..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잘 모르는 것 같은 툽싱자르갈.. 매 수업마다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며 실실 웃던, 정말 열심히 듣던 다바수란.. 통역하며 가장 열심히 들은 똑똑한 홀랑.. 맨날 몰라서 죄송하다는 착한 상건이.. 한국말 잘하면서 못하는 척 앉아 있던 우리 반 최고 미녀 엥흐마, 그리고 엥흐마 단짝 볼르마, 점수에 정말 관심이 많은 오양가, 항상 열심히 하는 니얌, 건방지듯한 폼으로 맨날 아침 일찍와서 열심히 하는 아마간, 잘 생겼지만 공부 안하는 간숙크, 그리고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낸 첸드마.

모두... 열심히 시험을 봤다. 물론.. 결과는 다르지만.. ^^
모두 좋은 점수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주는 입장에선 또 그렇지가 않네..

정말.. 수업을 이렇게 시험으로 마치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고 있었는지, 부모님의 고마움, 교수님의 감사함, 그리고 나의 모자른 부분..

내가 뭘 잊고 있었고, 뭘 갖춰야 하는지... 비로소 몸으로 느끼고 보고 해야만, 난 그걸 느낄 수 있는 바보 같은 사람인가 보다.

정말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기회에, 가장 추운 시기에 와서... 힘들게 가르치고 나서야... 그제서야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찾았다. 바보 같았구나 난.. 역시..

비록 애들이 시험을 보는 것이지만.. 결국.. 그건 나 자신의 시험이었던 것 같다.
이 애들도 이 시험이 마지막이 아니고, 나 역시도 이 시험이 시작일 것이다. 모두.. 잘 되어 있길...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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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처음 이 수업을 들어왔던 날.
처음 이곳 학생들과 인사하던 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수업이다.
내가 맡은 계절학기 수업 2과목.

좋은 선생이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한동안 가르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기에... 다시는 누구도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마음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이 부족했다.

나 자신이..  이곳의 환경, 그리고 학생들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수업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처음 몇일은 다녀오면 진이 빠질정도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착하다.. 아니 그런 말로 부족할지도 모른다.
순수하고 꿈이 있고 열정이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정말 더 쉽게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었다.
가르치면서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가르치지만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무언가를 많이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평생토록.. 학생 하나하나의 얼굴과 그 하루하루의 수업들 잊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계속 같은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해 나가다보면... 언젠가.. 모두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난 믿는다.

모두 건강하고, 모두가 가지고 있던 꿈.. 이루길 바래.. ^^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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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이 주변을 관광하기로 했다.
매일 매일 긴 시간의 수업이 날 기다리고 있기에...
오후엔 지쳐서.. 어딜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 첸드마랑 홀랑이랑 같이 몽골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여름이 아닌 겨울이라서 몽골엔 그렇게 구경할 것이 많이 있진 않다고 했다. 거기다 차가운 날씨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이 힘이 들었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broadway라는 식당.. 여러가지 음식이 팔았다. 아.. 음식 양도 많고 맛도 있고... 훌륭했다.
밥 먹으면서 두시간동안 재잘재잘.. 역시.. 난 말이 많다. ㅡㅡ;

그렇게 입이 아플정도로 수다를 떤 뒤에 우린 택시를 타고 Central Museum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더니 길가에 놓여있는 자동차에 그냥 타버린다. ㅡㅡ;

이게 뭔가.. 어이.. 이봐 자네..  ㅡㅡ;;
헉.. 이게 택시라고 한다. 아.. 난 그냥 자동찬줄 알았는데..

헐....

그리고 우리가 도착한  Central Museum ... 아.. 근처엔 정부 청사와 다른 박물관.. 그리고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우와..
그리고 박물관안에 들어가서 옷을 맡기고..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첸드마도 홀랑도 아주 많이 이곳에 놀러왔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다지.. 처음 보는 나랑 다른 건 없는 거 같던데.. " 처음 온거 아니야? " ㅡㅡ;;
첸드마.. 홀랑.. ㅡㅡ^

아주 많은 것이 있었다. 첫 우주인의 물품, 기괴한 암석, 화석, 공룡의 뼈, 박제된 동물들... 이건 박물관의 집결체다. 와 놀랍다. good.. 정말 대단해.. 라고 놀라면서 재미나게 구경했다.

여기 박물관의 좋은 점은 떠들어도 아무도 게의치 않는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그 조용한 분위기랑은 사뭇 다르다. 만져보고 떠들고 아마 한국이었음 쫓겨났을거다.
여기서 아마도 2시간 정도 구경을 한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지체하진 않았지만.. ㅋㅋ

그리고 우리는 발걸음을 광장으로 옮겼다. 추운 탓일까? 유난히 광장이 커보인다. 저쪽 끝엔 징기스칸의 동상이 보인다. 무슨 세종대왕 동상처럼 만들어뒀다. 그래서 우린 거기서 사진 한판 찍고, 가운데 있는 동상으로 향했다.

무슨 유명한 사람 같은데 이름은 사실 잘 모르겠다.
아마 몽골의 마르크스 같은 사람인듯..

여튼.. 거기서 그 사람과 동일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ㅋ
광장을 한번 둘러 본뒤.. 몽골 당구장을 가봤다. 아 똑같네.. 좀 낡은 거 빼곤 좋네 ^^;

그리고 케익파는 가게로 GoGo...케익을 먹고 남은 수다 좀 떨어주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난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의 유명한 물건, 명소 들이 좋은 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이 신기하고 보기가 좋다. 먼 곳에 와서 좋은 구경 많이 하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너무 추워서 사진을 많이 못 찍은게 너무 아쉽다.

투어랑은 확실히 다르다. 이곳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듯한 느낌이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음엔.. 여름에 오고 싶다.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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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푹잤다. 그래서 조금 힘이 났다.
하지만, 섭을 들어가니.. 음..
실습과 코드 설명으로 3시간 보내고, 오후엔 간단한 시험 및 과제..
그걸로 시간을 보냈다.

아.. 점심에 새로운 식당을 찾아갔다. 애들이랑 같이 가서..
먹었는데... 우와 디게 맛있다.
이름은 발음이 어려워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 내가 몽골 와서 먹은 음식 중 최고였지 싶다.

고기 위에 갈아 놓은 감자가 이쁘게 얹혀진.. 아..
그리고 당근 주스도 먹었는데 아.. 무슨 당근 맛은 안나고..
망고맛 ??? 같은게 났는데.. 아무튼 맛있었다.

젝일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 ㅠ.ㅠ
학교 앞 식당보다 열배쯤 맛있었다.

그 덕에 저녁에 다시 학교앞 식당에 갔는데.. 맛이 없는거 같다. ㅠ.ㅠ
입만 버렸어.. ㅠ.ㅠ
낼부터 어케 적응하나.. .ㅠ.ㅠ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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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춥다. 귀찮다.
버티고 버티다. 수업 시간 30분전에 일어나버린.. ㅠ.ㅠ
후다닥.. 면도도 안하고, 수업하러 갔다.

아.. 졸려라.. 졸리운 눈 비비며 수업시작.
어제 실습 코드 설명과 내용 조금 하니 어느새.. 오전은 끝!
이제 요령이 생긴듯..

홀랑이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밥먹자고 해서 같이 밥 먹으러 출발!
앗.. 아줌마가 와 있다.
뭐 먹을까 하다가 홀랑에게 추천 받은 메뉴를 먹기로 했다.
근데, 주문하기 직전 아줌마 왈

" 김치찌게 해놔써~ "
아.. 김치찌게 먹으란다. 아.. 좋다.
앗.. 다만 걱정되는 것은 양 ㅡㅡ;

어제 아저씨가 줬던 잡채 한무더기나 만두의 크기, 수태차의 양을 생각한다면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설마 그래도 찌겐데 혼자 먹을건데 설마..
두둥! Made in 몽골 김치찌게 등장!!!

헉! 한가족이 먹을만한 냄비다. ㅡㅡ;
설마 그래도 반만 들었겠지.. 하며 뚜껑을 열자 마자..

냄비 끝까지 물이 찰랑찰랑 거린다.  
도대체 어케 끓이면 일케 되지..

그래도 맛은 죽인다. ㅡㅡ;
진짜 맛있다. 우와..

덕분에 후루룩 짭짭 잘 먹고, 애들이랑 잘 떠들고 놀다가..
학교로 컴백!

오후 수업 예제 준비하고, 수업 시작..

예제 하나로 3시간 버티기 성공 ㅡㅡ;
근데 이것저것 버그 잡아 주느라.. 더 힘들다. 그냥 낼부턴 말로 때워야 겠다.

그리고 수업 열심히 듣는 애들 몇이랑 친해졌다. 아~ 갈수록 한두명씩 알아간다. ^^; 다행이다. ㅋ 어느덧 수요일까지 18시간 수업했다. 아.. 힘들다. 앞으로 42시간 남았다.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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