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편 - 줄거리 요약
가자! 강남으로... 전세라도 가자...
악! 왜 이렇게 비싸? 허위매물은 왜 이렇게 많아?
어디 갈거야?
대치? 잠원? 역삼? 개포?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개포동 - 서울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 그 너머 무언가...
대치의 구축 아파트를 보고, 역삼의 그나마 깔끔한 아파트들을 보면서...
경기도의 신축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싼 가격에 적은 돈으로 신축 생활을 누리던 우리는...
이 정도 집 상태에 만족할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정신을 못 차린 건지도 모른다.
처음 결혼할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했던 그 초심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그때 생각하면 대치의 구축이나 역삼의 아파트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하지만, 인간이란 참 간사한게... 경기도 외곽에 신축 아파트 살아봤다고 눈높이는 하늘 끝에 붙어 있었다.
세상 살면 얼마나 산다고... 아이 공부도 좋지만, 나도 좀 좋은 환경에 살고 싶다...
라는 헛된 욕망이 피어올랐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 게 개포였다.
작년 말 모회사의 대표님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전반적으로 내 전공에 대한 기술적인 대화였지만, 마지막 헤어질 때... "어디 살아요?" 라고 물어보셨다.
그러면서 해주신 말씀...
"개포로 이사와요. 정말 살기 좋아요."
그 말이 왜 갑자기 떠 올랐을까?
개포동의 매물을 찾아봤다...
소폭 역삼보다 비쌌지만 훨씬 더 좋은 컨디션의 집들이 즐비했다.
그래 이것도 다 허위 매물이겠지?
부동산에 연락해서 매물을 찾아봐달라고 부탁드렸다.
급한 연락에도 꼼꼼히 찾아서 알려주셨다.
확실히 저렴한 매물은 허위매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역삼보다 가격갭이 적었다.
결국 내가 본 실매물은 역삼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다.
집은 신축이라 좋고 말고 할 게 없었다. 그냥 신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의 학원이 멀어졌다. 버스로 10분... 막히면 20분까지도 걸릴 수 있다.
내 욕심을 위해서 아이에게 불편을 줄 것이냐....?
하지만, 나도 가족의 구성원이고, 아이도 가족의 구성원이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원하는 걸 채운다면 그게 행복아닐까?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포 아파트들의 그 커뮤니티를 우리는 보고 말았다.
선택
금단의 열매...
아담과 이브가 뱀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먹은 것처럼...
우리는 개포 대단지 아파트들의 커뮤니티를 보고 말았다.
아이도, 아내도, 나도...
모두 역삼 아파트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아니 솔직히 내가 왜 강남으로 이사하려고 했는지 그 목적을 잊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머릿속으로는 역삼 가야지... 거기가 가격도 약간이지만 더 저렴하고... 아이가 학원 가기 좋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이 놈의 입은 뇌의 지시를 무시하고 개포동에서 본 매물로 계약하자고 공인중개사 분께 이야기를 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긴 고민 끝에... 개포동의 한 아파트로 선택을 했다.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주위의 말말말....
계약을 하고...
주위에 아는 분들께 이야기를 했다.
제 정신이냐... 이 가격이면 경기도에 새 아파트를 사고 남는다.
무슨 생각이냐...
아이한테 그렇게 투자를 할 일이냐...
강남 거기 간다고 애들이 다 잘하는 거 아닌다. 다 타고 난다.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해라... 등등...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은 강남에서 살아본 사람들이 아니다.
주위 분들의 걱정과 이야기 모두 잘 귀담아 들어두었다.
그 염려와 걱정 모두 이해되고 나 역시도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뭐가 그토록 좋은지... 뭐가 별로인지...
나는 더 이상 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해보고 후회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오늘도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우리 부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빠, 엄마와의 추억을 되돌아볼 때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이사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다음엔 이곳 강남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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