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미치겠다!
몇시간 잠도 못잤다. 어제 열쇠두고 방문을 잠그고 고생하고, 학교 교문 잠겨서 월담하고 그 추운 곳에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ㅠ.ㅠ

아. 그래서인지 너무 피곤하다. 몸도 왜 일케 땡기는지..
아마 수영 하고 싶어서인가.
간신히 수업에 들어갔다. 졸려 미치는 줄 알았다.
졸리운 눈과 찌푸린 인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아 저 자유분방한 자세들! 맘에 안들어! (한예슬 톤으로)
바꿔! 라고 하고 싶지만 원래 여기선 이런 분위기랜다.

아 성질나서 계속 이론만 했다. 왜냐구? 지루해 죽으라구.. ㅡㅡ;
ㅋㅋ 그런 것보다 뭔가 할 힘이 없다. 피곤해 죽겠다.

점심 먹고 다시.. 오후 강의..
미치겠다. 완전 쓰러지기 직전이다. 아 졸려!
그때 중국 가셨다던 부총장님이 돌아오셨다. 인사 하래서 안졸린 척하며 인사!

인사드리고 다시 수업! 힘들다.
마치기 한시간 전. 애들에게 실습 시켜놓고 조금 쉬었더니 살거 같다. 첸드마랑 계속 수다를 떨었다. 첸드마는 토플공부하고 있었다. 아 대단하구나. 영어에 한국어에 우와..

수다를 떨어선지 다시 잠이 달아났다.
기운내서 수업 풀로 꽉꽉 눌러서하고 종료!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나 둘씩 얼굴도 알고 말도 안통하지만 서로 엉망인 영어지만 그래도 이야기하면서 친해지니..
조금씩 재밌어진다.

그런데 참 알 수 없는 일은 우리 수업에 낯익은 얼굴이 참 많다는 것이다.
구로사기에 나왔던 츠라라 닮은 애도 있고, 우리 수영장 옆 라인이었던 애 닮은 사람도 있고, 학교 친구 닮은 애도 있고, 대학때 맨날 성호가 자몽이라고 부르던 애 닮은 애도 있다.

거참! 신기할세! 그구 옛날 살던 동네 아줌마들이랑 닮은 애들도 있다. 이건 패스 ㅡㅡ
이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아.. 날 반겨주는 주인아저씨!
세상 살면서 날 일케 반겨주던 가게 주인은 옛날 우리동네 만화가게 아줌마 뿐이었는데 ㅡㅡ;
와서 앉으니 아저씨 좀 있다가 당면이 잔뜩 담긴 그릇을 내 놓는다.

난 주문도 안했는데 ㅡㅡ;
이게 맛있다고 이거 먹으란다. 완전 생긴건 잡채!

이름 길다. 모르겠다.
두 종류의 다른 고기들이 들어가 있고 햄도 들어가 있다.
생각보다 맛있다. 다만 당면이 불은 듯한 느낌이다.

근데 이거뿐이다. 그래서 아저씨께 밥 주면 안되냐고 물으니..
아~ 된다면서 밥도 주셨다. 그리고 김치 먹을래? 라고 하시더니
김치도.. 아 근데 양이 많다. 무슨 접시에 산처럼 잡채가 쌓여있다.
돌겠다. ㅡㅡ;

이런건 경험상 초스피드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이 양을 다 먹을 수 있다. 천천히 먹으면 절대 다 못먹는다. 냠냠.. 쩝쩝.. 후루룩!

으아.. 1/3 남았다. 좀 더 분발하자.
이때 아저씨가 앞에 앉으셔서 뚫어져라 날 쳐다 보신다.

민망해서 웃으면서 아저씰 봤다. 아저씨 웃으면서..
몽골 음식 이렇게 잘 먹는 한국 사람 첨 봤단다. ㅡㅡ;

그러더니 이런 저런 걸 물으시더니 "몽골 만두 좋아하냐"고 묻는다.
고기도 좋아하는지 묻는다. 불안하다.

"예 좋아하죠" 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실수 였을 줄이야
배불러 죽기 일보직전인데 만두가 나왔다.

너무 잘 먹어서 준단다. ㅡㅡ;;
태어나서 뭘 잘 먹는다는 이야긴 난생 처음이다. ㅡㅡ;

못먹겠다고 하거나 싸서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라..
아저씨 왈 " 난 적게 먹는 사람이 싫어 사람이 많이 먹어야지!! " 라는 식의 아저씨의 어슬픈 한국말.
꽤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 날 쳐다보면서 글케 말한다.

아저씨의 수염이 유난히 강렬하다. ㅡㅡ;
인상은 사실 조폭들이 조금 무서워할 인상이다.
아.. 속으로 울면서 겉으로 웃으면서 "네.."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당면을 간신히 다 먹었을때쯤 아저씨 왈
" 왜 만두 안먹어? " ㅡㅡ;
얼굴을 보니 양미간에 주름이 보인다. 저 미간의 주름 상당히 낯익다. 뭔가 좋지 않을때 항상 봐 왔던 저 주름. ㅡㅡ;

" 아뇨 이제 먹으려구요! " ㅠ.ㅠ

왕만두 사이즈 ㅡㅡ;;
안엔 뭉쳐진 고기 덩어리. 향신료 향은 왜 일케 강한지!

맛은 나쁘지 않다.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역시 초반 20분 안에는 밀어넣으면 다 들어가는 구나 라는 걸 깨달으면서..
먹고 물로 간신히 안도의 휴식을 취했다.

아저씨가 날 보며 다시 이야기한다.

" 김치찌게나 삼겹살 먹고 싶으면 이야기해 "
" 나한테 말만하면 내가 해줄께 "

아 정말 감사한 말이다. ㅠ.ㅠ " 고맙습니다. " 라고 했지만..
문득, 그 양은? ㅡㅡ;  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난 quantity란 단어보다 quality란 단어가 좋은데..
하지만 너무 감사했다.

아저씨 고마워요 ㅠ.ㅠ
낼은 쫄쫄 굶고 갈께요 ㅡㅡ;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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