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몽골 온지 4일째, 드디어 이 주변 탐방이 시작되었다.
도저히 혼자서 어디 다녀볼 엄두가 안났다.

왜냐면.. 길을 잃을까봐도.. 무서워서도 아니다.
단지 너무 추워서 길도 모르고 나갔다간 동사 할까봐...

내가 맡은 강의 통역을 담당하는 첸드마랑 홀랑에게 마트에 데려달라고 부탁했다.
아.. 역시 친절한 두 사람!

셋이서 학교 앞에 마트 잠깐 찍고, 대형 마트로 고고!!
둘다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떠들고 잘 놀면서 마트로~~~

가는 길에 이 무법천지 도로.. 아 차가 열라 겁난다. ㅡㅡ;
길 건너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그렇게 도착한 마트
마트서도 떠들며 몇가지를 샀다.

간장인지 콜란지 모르겠는 이상한 음료수..
첸드마 말로는 이게 몽골산 음료수 중에 상당히 맛있는거라고 했다. 탄산인데 몸에 좋덴다.. 무슨 약초도 들어가고 어쩌고..

첸드마 강추 음료 하나 구입!
그리고, 빵을 추천해달랬다. 음 이것저것 특이해 보이는 걸 쿨란이 막 추천한다. 그러다 이거. 홀랑과 첸드마의 공동추천으로 빵 구입!!음 뭔가 맛있어 보이긴 한다.

그다음으로 하이네켄.. 큰거.. 우와 싸다. 울 돈으로 1100원 정도.. 싸서 하나 구입!
그리고 홀랑이 추천한 몽골산 초코바 하나.. ㅋㅋㅋ
아 훌륭한 쇼핑이다. 혼자 먹는다는게 아쉽지만.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다.
난 길치는 아니지만 방향치..

돌아갈 방향을 모른다. ㅡㅡ; 걱정하고 있던 찰라..
첸드마랑 홀랑이 데려다 준단다. 아.. 땡스 얼랏 ~ ㅠ.ㅠ

몽골은 밤길이 위험하니까 혼자 다니면 안된단다. 그리고 술먹은 사람 조심하랜다. 그런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6시 좀 넘었는데 완전 이건 한 밤이다.
그거 잠깐 한시간 정도 나갔다왔는데 몸이 완전 얼음이 되었다.

아 몽골은 역시.. 너무 추워!
그리고... 꿈에 그리던 몽골 수영장, 첸드마가 토욜날 데려가 준다고 했다. 야호! 목표는 토요일날 몽골 수영장 가기.. ㅋㅋ
근데 수영복을 깜빡하고 빠뜨리고 왔다. ㅠ.ㅠ

그리고, 한가지 더..
도대체 울나라 애들은 얼마나 얼굴 밝힌 건지..
" 한국남자들은 안이쁘고, 뚱뚱하면 여자도 아니라던데.. " 라고 하더만.. 거참. 부인하기 힘든 이 사실!
역시 외모 지상주의인가..
나도 예외는 될 수 없는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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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미치겠다!
몇시간 잠도 못잤다. 어제 열쇠두고 방문을 잠그고 고생하고, 학교 교문 잠겨서 월담하고 그 추운 곳에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ㅠ.ㅠ

아. 그래서인지 너무 피곤하다. 몸도 왜 일케 땡기는지..
아마 수영 하고 싶어서인가.
간신히 수업에 들어갔다. 졸려 미치는 줄 알았다.
졸리운 눈과 찌푸린 인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아 저 자유분방한 자세들! 맘에 안들어! (한예슬 톤으로)
바꿔! 라고 하고 싶지만 원래 여기선 이런 분위기랜다.

아 성질나서 계속 이론만 했다. 왜냐구? 지루해 죽으라구.. ㅡㅡ;
ㅋㅋ 그런 것보다 뭔가 할 힘이 없다. 피곤해 죽겠다.

점심 먹고 다시.. 오후 강의..
미치겠다. 완전 쓰러지기 직전이다. 아 졸려!
그때 중국 가셨다던 부총장님이 돌아오셨다. 인사 하래서 안졸린 척하며 인사!

인사드리고 다시 수업! 힘들다.
마치기 한시간 전. 애들에게 실습 시켜놓고 조금 쉬었더니 살거 같다. 첸드마랑 계속 수다를 떨었다. 첸드마는 토플공부하고 있었다. 아 대단하구나. 영어에 한국어에 우와..

수다를 떨어선지 다시 잠이 달아났다.
기운내서 수업 풀로 꽉꽉 눌러서하고 종료!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나 둘씩 얼굴도 알고 말도 안통하지만 서로 엉망인 영어지만 그래도 이야기하면서 친해지니..
조금씩 재밌어진다.

그런데 참 알 수 없는 일은 우리 수업에 낯익은 얼굴이 참 많다는 것이다.
구로사기에 나왔던 츠라라 닮은 애도 있고, 우리 수영장 옆 라인이었던 애 닮은 사람도 있고, 학교 친구 닮은 애도 있고, 대학때 맨날 성호가 자몽이라고 부르던 애 닮은 애도 있다.

거참! 신기할세! 그구 옛날 살던 동네 아줌마들이랑 닮은 애들도 있다. 이건 패스 ㅡㅡ
이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아.. 날 반겨주는 주인아저씨!
세상 살면서 날 일케 반겨주던 가게 주인은 옛날 우리동네 만화가게 아줌마 뿐이었는데 ㅡㅡ;
와서 앉으니 아저씨 좀 있다가 당면이 잔뜩 담긴 그릇을 내 놓는다.

난 주문도 안했는데 ㅡㅡ;
이게 맛있다고 이거 먹으란다. 완전 생긴건 잡채!

이름 길다. 모르겠다.
두 종류의 다른 고기들이 들어가 있고 햄도 들어가 있다.
생각보다 맛있다. 다만 당면이 불은 듯한 느낌이다.

근데 이거뿐이다. 그래서 아저씨께 밥 주면 안되냐고 물으니..
아~ 된다면서 밥도 주셨다. 그리고 김치 먹을래? 라고 하시더니
김치도.. 아 근데 양이 많다. 무슨 접시에 산처럼 잡채가 쌓여있다.
돌겠다. ㅡㅡ;

이런건 경험상 초스피드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이 양을 다 먹을 수 있다. 천천히 먹으면 절대 다 못먹는다. 냠냠.. 쩝쩝.. 후루룩!

으아.. 1/3 남았다. 좀 더 분발하자.
이때 아저씨가 앞에 앉으셔서 뚫어져라 날 쳐다 보신다.

민망해서 웃으면서 아저씰 봤다. 아저씨 웃으면서..
몽골 음식 이렇게 잘 먹는 한국 사람 첨 봤단다. ㅡㅡ;

그러더니 이런 저런 걸 물으시더니 "몽골 만두 좋아하냐"고 묻는다.
고기도 좋아하는지 묻는다. 불안하다.

"예 좋아하죠" 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실수 였을 줄이야
배불러 죽기 일보직전인데 만두가 나왔다.

너무 잘 먹어서 준단다. ㅡㅡ;;
태어나서 뭘 잘 먹는다는 이야긴 난생 처음이다. ㅡㅡ;

못먹겠다고 하거나 싸서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라..
아저씨 왈 " 난 적게 먹는 사람이 싫어 사람이 많이 먹어야지!! " 라는 식의 아저씨의 어슬픈 한국말.
꽤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 날 쳐다보면서 글케 말한다.

아저씨의 수염이 유난히 강렬하다. ㅡㅡ;
인상은 사실 조폭들이 조금 무서워할 인상이다.
아.. 속으로 울면서 겉으로 웃으면서 "네.."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당면을 간신히 다 먹었을때쯤 아저씨 왈
" 왜 만두 안먹어? " ㅡㅡ;
얼굴을 보니 양미간에 주름이 보인다. 저 미간의 주름 상당히 낯익다. 뭔가 좋지 않을때 항상 봐 왔던 저 주름. ㅡㅡ;

" 아뇨 이제 먹으려구요! " ㅠ.ㅠ

왕만두 사이즈 ㅡㅡ;;
안엔 뭉쳐진 고기 덩어리. 향신료 향은 왜 일케 강한지!

맛은 나쁘지 않다.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역시 초반 20분 안에는 밀어넣으면 다 들어가는 구나 라는 걸 깨달으면서..
먹고 물로 간신히 안도의 휴식을 취했다.

아저씨가 날 보며 다시 이야기한다.

" 김치찌게나 삼겹살 먹고 싶으면 이야기해 "
" 나한테 말만하면 내가 해줄께 "

아 정말 감사한 말이다. ㅠ.ㅠ " 고맙습니다. " 라고 했지만..
문득, 그 양은? ㅡㅡ;  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난 quantity란 단어보다 quality란 단어가 좋은데..
하지만 너무 감사했다.

아저씨 고마워요 ㅠ.ㅠ
낼은 쫄쫄 굶고 갈께요 ㅡㅡ;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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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위치한 Huree University에 도착한지 3일만에.. 드디어..

'월담'을 했다.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서라도 '월담'하게 되어 다행이다. ㅡㅡ;

난 그냥 밥 먹으러 나갔을 뿐이다.
학교에서 미리 이야기 해 놓은 식당, 그곳 아주머니랑 즐겁게 현빈이 잘 생겼고, 성유리 이쁘다는 이야길 나누면서..
보따따호르??? 던가 하는 양고기가 들어간 볶음밥을 먹었다.

그리고 한국 생활 9년의 베테랑 아줌마랑 쇼부쳐서..
내일은 김치찌게 만들어준다는 확답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난..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가져간 캠코더로 두리번 거리며... 백화점 쪽으로 걸어볼까 하다가... 어느새 콧물이 얼고, 머리카락에 맺히는 땀이 어는걸 느끼면서, 들어가서 쉬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여기는 Huree University 교문,
" 야! 학교 이름 있는거 저거 찍어둬야지!! "

하며 셔터를 누르고, 교문을 힘껏 열어져쳤...
어라..
열려야 되는데.. 잇차.. 응??
양손으로 힘껏.. 얼라 ㅡㅡ;;

달랑 거리는 자물쇠.. ㅡㅡ;;

경비 아저씨 왜 저러시나.. 내가 아까 밥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아, 한국말로 이야기 드렸구나.. 아저씬 한국말 모르지..

그제서야 난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 그래! 전세계 어디든 개구멍은 존재한다. 하물며 한국인과 가장 유사한 인종이라는 몽골인.. 분명 개구멍은 있다. "
고 확신하며 난 학교담장을 따라 학교를 한 바퀴 돌았다. 추워 미칠거 같았다. 뼈속이 얼어붙는다.

제길 따뜻하게 입고 나올껄..
없다.. 개구멍 없다. 욜라 바른 생활하는 나라인가보다.

울타리로 쳐져 있는 철창을 보았다.
내 키보다 크다. 딱 올라가기 힘들만큼.. 만들어놨다.

그리고 이 울타리가 무슨 창으로 만들었나? 뭐 끝에 저리 뾰족한걸 박아놨는가.
그래도 방법은 없다. 넘어보자.

어릴적부터 별로 잘하는건 없었는데 딱하나 담 넘는건 잘하는 편이었다. 점프해서 손만 다으면 넘을 자신이 있었다.

발끝을 드니 간신히 손이 닿았다. 훌쩍... 하고 넘어야 되는데 ㅡㅡ;;
어릴땐 참 몸이 가벼웠나보다.

월담 안한지 십수년.. 내 몸은 불어 있었던가..
but, 그럴리 없다.
매일 1km 넘는 거리를 수영하는데 팔힘이 없을리 없다.

몇일 안해서 불었지만.. 그래도..
앗.. 버서커 모드.. 각성..

읏차... 자 올라 왔는데 이제 다리를 웃!

앗.. 차.. 넘 추워서 내복 입고 두터운 바지, 거기다 코트 걸쳤더니 다리가 안올라간다. ㅠ.ㅠ

딱 창살에 걸린다.
울면서 내려왔다. 미끄러워서 자빠질뻔했다. ㅠ.ㅠ

길가던 사람이 쳐다본다. 아.. 어서 도둑놈 모자라도 써야지..

그렇게 절망에 허우적 거리며 밍기적 밍기적 돌아다니던 중..
으앗!! 저건 위에 창살이 부러진 철창..

아.. 저거다. 저거면 다리 올라간다.
온 힘을 다해.. 훌쩍! 샥! 크큭! 휘익! 샥! 착!
착지 성공!!! 드디어 월담에 성공했다.

역시 어릴적 어른들 말씀 틀린거 없다.
어딜가든 응가를 누면 적응한거고, 어릴적 배운 모든 기술은 살면서 쓸때가 있다는 말씀..

어릴적 우리 촌동네.. 애들이랑 담 넘던게 이런때 유용하게 쓰이다니, 하기야.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 하면서 캠프 갔을때 뚜껑없는 냄비로 밥하는 기술도 다 커서 유용하게 써 먹은 적이 있으니..

거기다 평소 단련한 수영의 효과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난 그다지 특이하지도 않고, 별나지도 않다.
그냥 평범하다. 너무 평범해서 지루할 정도로 보통이다.
가장 특이한건.. 키가 작은거?

난 평범한 내가 좋다.
but, 왜 외국만 나오면 이런다냐..
홍콩에선 반나절 가량 지도 하나랑 달랑 돈 몇푼 들고 홍콩 온 동네를 누빌 기회가 생기지 않나..
몽골에선 월담을 하지 않나..

꼭 이런다니까...

몽골 온지 3일만에 월담을 했으니, 이제 앞으로 주구장창 남은 날동안은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렵다.. 이런 내가.. ㅡㅡ;;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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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수영으로 단련되서 인지(진짜 단련되었을까? ㅡㅡ;)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교수님 방에 통역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앗! 한명이 와 있다.
첸드마.. 아!

인사를 하고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하고 교수님 방으로 갔다.
약간 어눌한 듯하지만 이정도면 수준급이다. 한국에 1년 교환학생으로 갔었덴다.

교수님 만나러 가서 이야기 나누다가 다른 한명도 왔다.
이름은 홀랑!

이제 두명을 만나 수업 시간대를 나누고, 수업 자료를 전달한뒤 수업을 시작했다.
아, 어렵구나 통역해서 하는 수업이란! 강의를 듣는 사람의 리액션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전혀 농담도 힘들다. 딴 이야기도 힘들다. 100% 수업으로 때워야 한다. 이렇게 힘들줄이야. 태어나서 이렇게 가르치는 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다.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마쳤다.

이 동네 수업태도에 적응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마쳤다.
홀랑과 첸드마를 보내고, 난 다시 게스트룸으로 향했다.

모두 맘에 들지만, 이 매캐한 석탄 연기와 혼자와서 심심한것!
이거만 빼곤 모두 좋아 아직은!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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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둘째날..
여기가 어딘가 아.. 몽골. 정신이 없다.
피곤한데 자고 싶은데 교수님께서 날 데리러 오셨다.

이유는 교회!
여긴 총장님께서도 교수님도 교회장로시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 교회를 간다. 하지만, 난.. 아니다. ㅡㅡ;
but,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건 관계없나?

그냥 혼자 있어봐야 할일도 없고, 무엇보다 일요일은 식당이 안한다. 그리고, 난 달러만 가지고 있다. 달러론 밥 먹을 수 없다.
난 종교적 차별주의자도 아니고 무신론자도 아니고, 어떤 종교에 몸을 의탁하고 있지도 않다.
아직은 다만 종교란 힘보다 나 스스로의 힘을 믿고 싶다고 할까나?

물론 종교는 가질거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믿음이란게 없으면 이런 세상에서 살기 힘드니까. 지금은 탐색중..

그러니 난 가보기로 했다. 뭐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아 다만 이런 분위기가 적응이 안될뿐.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아, 할일 없다.
사모님 옆에 붙어 앉아 사모님이 유아부 교사 분들과 회의하는 거 구경중!!
그리고 예배시간, 그리고 밥.

목사님 도와드리고, 다시 몽골 종아(?) 1교회였는데..
이 교회는 작은 데라서..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 안에 있었다. 우와 이게 게르구나.
처음 봤다. 징기스칸 나오는 영화에선 많이 봤는데

왓! 넓다. 그리고 엄청 따뜻하다. 우와..
완전 대단하다.

앗! 이건 뭐냐! 거기서 반주하는 여자가 흥길이랑 똑같이 생겼다.
아 깜딱이야! 뭐냐 흥길 왜 거기 있는거냐!
아 캠코더로 찍어야 하는데 분위기가 ㅡㅡ;

그리고 단체 사진 촬영!
말만 다르지 한국 사람이랑 똑같은거 같다. 하는 행동도 ㅡㅡ;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수님 댁으로.. 밥 먹고 다시 학교로...
정말 미칠듯이 피곤하다. 끙끙 앓으면서 잠이 들었다.

왜 난 외국만 나오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건지..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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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다.
낯선땅에 혼자 가본다는 것이..
사실 두렵고 무섭다. 그런데 설레이는 건 왜일까?

긴장되고 두렵고.. 원래 무표정한 나지만..
얼굴에 언뜻언뜻 비치는 듯하다.

하나둘 준비한 강의자료.
거기서 입을 옷, 그리고 이것저것 추위를 대비한 물건들
그리고 햄이 선물해준 따뜻한 손난로.

모든 걸 챙겨서 새벽 바람 맞으며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전날 안잔 탓인지.. 버스안에서 자다보니 어느새 인천공항..

이제 인천공항에서 외국으로 출발하기 위한 how-to를 공개하겠다.

우선 인천공항에 들어가서 문 정면쪽에 있는 안내데스크 쪽을 향한다. 그리고 안내 하시는 분께 가서..
" 비행기 타려고 하는데 어케 해야하죠? " 라고 묻는다.

how-to 끝 .

사실 홍콩 갈때 했던 일들이 뒤죽박죽 기억난다.
뭐 부터 해야할까
그래서 비행기를 확인했다.

근데 보딩패스를 어디서 받았지?
그러다 물어봤다. 물어보니 만사해결

모든 걸 일찍 마무리 짓고,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 살거 없다.

그리고 탄 비행기, 홍콩 갈때보단 조금 작은 비행긴거 같다.
창가자리! 아.. 항상 외국갈때마다 자리는 좋구나.
통로의 승무원도 이쁘고..

아 겁나! 놀이기구도 못타는 나로선 이륙하는 이 순간이 미칠것 같이 겁난다. 등에서 땀이 흐른달까.. 발밑이 비는 이 순간..
그런데 이번엔 처음보다 덜하네 다행이야

그러다 잠이 들었다.
어느새 도착한 몽골..

비행기 창밖에 보인 몽골은 새 하얀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해봤던 레드얼랏 게임의 맵 같다고 할까나?
바깥은 영하 18도..

내 짐이 늦게 나와서 좀 애를 먹긴 했지만, 나오는 나를..
심교수님과 사모님께서 반겨주셨다.

그리고 교수님 댁으로 향했다. 향하는 동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아 좋으신 분들이다.
교수님께서 계신 아파트는 참으로 따뜻했다.

저녁을 먹고 이야길 나눈 뒤. 내가 먹을 간식이 필요하다며 사모님께서 마트로 데리고 가셨다. 빵, 버터, 꿀과 토스터 기를 내게 주셨다.
그리고 내가 묵게 된 게스트룸!
넓다. 상당히 깨끗한편! 물론 욕실이 맘에 안들지만, 이정도면 좋은 거 같다.

많이 피곤했다. 여긴 춥고, 금방 어두워지고 석탄 연기가 자욱하지만, 뭔가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행이다. 맘에 든다.

앞으로 2주동안 해야할 계절학기(Winter intensive course) 전공 수업 2과목..
제대로 된 첫강의라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믿는다.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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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 태어나 단 한번도 대한민국을 벗어나보지 못했던 내가..
처음.. 외국에 발을 딛었던 때 였다.

처음 나가는 해외... 자잘한 몇가지 준비를 내가 해보면서... 여러가지도 알게 되었고..
가서도... 돈 관리를 내가 하면서.. 소요되는 경비 등 여러가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주성치가 있는 곳... 주성치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곳... 홍콩...
가는 내내 설레였고... 가서도 너무 기뻤다.

6일이란 시간동안.. 무엇보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라면..

바로 일행으로부터.. 반나절 가량 버림받았던 것.. ㄷㄷ

사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화도 났지만... 지나고 난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더 즐겁고 기뻤다고 할까?

다른 일행을 찾아오라고 해서 갔다가.. 날 기다리지 않고 출발해버린 뱅큇 버스 덕분에..
그날 난... 하루 종일 홍콩 구룡반도를 돌아볼 수 있었으니까.

불행히도 나에겐 지갑도 카메라도... 호텔 키도 없었고... 영어도 못하지만..
침착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방도가 생기는 법..

이제까지의 기억을 더듬어서... 호텔에 찾아가고...
( 호텔방 예약이 룸메이트 이름으로 되어 있어.. 들어가진 못했지만 )
잃어버렸던 일행이 방에 와 있는 걸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서...
호텔 비치용 안내지도 하나 들고... 저녁 늦게까지 구룡반도를 돌아다녔다.

작은 공원에서 장기같은 걸 두는 할아버지 뒤에서 구경도 하고 ㅡㅡ;
노점상에서 파는 애니메이션 잡지도 사보고...
항상 좋아하는 서점에도 가봤다. 무엇보다.. 홍콩을 가본 사람들이 항상 추천하는
레이디스 마켓... 그리고 그 옆에 전자상가...
원없이 실컷.. 둘러볼 수 있었다. 교수님의 빠른 걸음에 맞출 필요도 없었고...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항상 내가 좋아하는대로.. 밍기적 밍기적.. 하나 둘 구경하고 다닐 수 있었다.
이것저것 작은 선물들도 구입하고... 말도 안통하는데 물건값 흥정도 해보고 .. .

간단히 음식도 사먹어보고..
돈이 어딧었냐고? 지갑은 일행이 가져가버렸지만..
전체 돈 관리를 하던 내가... 비상시에 쓰려고 꿈쳐뒀던 돈이 있었던 것!! ㅋ
그거 쓰고.. 지갑찾으면 다시 채워넣으면 되지.. ㅋ

그렇게 그렇게.. 하루 종일 온 천지를 돌아다닌거 같다.
원래 걷는 건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곳 저곳... 다행히 홍콩은 그 규모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걷는게 더 여행하기도 좋았다.

물론 이렇게 돌아보고 한마디 말도 없이 버림받은 것에 삐쳐서...
남은 몇일간 계속 뾰로퉁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실.. 즐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P.S : 안개도 많이 끼고, 습했던 홍콩 날씨는 별로 였지만.. 휘황찬란한 밤거리의 네온 사인은 끝내줬다.
역시.. 왜 야경이 아름답다고 했는지.. 이제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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