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살던 어느 날... 교수님께 한 통의 메일이 왔다.

" 몽골로 고고씽 할 사람? "

그 한 통의 메일을 받은 뒤...
난.. 답장을 보냈다.

" 님하~ 저욤! "

그렇게... 난... 몽골로 떠나게 되었다.

사실.. 나란 인간은... 몽골이란 나라에 아주 큰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 다만, 다녀온 뒤에.. 몽골이란 나라가 무지 좋아졌다.. )

단지... 지루했던 다람쥐 챗바퀴도는 것만 같던... 그 당시의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추웠던 2007년 겨울... 몽골로 떠날 준비를 했다.
떠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것을 알아보았다.

알아본 결과... 겨울의 몽골은 너무도 가혹하게 추웠다...
겨울 기온 영하 40도 이하...

영하로만 떨어져도... 추워서 벌벌 떠는데... 40도라니... 살짝 걱정과 긴장이 엄습해왔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많은 물건들을 챙겼다.

두터운 바지, 오리털 파카, 코트, 목폴라 니트, 보드용 마스크, 귀마개, 비니, 장갑, 내복 ㅡ.ㅡ;;;
그리고 추운 곳에 떠난다고 평소친분이 있던 동생이 사줬던 전기 손난로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 많은 것을 준비해서... 난 몽골로 출발했다.

내가 갈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Huree University....
비행기표 예약과 일정은 모두 그곳에서 준비해줘서.. 그런 문제는 전혀 모른다. ㅡ.ㅡ;;;

출발이 이른 아침이라... 새벽녘에 공항 리무진을 동대구역에서 탔다...
혼자 떠나서 그런지... 살짝 긴장도 되고, 거기다 두터운 옷과 필요한 자료들, 노트북...
짐이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기간은 1월 13일 ~ 29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 될거 같았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음~~ 역시나 공항에 들어서니... 뭘 어찌해야 할지 ㅡ.ㅡㅋ
지난 번 출국할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 안내데스크는... 이런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설명을 듣고... 짐을 붙이고... 티켓팅 시간을 기다렸다.

그 시간동안 먼저 환전~!
몽골은 투그룩 이란 단위의 화폐를 사용한다..
그래서 환전을 요청했다. 음 역시... 환전 불가 ㅡ.ㅡㅋ

국내에서는 환전되지 않는다고 몽골에 가서 환전하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달러로 환전했다.

면세점에서 놀다가... 비행기에 탑승~~ 몽골로 고고씽~!
비행기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자리도 남고... 거기다 비행기도 좀 작은 거라.. 그런지 떨림도 심했다.. 후덜덜... ( 약간의 비행기 공포증 ㄷㄷ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승한 뒤에 보니.. 여자 승무원은 꽤 아릿다웠는데 ...
그래서인지.. 저쪽에 앉은 아저씨가 전화번호 달라고 찝적거리고 있다..
휴... 아저씨 정말... 이렇게 외국 사람들도 많은데... 꼭 저렇게 까지...
참... 아저씨... 좀 짱이신듯!! ㅡ.ㅡㅋ

그렇게 도착한 몽골...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그런 눈으로만 덥힌 나라...

비행기에서 내릴때 바깥기온... 영하 18도... 생각보다.. 그렇게 춥진 않을지도...
옷을 마구 껴 입고 간 탓인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밖에 나가보니... 살짝... 얼어죽을 정도???
바람이 없어서 피부가 따갑게 춥다 이런건 없지만...
은근히 뼈속을 파고 드는 추위...

" 뼈 속까지 춥다.. " 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공항에 마중오신 교수님 부부...
사모님께서 날 좌절하게 만든 한마디....

" 박선생은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
" 네?? "
" 요즘 겨울치고는 몽골 날씨가 참 따뜻하거든요.. "
" ... " ( 털썩!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겨울에 영하18도 정도면 따뜻한 봄날씨 정도라고 한다...
( 체류기간 중.. 40도까지 내려간 날이 몇일 있었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

공항에서 나오면서 환전을 시도하였다.
환전은 달러, 원화 모두 가능하였는데... 환율이 얼만지는 잘 모르겠다. ㅡ.ㅡ;;
여튼 물건 살때 투그룩이 있어야 한다..
( 참고로 5만원 이상 단위의 큰 돈을 마구 꺼내서 다니는 것은 ... 대낮에 강도를 부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ㅡ.ㅡ; 주의하자.. )

나는 Huree University 내의 Guest House에 묶게 되었다.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크지 않았다. 4층짜리 강의실이 있는 건물과 Guest 하우스로 구성되어 있고, 강의실이 있는 건물 지하에 식당이 있었다. ( 이 동네 대학은 다 이렇다고 한다.. 이 정도면 꽤 큰 학교라고 들었다. )

Huree University는 한국감리교에서 지원해서 세운 몽골 현지 4년제 종합대학...
몽골 여타의 대학보다 설비 및 지원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 밥 얻어 먹었으니... 학교 소개를..ㅡ.ㅡㅋ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튼... 그때부터... 매일 매일 정신없는 삶이 시작되었다.

도착한 첫날 교수님 댁에서 밥을 먹으며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과... 이곳에 오셔서 교수로 지내게 되신 경위... 그리고 이 곳 상황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Guest House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은 주일... 주일 아침엔 모두 교회에 간다... 아마도... 크리스챤은 간다.. 아무렴...
그런데.. 나도 간다.. ㅡ.ㅡ;;; 총장님, 부총장님, 담당 교수님... 모두 크리스챤....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관념상... 소속장이.. 믿는 종교를 믿어주는 게 예의...
그래서 나도.. 갔다... ( 세상살이는 이렇게 힘든거다.. )

하지만, 교회... 충분히 잘 버틸 수 있다. 군대에서 이미 기독교, 천주교, 불교.. 모두 섭렵하고 나왔다.
( 기독교 하면.. 역시 초코파이 아니겠는가.. 응?? )

현지에서 가장 크다고 소문난 울란바타르 한인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오후엔... 이곳에서 벗어나... 또 다른 교회에 갔다.. ㄷㄷ

종아 1교회란 이름이었던 거 같다. 커다란 게르안에 있는 교회였다.
약간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여튼 게르안은 무지 따뜻했다..
구경도 잘하고.. 선물도 받고... 수태차라는 전통차도 먹었다...
( 수태차는 내입에 별로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싫은 음식이라 후딱 먹었는데.. 좋아하냐고 하면서 계속 주더라는.. 3잔째 받고 울뻔했다. ㅡ.ㅡ;;; )

그렇게 첫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몽골에서 두번째 밤을 맞았다.

타지에서 혼자 맞는 밤은 상당히... 무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러한 무료함이 걱정되서...
미리미리... 강의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않았다. ㅡ.ㅡ;;;;;;;;;;

덕분에 매일밤 강의자료 준비 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날부터 쉼없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그곳 학생들과 친해지고...


2일이 지난 뒤에서야... 마침내 통역담당 학생들을 꼬들겨서.. 인근 큰 마트에 놀러를 갔다.
마트에는 꽤 다양한 물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 사실 한국과 다를 바도 없었지만.. )
그래도 이곳에서 보는 거라서 그런지...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두리번 거렸다...

아마 한국에서 봤을땐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그곳에선 너무 신기하게만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트에서 본 도시락...  저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나 싶다...
저 아주머니는 어릴적부터 도시락 표지 모델이던데... 지금도.. 하고 계신다..
돈 좀 버셨을라나.....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진라면, 왕뚜껑, 스낵면 등등... 그리고 저쪽 구석에 보이는..
신비의 기업... 자취생이 가고 싶은 기업 1위...
오뚜기에서 만든.. 3분 카레 ㄷㄷ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같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러니까.. ㅡ.ㅡ;;;




그렇게... 마트를 돌아다니고.. 밥 사먹고 노닥거리다가..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다음 이 시간에 계속 됩니다... )

 
 


반응형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 오키나와 ] 첫날  (8) 2009.01.23
[ 몽골 ] 사진 - 두번째 -  (4) 2008.03.21
[ 2007.7.XX ] 경북 청송  (4) 2007.12.26
[ 홍콩 ] 사진  (0) 2007.12.15
[ 몽골 : 2007.1.29 ] 작별  (0) 2007.1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