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니얌에게 공부 많이 했냐고 물으니 공부한 노트를 보여준다. 이야~ 어랏 근데 내가 낸 시험문제랑 관련 없는 부분을 많이 공부했다. ㅠ.ㅠ 니얌 어떻게 해.. ㅠ.ㅠ

2시부터 시험, 모두 다른 강의 실로 옮겨서 시험을 봤다.
조금 어려웠나보다. 쉽게 내려고 했는데..

가장 열심히 치는 것 같은 촐먼, 에켐바이어, 텔멘 삼총사..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잘 모르는 것 같은 툽싱자르갈.. 매 수업마다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며 실실 웃던, 정말 열심히 듣던 다바수란.. 통역하며 가장 열심히 들은 똑똑한 홀랑.. 맨날 몰라서 죄송하다는 착한 상건이.. 한국말 잘하면서 못하는 척 앉아 있던 우리 반 최고 미녀 엥흐마, 그리고 엥흐마 단짝 볼르마, 점수에 정말 관심이 많은 오양가, 항상 열심히 하는 니얌, 건방지듯한 폼으로 맨날 아침 일찍와서 열심히 하는 아마간, 잘 생겼지만 공부 안하는 간숙크, 그리고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낸 첸드마.

모두... 열심히 시험을 봤다. 물론.. 결과는 다르지만.. ^^
모두 좋은 점수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주는 입장에선 또 그렇지가 않네..

정말.. 수업을 이렇게 시험으로 마치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고 있었는지, 부모님의 고마움, 교수님의 감사함, 그리고 나의 모자른 부분..

내가 뭘 잊고 있었고, 뭘 갖춰야 하는지... 비로소 몸으로 느끼고 보고 해야만, 난 그걸 느낄 수 있는 바보 같은 사람인가 보다.

정말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기회에, 가장 추운 시기에 와서... 힘들게 가르치고 나서야... 그제서야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찾았다. 바보 같았구나 난.. 역시..

비록 애들이 시험을 보는 것이지만.. 결국.. 그건 나 자신의 시험이었던 것 같다.
이 애들도 이 시험이 마지막이 아니고, 나 역시도 이 시험이 시작일 것이다. 모두.. 잘 되어 있길...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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