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장 평가??
그 간 국내 자율주행에 대한 많은 투자 글을 남겼던 거 같다.
내 의견은 항상 같았다. 투자하지 말 것.
이유는 해외 선두 업체와 투자금액 차이와 기술력 차이가 극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몇 년전부터 이야기하던 이 차이를 이제 일반인들도 느끼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된다.
테슬라 FSD가 제한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풀리고, 현X자동차를 이끌던 송X현 사장이 물러나면서...
그 간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자율주행의 현주소가 적나라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업황은 굉장히 좋지 않고, 그 미래는 어둡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자.
첫번째는 전반적인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현향과 스타트업들의 전망이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들의 기술력
어느 하나의 기업을 찍어서 이야기할 마음은 없다.
모든 기업이 동일한 상황은 아닐테고 이 와중에도 잘 해나가는 업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대다수의 국내 자율주행 기업의 현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전세계의 자율주행 기술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변했다고 생각된다.
기존의 Rul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E2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로 급 전환되었다.
2020년 이전의 E2E 자율주행 기술은 현실에서 사용하기엔 불가능한 기술로 비춰졌다.
그래서 업체들은 Rul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나 새로운 모험을 하지 않는 First Mover와는 거리가 먼 국내 자율주행 업체들은 검증되었다고 믿는
Rul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했다.
테슬라가 E2E기반으로 넘어가고 있고, 해외 신생 스타트업들이나 해외학회에서 E2E 기반의 기술을 강조했음에도..
이는 양산과는 거리가 먼 기술로 선을 긋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테슬라가 자신들의 양산 차량에 적용했고 심지어 그 결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야...
국내 업체들은 E2E 기술 개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발 빠르게 움직인 중국업체들은 빠르게 테슬라 뒤를 쫓았고... 그 결과물은 테슬라와 유사한 수준까지 쫓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들은 E2E 기반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E2E의 특성상 그 AI의 판단/제어 결과를 투명하게 확인하지 못하기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기술적 딜레마에 사로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차량의 경우 기능안전이라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데, E2E 방식으로는 현재의 ISO26262나 ISO21448 같은 기존의 기능 안전을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 (물론 ISO/PAS 8800이 2024년에서야 발표되긴 했다.)
두번째는 E2E를 구현할 AI 기술력이 없었다.
지금 국내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혹은 중소기업, 대기업에서 자율주행을 리딩하는 수장들의 이력을 한 번 찾아보자.
그들의 백그라운드를 조금만 검색해도 확인할 수 있다.
단 1명도... AI 기술을 개발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현X자동차나 기X의 경우에는 그 수장들을 검색해보면 대다수가 전통적인 차량제어를 전공한 기계공학과 출신이거나 Rule 기반의 기술을 개발하던 전자과 출신이 대부분이다. Linkedin 같은 곳에서 그들의 전공이나 논문만 찾아봐도 AI 개발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리더는 기술을 몰라도 된다. 그 아래 실무 개발자들이 전문가이면 된다. 라고 할 수도 있다.
나도 그말에 일부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최소한 그 분야의 바닥부터 경험하면서 산업의 흐름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E2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어떤 기술이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정도는 스스로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중간 관리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차라리 만들어진지 1~2년 이하의 어린 학생 출신들고 구성된 스타트업들이 기술력 측면에서 더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E2E를 빠르게 적용하는데 소극적이고, 더러 적극적으로 적용하려고 해도 어떻게 뭐부터 시작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세번째 E2E를 구현할 데이터가 없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기존 Rul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폐혜라고 생각된다.
대다수가 Rule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오다보니 메인 로직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AI 를 전공한 사람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아서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도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이 작업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기술을 모르는 리더들이 당장에 티가 나지 않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 제대로 데이터를 쌓고 구축한 업체들이 거의 없다.
스타트업들은 돈이 없어서 사실 제대로 구축할 수가 없었다. 데이터 축적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데이터를 취득하고,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학습할 GPU서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레이블링하고...
이 모든 것이 돈이다. 그런데 고작 몇 백억 투자 받고 성공이라고 외치는 스타트업에게 이러한 데이터 구축은 불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GPU 서버 1대에 얼마인줄 아는가? 8장 짜리 GPU를 사용한다고 했을때 4억 가량이 든다.
서버 100대만 사도 수백억 투자금은 0원이 된다.
데이터 레이블링도 마찬가지다.. 오토 레이블링이 가능하다고 해도 일부는 수작업으로 매뉴얼 레이블링을 해야 한다. 데이터 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비용이 또 수십억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단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할 수준은 아니다.
그럼 대기업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 가능하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
기술적 이해도가 낮은 임원들은 이렇게 데이터 구축에 돈을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 데이터를 쌓는 작업은 현재에 투자함과 동시에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대기업 임원들은 보통 2년 or 3년을 계약하고 입사한다. 그래서 사실 미래에 관심이 없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관심이 없다. 당장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일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해도 못할 뿐더러.. 이해하지 못한 당장 성과도 없는 기술에 수백억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그렇게 2020년으로부터 수년이 지났다.
테슬라의 FSD가 본격 상륙하고 중국차들이 자율주행을 공격적으로 상용화하는 지금...
이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 급히 이를 따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이제서야 데이터를 쌓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알고리즘을 Rule 기반에서 E2E 기반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잘 될까?
우리 나라는 급격한 고도의 압축 성장을 보여준 대단한 나라이고 그걸 이뤘다.
하지만 그건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지금의 세대는 다르다.
적은 돈을 받고 많은 시간을 일하며 개인의 행복보다는 회사의 성장에 너의 인생을 투자하라는 말을 따를 사람이 있을까?
과거에는 나라가 잘되고, 회사가 잘되야 나도 잘된다는 가스라이팅이 통하시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보고 자랐다.
나라는 부유해지고, 회사는 거대해졌지만... 우리의 부모님들의 노후 생활은 어떠한가?
운좋게 강남에 집이라도 한채 사뒀다면 다행이지만... 대다수는 자식들 뒷바라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걸 보고 자란 세대에게 회사를 위한 희생 강요는 통하지 않는다.
즉,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그 말인 즉, 기술개발의 가성비가 안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5년 이상 뒷쳐진 이 기술을 이제는 따라가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즉, 기술력과 데이터가 부재해서 국내 기업들은 따라가기 어렵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달라!
최근 유튜브나 신문기사들을 보면 자율주행 스타트업 임원들이 나와서 기술을 설명하고 본인 업체를 홍보하고 있다.
테슬라의 기술은 뛰어나다 하지만 본인들도 할 수 있다라는 식이 대부분인 거 같다.
그런 기사나 유튜브를 보낸 내 시각은 똑같다.
그들이 과거 무엇을 전공했고,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찾아보자.
전통적인 기계과 출신이거나 전혀 관계없는 문과 출신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왜 유튜브에 출연할까?
연애인들이 유튜브에 나오는 이유는? 영화/드라마/신곡 홍보...
그렇다면 그들은??
아마도 Exit을 준비하기 위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 나오는 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자율주행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일부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있다.
나도 당장 이름을 델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Rule 기반으로 정해진 코스에 자율주행 차가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 정도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이전에는 그 기술이 뛰어난 기술이었다.
하지만 E2E 기술이 양산되는 지금... 그 기술은 너무 오래된 구닥다리 기술일 뿐이다.
그 기술로는 양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Lv. 4 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기술이 이미 양산중인 테슬라의 Lv. 2 기술보다 그 수준이 낮다는 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아무리 뛰어난 스타트업이라도 현재의 자금 규모로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가 어려워보인다.
투자를 해야 할까?
아마 내 예상에는 올해가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목숨을 걸고 Exit를 시도하는 시점일 거라고 생각된다.
이유는 2가지이다.
첫번째, 테슬라 FSD의 모델 3, 모델 Y의 적용...
테슬라가 FSD를 저가 차량에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국내 FSD 오퍼레이터 채용 공고 + 네델란드 내 FSD 운행 심의 시도 등...
테슬라의 FSD가 일반 대중에게 풀리는 순간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하나도 살아남기가 어렵다.
기술을 선도해야 하는 스타트업보다 더 뛰어난 양산 제품이 있다면??
누가 그 기술에 투자하겠는가?
두번째,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 자율주행 차량의 진출...
BYD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건 누구나 알테고...
중국의 테슬라라는 샤오펑이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미 관련 인원 채용까지 마친 상황...
샤오펑, 지커 등 중국의 좋은 자율주행 차량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v. 4 로보택시 시장에서도 포니 AI가 진출한다.
그들이 진출하는 순간...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진행될 것 같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엔 벤츠 CLA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솔루션까지 탑재되어 판매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업체들의 진출이 올해는 본격화 될 것이고
그럴 경우 더 이상 국책과제 외에는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낼 곳은 없다.
아마 정부가 기술 보호를 위해서 유지하는 것 외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미 작년말부터 국내 VC들은 자율주행 SW개발 업체들에게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즉, 최근의 스타트업들의 적극적 홍보는 Exit을 위해서 IPO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개인이 투자를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보인다.
반도체가 이렇게 호황인데 그런데 그냥 돈을 써라.. 훨씬 확률이 높아보인다.
굳이 자율주행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미 완성된 테슬라나 자율주행 솔루션고 AI 학습용 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낫지 않을까?
개인 생각
물론 기술을 잘 안다고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 알기에 더 투자를 망설이게 되고 대박을 놓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최악의 투자를 피할 수는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내 돈을 수백배로 불리고 싶지 않다.
긴 시간동안 천천히 잃지 않고 꾸준히 불리고 싶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을 들여서 3~4배로 성장하는 정상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
우리 아이와의 삶은 소중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는 실패하면 안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아버님도 동일한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당장의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아이가 성장했을 때 그때의 부유함을 상상해 본다면...
조금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