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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 태어나 단 한번도 대한민국을 벗어나보지 못했던 내가..
처음.. 외국에 발을 딛었던 때 였다.

처음 나가는 해외... 자잘한 몇가지 준비를 내가 해보면서... 여러가지도 알게 되었고..
가서도... 돈 관리를 내가 하면서.. 소요되는 경비 등 여러가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주성치가 있는 곳... 주성치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곳... 홍콩...
가는 내내 설레였고... 가서도 너무 기뻤다.

6일이란 시간동안.. 무엇보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라면..

바로 일행으로부터.. 반나절 가량 버림받았던 것.. ㄷㄷ

사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화도 났지만... 지나고 난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더 즐겁고 기뻤다고 할까?

다른 일행을 찾아오라고 해서 갔다가.. 날 기다리지 않고 출발해버린 뱅큇 버스 덕분에..
그날 난... 하루 종일 홍콩 구룡반도를 돌아볼 수 있었으니까.

불행히도 나에겐 지갑도 카메라도... 호텔 키도 없었고... 영어도 못하지만..
침착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방도가 생기는 법..

이제까지의 기억을 더듬어서... 호텔에 찾아가고...
( 호텔방 예약이 룸메이트 이름으로 되어 있어.. 들어가진 못했지만 )
잃어버렸던 일행이 방에 와 있는 걸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서...
호텔 비치용 안내지도 하나 들고... 저녁 늦게까지 구룡반도를 돌아다녔다.

작은 공원에서 장기같은 걸 두는 할아버지 뒤에서 구경도 하고 ㅡㅡ;
노점상에서 파는 애니메이션 잡지도 사보고...
항상 좋아하는 서점에도 가봤다. 무엇보다.. 홍콩을 가본 사람들이 항상 추천하는
레이디스 마켓... 그리고 그 옆에 전자상가...
원없이 실컷.. 둘러볼 수 있었다. 교수님의 빠른 걸음에 맞출 필요도 없었고...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항상 내가 좋아하는대로.. 밍기적 밍기적.. 하나 둘 구경하고 다닐 수 있었다.
이것저것 작은 선물들도 구입하고... 말도 안통하는데 물건값 흥정도 해보고 .. .

간단히 음식도 사먹어보고..
돈이 어딧었냐고? 지갑은 일행이 가져가버렸지만..
전체 돈 관리를 하던 내가... 비상시에 쓰려고 꿈쳐뒀던 돈이 있었던 것!! ㅋ
그거 쓰고.. 지갑찾으면 다시 채워넣으면 되지.. ㅋ

그렇게 그렇게.. 하루 종일 온 천지를 돌아다닌거 같다.
원래 걷는 건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곳 저곳... 다행히 홍콩은 그 규모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걷는게 더 여행하기도 좋았다.

물론 이렇게 돌아보고 한마디 말도 없이 버림받은 것에 삐쳐서...
남은 몇일간 계속 뾰로퉁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실.. 즐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P.S : 안개도 많이 끼고, 습했던 홍콩 날씨는 별로 였지만.. 휘황찬란한 밤거리의 네온 사인은 끝내줬다.
역시.. 왜 야경이 아름답다고 했는지.. 이제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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