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며...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비할 수 있는 ... 휴양지 오키나와....
 
1월 11일 새벽 2시 20분... 동대구에서...
인천공항행 공항버스를 타고 ...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면서 출발했습니다.

새벽 6시 40분... 인천 공항에 도착...
그제서야 깨달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발급받은 e-ticket을 책상위에 고히 모셔두고 왔네요...
하지만, 여권만 있으면 해당 항공사 안내 데스크에서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

짐을 붙이고 발권을 받고... 환전....
엔화가 왜 이렇게 미친듯이 오른건지....
그 덕에... 선물은 하나도 못 살듯 합니다.

면세점으로 들어섰습니다.
네... 돈은 없지만... 효심은 있기에...
화장품 사러 갔습니다.

사실... 아버지께선 자신이 원하는 건 무조건 사는 분이라서... 제가 안 사드려도 될거 같고...
동생은 시집갔으니.. 이제 매제가 알아서 잘 사주겠죠...
하지만, 어머니께선 대한민국 어머니 대부분이 그러시듯이... 자신의 물건을 사는데는 상당히 인색하십니다.
그래서 면세점에 들를땐 어머니 선물은 꼭 챙기는 편입니다..
사실 지난 번 동생 결혼식 때... 앉아계시는 어머니를 보니.. 요즘들어 부쩍 눈가에 주름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링클 케어 제품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엔 SK2로 결정했습니다. 젊을 때는 좋은 화장품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면... 좋은 화장품을 발라줘야 합니다. 그래서 SK2로 고고씽...
가격대는 후덜덜 이네요... 뭘 집든... 하나에 100달러이상입니다. ㅡ.ㅡ;;;
링클 세럼과 기초 에센스 큰걸로 샀습니다... 이번달은... 가난한 달 확정이네요 ㅠ.ㅠ
선물도 샀고... 둘러보다가.. 비행기 입구로 향했습니다.
사실 9시 20분 비행기라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온 면세점을 다 돌아다니면서 구경만 엄청했네요...
담배를 피는 것도 아니고... 특정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다지 제가 살만한게 없더군요...

돌아다니다가.. 게이트로 갔더니... 작년 한학기를 같이 보냈던...
뉴질랜드 M대학의 한국인 교수님께서 계십니다. 오래간만에 뵈니 너무 반갑네요...
협소한 인간관계에 유일하게 아는 분이라서... 많이 반가워서 한시간 가량 잡담만 했네요.

이제 오키나와로 출발합니다.
여전히 그렇듯이... 아시아X 항공은 대X항공을...
스튜어디스 얼굴로 압도합니다... ㅡ.ㅡㅋ
거참... 국내 항공사들은 이쁜 사람만 스튜어디스로 뽑는 거 같네요..
외국항공사엔... 아니던데 ㅡ.ㅡ;;;

기내식은 역시... 아시아X 항공이 좀 쳐지는 것 같습니다.
대X항공이 더 나은 거 같아요...
전... 그래서 대X항공이 더 맘에 들어요.. ㅠ.ㅠ

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는 2시간 좀 더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바깥 온도는 14도 정도라네요..
근데 섬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부네요.. 좀 쌀랑해요...

전혀 일본이라는 느낌보다... 제주도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바깥에 나가니.. 하루 먼저 도착한 후배들이 렌터카 가지고 데리러 왔네요..

( 이 차가 바로 마쯔다의 데미오 입니다. 일본차 갖고 싶어요.. 얼라.. 근데 면허가 없네 ㅡ.ㅡㅋ )


차는.. 데미오라는 차인데...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맘에 드네요..
우선 할일이 있으니... 류쿄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등록을 한 뒤에...

( 슈리성 입구.. 참참! 이끼마스~ )

슈리성으로 향했습니다. 잠깐 비는 시간동안 슈리성을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슈리성 입구에 가니...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자 3분이...
같이 서서 사진을 찍어주는 군요... 물론 유료입니다.

일행 모두... 3명중에 자신의 맘에 드는 타입이 없어서... 패스 했습니다. ㅡ.ㅡ;;;
돈을 내야하는 것에는 냉정한 법이지요.

( 이건.. 슈리성 전체 안내도... 옆에 두사람은 슈리성 비공식 홍보 담당? ㅡ.ㅡ; )

슈리성은 마치 진주성과 낙안읍성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진주성과 같은 높은 외벽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는 낙안읍성처럼 넓고...
그리고 화려한 건물이 안쪽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안쪽 문을 들어서니... 왠 사자도 해태도 아닌.. 특이한 동상이 문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게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신물인가 봅니다.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하더군요...
( 그런데 신기한건 그것과 거의 비슷한 것이... 집에서 다니는 절의 대웅전 불단 양가에 새겨져있다는 겁니다. )

그렇게 구경하고 한참 올라가는데...
여고생이 지나갑니다... 훗... 만화책과는 많이 다르군요... ㅠ.ㅠ
좀 더 올라가니... 용의 입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 우물 같은 것이 구석에 보이네요..
쳐다보고 있으니... 왠 할아버님께서 옆에 서시더니... 막 설명하십니다.
물론 일본어로 계속 이야기 하십니다. 일본 학생들인 줄 아셨나봅니다...ㅡ.ㅡ;;
물론 알아들을리가 없죠...
" 와타시와 캉코구징데스~ " ... " 아이엠 코리언~ " ....
짝퉁 일본어와 콩글리쉬가 무리에서 터져나옵니다.

( 이게 문제의 그 우물... 역시나 이런 곳 우물에는 돈이 들어가 있네요 ㅡ.ㅡㅋ )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웃으시며... 짧은 영어로 이야기 하십니다.
약간의 설명을 들으며 아저씨께서 말씀하시는 오키나와 춤을 보러 갔습니다.
운좋게도 마침 그 시간이 그 공연을 하는 시간이더군요..

뭔가 사무라이 쇼다운과 같은 일본색 짙은 게임.. 혹은 영화에서 본 듯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여장을 한 남자들이 나와서 춤을 춥니다.
음 색다르군요... 사람이 아니라.. 인형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 인형과 같이 무표정한 얼굴에 외모... 덜덜... 그리고 사무라이 쇼다운 음악! )


( 이건 한쪽구석에 있던 종... 옆에 해시계 같은 게 있는 걸 보니... 특정시간이 되면 이걸 쳐서 알려주는 거 같아요.. )


( 이건.. ㅡ.ㅡ; 특정 포인트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만든 안내책자... 스탬프 채우는 중... 잘보니 애들 방학숙제용인듯.. )


( 오키나와 전경이 한눈에... 가슴이 탁 뚤리는 듯한 이 시원함.. )


( 방금 봤던 전망대 올라오는 길.. )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슈리성 내부 식당인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본 소바를 먹기로 했습니다.
소바(닭고기, 돼지고기)종류별로 하나씩과... 참프루 세트라는 해초같은 게 보이는 세트 메뉴와...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 비교적 정상적인데 왜 이렇게 좀 느끼한지... 그냥 그렇네요..
소바... 뭐랄까 덜 익은 밀가루 먹는 느낌이랄까.. 저한테 안맞네요... 대신 닭고기로 낸 국물은 끝내주네요..
문제의 참프루 세트... 국에는 정체모를 해초가 떠 다니고... 반찬으로는 이상한 풀 같은게 있는데...
몇 개 찍어먹어봤는데... 도저히 못먹겠습니다. 죽겠어요... ㅡ.ㅡ;;;
그걸 전담으로 먹은 녀석 말로는... " 잔디 맛이나요... 이거 잔디 뜯어서 한거야! 분명히! " 라는데.. ㅡ.ㅡ;;;
그정도는 좀 오버인거 같고.. 그냥 풀 맛이 나긴 나요.. 촌스러운 저희 입맛엔 안 맞는 거 같습니다. ㅡ.ㅡㅋ

( 문제의 슈리성 내부식당 식사... 아직은 그래도 참을 만했음.. 사진찍는 이 녀석이 참프루 세트 받기 전까지는.. )



음식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고...
슈리성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시 류쿄대학에 가서.. 용무를 보고...
저녁 Banquet에 참가했습니다.
낮에 슈리성에서 봤던 공연을 해주는군요 ㅡ.ㅡ;;;
물론 슈리성에서 봤던 것과 그 이 외에 다른 것들도 해주네요..

( 오키나와 전통 공연중... )


( 전통공연중 탈출한 녀석... 이빨을 떡떡거리며 다가오던데... 어찌나 무섭던지... ㄷㄷ )


그리고 식사는 뷔폐~~
괴로웠던 점심에 비하니.. 천국이었습니다.
물론 랍스타 요리가 꽤 입에 안맞았다는 점과... 중간중간 걸리는 음식이 있었지만...
일단 초밥과 그 외에 요리들이 훌륭했기에... 합격!

Banquet이 끝나갈 무렵...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 국제거리로 무작정 떠났습니다.
사실 국제거리를 찾지 못해... 그 근처로 추정되는 곳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에서 아줌마, 아저씨들을 붙잡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물론... 이쪽, 저쪽, 왼쪽, 오른쪽 밖에 못알아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찾았는데...
별 다른게 없네요... 국제 거리... 자잘한 과자같은 선물을 사고자한다면...
나쁘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닥 추천할만 한 곳은 아닌듯 합니다.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다니다가...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숙소를 너무 멀리 잡아서... ㅡ.ㅡ;;;
1시간 40분 가량을 달려왔네요...
들어오는 길에... 오키나와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두번째로 맛있었던...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어줬습니다. ㅡ.ㅡ;;;
아니면 배고파 쓰러졌을거에요 ㅡ.ㅡㅋ

숙소는 좋네요... 오자마자 다같이 이것저것 먹다가...
그냥 쓰러져서 잠들었습니다. 그간 너무 피곤했거든요...

( 다음 편에 계속... )

P.S : 사실 여유시간이 많이 없었고.. 카메라를 두고 간 경우가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네요.. 글로 땜빵예정.

반응형

오키나와
주소 해외여행지 동북아시아 일본
설명 국정공원과 아열대라는 기후조건이 독특한 전통적인 문화유적과 어우러진 관광도시
상세보기

나 오키나와 갈래...

반응형

...
( 지난번에 이어서... )

몽골에 온지.. 4일이 지났다..
그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열쇠..
게스트 하우스 문 열쇠를 놓고 나와서 밖에서 얼어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 몽골의 집들은 문이 닫힐 경우 그냥 자동으로 잠겨버린다. ㅡ.ㅡㅋ )

두번째는 월담...
밥 먹고왔는데 아저씨가 친절히도 학교 교문을 잠궈주셔서.. 담을 넘었다.
역시나... 힘겨웠다.. ㅡ.ㅡ;;;

그리고... 몽골 내 백화점에 가봤다.
물론 한밤중에... 내 기억으로는 9시쯤이었던거 같다.
애들 말이... " 비싸 보이는 물건 내 놓고 다니면 위험하다 " 라고 해서..
카메라는 놓고 그냥 돌아다녔다.

1시간 30분 가량 걸어서 돌아다녔는데... 동사할 것만 같았다. ㅡ.ㅡㅋ
( 다음날 애들이 겁도 없이 한밤중에 혼자 돌아다녔다고 막 뭐라고 하더라는.. ㅡ.ㅡㅋ )

학교 아래쪽 마트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시내를 크게 끼고 돌아서
백화점까지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길가엔 미용실, 환전가능한 은행, 옷가게, 선물가게, 잡화점, 슈퍼, 나이트, 노래방... 등등..
갖가지 유흥가가 있었다... 살짝 위험해 보이기는 했는데..
그냥 게의치 않고 다녔더니.. 괜찮더라는.. ㅡ.ㅡㅋ

여튼 그렇게 간단히 산책을 즐기고... 나니.. 더욱 이곳 구경이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통역하는 애들에게 부탁해서...
주말에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주말...
가보기로 한 곳은 센트럴파크 뮤지엄... 그리고.. 울란바타르 광장...
고고씽~

애들을 만나서 도로가에 세워진 자동차를 탔다. ㅡ.ㅡ;;;
아는 사람 찬줄 알았다. ㅡ.ㅡㅋ

그런데.. 이게 택시 일줄이야.. ㅡ.ㅡㅋ
아무런 표시도 없고.. 낡은 엑셀일 뿐이다.. 그냥 길가에 서 있다..
이게.. 택시.. ㄷㄷ

택시를 타고 센트럴파크 뮤지엄까지 갔다. 돈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ㅡ.ㅡㅋ
1XXX 투그룩? 정도??? 모르겠다.. 여튼.. 100단위는 아니어던거 같다.
길거리에서 전화 1분 쓰는데 50 투그룩 정도였던거 같다. ㅡ.ㅡㅋ

어쨌든 센트럴 뮤지엄 도착..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방물관을 모아놓은 거 같았는데..
공룡화석부터, 우주인이 입었던 옷, 물품, 박제된 동물 등등...
무수히 많은 구경거리들이 존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작스런 이 녀석의 등장에 놀랐는가?
이 녀석이 박물관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녀석이다.
무지 크더라.. 모르겠다고? 얼마나 큰지.. 음.. 그럴거 같아서..
2층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충 저정도 크기다.. 내 키로는 저 녀석 무릎근처밖에 가질 못하더라는. ㅡ.ㅡ;;;
그 외에 다양한 녀석들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녀석들 말이다..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랬더니..
진짜 실제처럼 박제된 동물들이... ㅡ.ㅡㅋ
사실 조금 섬뜩하더라는..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외에도.. 몽골 최초의 우주인이 입었던 우주복, 우주에서 먹었던 음식..
채취한 광물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즉, 박물관에.. 없는 게 없었다.. ( 곤충등에 대한 것들도 있었다. ㅡ.ㅡ )

그리고... 박물관을 나와...
울란바타르 광장을 향했다.

그 넓은 광장에는... 징기스칸의 큼지막한 동상과...
광장 한가운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웬 분이 말을 타고 계셨다.
애들 말로는 뭔가 계몽 운동을 한거 같은데..

거기서 사진을 한장 찰칵.. 해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애들과.. 몽골 당구장 가서.. 포켓볼 한판 ㅡ.ㅡ;;;
결과는.. 물렸다.. ㄷㄷㄷ

어찌나 잘 치는지...
그리고 나서.. 몽골에서 요즘 뜬다는 케익가고로 고고씽!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라는 케익가게..
맛도 있었고.. 훌륭했다능!!
우리나라의 가게들이랑 전혀 다를 바가 없더라는..

그렇게.. 첫주말을 보냈다....
그 다음주 주말..

이번엔 몽골에서 유명한 사원에 가봤다.
여.. 여긴...

어릴적 좋아했던 대만제 무협 RPG 게임에 나오는 ...
음악과.. 거기에 등장했던.. 절이 아니던가.. ㅡ.ㅡ;;;

스님들 복장도... 무협지에 나오는 스님들 복장이다.. ㅡ.ㅡㅋ
그리고 그곳에서 사진 한장 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사원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그 뒤론.. 다른 곳 나가볼 시간이 없어서... 학교 근처만 돌아다녔지만..
뭐... 어쨌든.. 들었던 생각은.. 여름에 왔으면 너무 좋았겠다... 정도??

담엔 꼭.. 여름에 와 보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요즘 귀찮아서.. 여행기는 이제 그만.. ㅡ.ㅡ
 
반응형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 오키나와 ] 맺음  (2) 2009.01.31
[ 일본 - 오키나와 ] 첫날  (8) 2009.01.23
[ 몽골 ] 사진 - 첫번째 -  (18) 2008.01.08
[ 2007.7.XX ] 경북 청송  (4) 2007.12.26
[ 홍콩 ] 사진  (0) 2007.12.15

멍하니.. 살던 어느 날... 교수님께 한 통의 메일이 왔다.

" 몽골로 고고씽 할 사람? "

그 한 통의 메일을 받은 뒤...
난.. 답장을 보냈다.

" 님하~ 저욤! "

그렇게... 난... 몽골로 떠나게 되었다.

사실.. 나란 인간은... 몽골이란 나라에 아주 큰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 다만, 다녀온 뒤에.. 몽골이란 나라가 무지 좋아졌다.. )

단지... 지루했던 다람쥐 챗바퀴도는 것만 같던... 그 당시의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추웠던 2007년 겨울... 몽골로 떠날 준비를 했다.
떠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것을 알아보았다.

알아본 결과... 겨울의 몽골은 너무도 가혹하게 추웠다...
겨울 기온 영하 40도 이하...

영하로만 떨어져도... 추워서 벌벌 떠는데... 40도라니... 살짝 걱정과 긴장이 엄습해왔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많은 물건들을 챙겼다.

두터운 바지, 오리털 파카, 코트, 목폴라 니트, 보드용 마스크, 귀마개, 비니, 장갑, 내복 ㅡ.ㅡ;;;
그리고 추운 곳에 떠난다고 평소친분이 있던 동생이 사줬던 전기 손난로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 많은 것을 준비해서... 난 몽골로 출발했다.

내가 갈 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Huree University....
비행기표 예약과 일정은 모두 그곳에서 준비해줘서.. 그런 문제는 전혀 모른다. ㅡ.ㅡ;;;

출발이 이른 아침이라... 새벽녘에 공항 리무진을 동대구역에서 탔다...
혼자 떠나서 그런지... 살짝 긴장도 되고, 거기다 두터운 옷과 필요한 자료들, 노트북...
짐이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기간은 1월 13일 ~ 29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 될거 같았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음~~ 역시나 공항에 들어서니... 뭘 어찌해야 할지 ㅡ.ㅡㅋ
지난 번 출국할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 안내데스크는... 이런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설명을 듣고... 짐을 붙이고... 티켓팅 시간을 기다렸다.

그 시간동안 먼저 환전~!
몽골은 투그룩 이란 단위의 화폐를 사용한다..
그래서 환전을 요청했다. 음 역시... 환전 불가 ㅡ.ㅡㅋ

국내에서는 환전되지 않는다고 몽골에 가서 환전하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달러로 환전했다.

면세점에서 놀다가... 비행기에 탑승~~ 몽골로 고고씽~!
비행기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자리도 남고... 거기다 비행기도 좀 작은 거라.. 그런지 떨림도 심했다.. 후덜덜... ( 약간의 비행기 공포증 ㄷㄷ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승한 뒤에 보니.. 여자 승무원은 꽤 아릿다웠는데 ...
그래서인지.. 저쪽에 앉은 아저씨가 전화번호 달라고 찝적거리고 있다..
휴... 아저씨 정말... 이렇게 외국 사람들도 많은데... 꼭 저렇게 까지...
참... 아저씨... 좀 짱이신듯!! ㅡ.ㅡㅋ

그렇게 도착한 몽골...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그런 눈으로만 덥힌 나라...

비행기에서 내릴때 바깥기온... 영하 18도... 생각보다.. 그렇게 춥진 않을지도...
옷을 마구 껴 입고 간 탓인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밖에 나가보니... 살짝... 얼어죽을 정도???
바람이 없어서 피부가 따갑게 춥다 이런건 없지만...
은근히 뼈속을 파고 드는 추위...

" 뼈 속까지 춥다.. " 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공항에 마중오신 교수님 부부...
사모님께서 날 좌절하게 만든 한마디....

" 박선생은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
" 네?? "
" 요즘 겨울치고는 몽골 날씨가 참 따뜻하거든요.. "
" ... " ( 털썩!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겨울에 영하18도 정도면 따뜻한 봄날씨 정도라고 한다...
( 체류기간 중.. 40도까지 내려간 날이 몇일 있었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

공항에서 나오면서 환전을 시도하였다.
환전은 달러, 원화 모두 가능하였는데... 환율이 얼만지는 잘 모르겠다. ㅡ.ㅡ;;
여튼 물건 살때 투그룩이 있어야 한다..
( 참고로 5만원 이상 단위의 큰 돈을 마구 꺼내서 다니는 것은 ... 대낮에 강도를 부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ㅡ.ㅡ; 주의하자.. )

나는 Huree University 내의 Guest House에 묶게 되었다.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크지 않았다. 4층짜리 강의실이 있는 건물과 Guest 하우스로 구성되어 있고, 강의실이 있는 건물 지하에 식당이 있었다. ( 이 동네 대학은 다 이렇다고 한다.. 이 정도면 꽤 큰 학교라고 들었다. )

Huree University는 한국감리교에서 지원해서 세운 몽골 현지 4년제 종합대학...
몽골 여타의 대학보다 설비 및 지원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 밥 얻어 먹었으니... 학교 소개를..ㅡ.ㅡㅋ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튼... 그때부터... 매일 매일 정신없는 삶이 시작되었다.

도착한 첫날 교수님 댁에서 밥을 먹으며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과... 이곳에 오셔서 교수로 지내게 되신 경위... 그리고 이 곳 상황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Guest House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은 주일... 주일 아침엔 모두 교회에 간다... 아마도... 크리스챤은 간다.. 아무렴...
그런데.. 나도 간다.. ㅡ.ㅡ;;; 총장님, 부총장님, 담당 교수님... 모두 크리스챤....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관념상... 소속장이.. 믿는 종교를 믿어주는 게 예의...
그래서 나도.. 갔다... ( 세상살이는 이렇게 힘든거다.. )

하지만, 교회... 충분히 잘 버틸 수 있다. 군대에서 이미 기독교, 천주교, 불교.. 모두 섭렵하고 나왔다.
( 기독교 하면.. 역시 초코파이 아니겠는가.. 응?? )

현지에서 가장 크다고 소문난 울란바타르 한인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오후엔... 이곳에서 벗어나... 또 다른 교회에 갔다.. ㄷㄷ

종아 1교회란 이름이었던 거 같다. 커다란 게르안에 있는 교회였다.
약간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여튼 게르안은 무지 따뜻했다..
구경도 잘하고.. 선물도 받고... 수태차라는 전통차도 먹었다...
( 수태차는 내입에 별로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싫은 음식이라 후딱 먹었는데.. 좋아하냐고 하면서 계속 주더라는.. 3잔째 받고 울뻔했다. ㅡ.ㅡ;;; )

그렇게 첫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몽골에서 두번째 밤을 맞았다.

타지에서 혼자 맞는 밤은 상당히... 무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러한 무료함이 걱정되서...
미리미리... 강의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않았다. ㅡ.ㅡ;;;;;;;;;;

덕분에 매일밤 강의자료 준비 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날부터 쉼없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그곳 학생들과 친해지고...


2일이 지난 뒤에서야... 마침내 통역담당 학생들을 꼬들겨서.. 인근 큰 마트에 놀러를 갔다.
마트에는 꽤 다양한 물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 사실 한국과 다를 바도 없었지만.. )
그래도 이곳에서 보는 거라서 그런지...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두리번 거렸다...

아마 한국에서 봤을땐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그곳에선 너무 신기하게만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트에서 본 도시락...  저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나 싶다...
저 아주머니는 어릴적부터 도시락 표지 모델이던데... 지금도.. 하고 계신다..
돈 좀 버셨을라나..... ㅡ.ㅡ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진라면, 왕뚜껑, 스낵면 등등... 그리고 저쪽 구석에 보이는..
신비의 기업... 자취생이 가고 싶은 기업 1위...
오뚜기에서 만든.. 3분 카레 ㄷㄷ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같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러니까.. ㅡ.ㅡ;;;




그렇게... 마트를 돌아다니고.. 밥 사먹고 노닥거리다가..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다음 이 시간에 계속 됩니다... )

 
 


반응형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 오키나와 ] 첫날  (8) 2009.01.23
[ 몽골 ] 사진 - 두번째 -  (4) 2008.03.21
[ 2007.7.XX ] 경북 청송  (4) 2007.12.26
[ 홍콩 ] 사진  (0) 2007.12.15
[ 몽골 : 2007.1.29 ] 작별  (0) 2007.12.09
경북 청송...
작년, 올해... 2년에 걸쳐서... 여름 엠티는 청송에서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슈퍼 아이템!!
" 짱구 보트 "를 구매해서... 형이랑 물에 띄워놓고 유유자적하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했는데....  애들이... 백업 안해 놓고 삭제하는 센스를 발휘하다니... ㅠ.ㅠ

그래서 올해는 청송에서 찍은 사진도 동영상도 거의 없다...
제작년엔 많았는데....



어쨌든...
어쩌다보니.. 오늘.. 카메라에서 남은 사진 몇장을 찾았다.
그렇게 캠코더로 많이 찍었는데.. 남은건 메모리 카드에 사진 몇장 뿐이라니..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거라도.. 아쉬운 대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01234567

01234567


이게 생존한 사진 전부... ㅠ.ㅠ
슬플 뿐이다. 모자이크 하려고 했지만.. 뭐.. 거의 다 단체 사진이니... 패스..
이 사진 보니.. 제가 살이 꽤 쪘군요.. ㅡ.ㅡ

어쨌든.. 저곳은 사실 학교 실습장... 근데 이곳이 정말 좋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도 한몫 하지만...
인근에 아무도 없다는 것...
전화도 안 터진다는 것...
팬션 양 옆으로 깨끗한 시내가 흐른다는 것...
너무 너무 조용하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행복한 곳.... 사람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나로선...
더 없이 맘에 드는 장소... 역시나 올 여름도... 이 곳으로...

다만, 우리 여름엠티랑 겨울엠티는 매년 똑같은 곳 간다는 게... 좀 아쉬운 점.. ㅠ.ㅠ
뭐 그래도... 고민 안해도 되고.. 난 좋더라는.. ㅡ.ㅡ





 
 

반응형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몽골 ] 사진 - 두번째 -  (4) 2008.03.21
[ 몽골 ] 사진 - 첫번째 -  (18) 2008.01.08
[ 홍콩 ] 사진  (0) 2007.12.15
[ 몽골 : 2007.1.29 ] 작별  (0) 2007.12.09
[ 몽골 : 2007.1.27 ] 쇼핑, 가족, 그리고.. 감사한 마음  (0) 2007.12.09


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블로그도 옮겼고, 여긴 따로 사진 올릴만한 마땅한 곳도 없으니...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홍콩 사진 몇장... 구경하세요..

2005년 10월... 즈음..
나는... 홍콩으로 끌려갔다... 질질질...

처음 나가보는 국외...
식당조사, 관광일정, 비행기예약, 셔틀, 호텔예약, 학회장까지의 약도, 돈관리.. 등...
이 모든 것이 내 몫이었던 탓에...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 딱 맞는지도 모르겠다.

개념이 조금 부족했고, 누구 하나 나에게 조언해주지 않았기에..
관광은 여행사에 전화해서 가이드 붙여버리고.. <- 이게 무개념의 시작이었다. ㅡㅡ;;
식당은 어디가서 밥 굶겠냐는 생각으로 패스해버리고 ... <- 개념 제거 완료..
셔틀, 호텔은 여행사에 일임 ... <- 우연히 호텔이 좋아서 완전 칭찬... 개념 재탑재 계기 마련..
돈관리 ... <- 궁핍한 삶 덕분에.. 원래 돈관리는 철저함.. 개념 회복 완료.

이렇게 이렇게.. 국외에 첫발을 내딛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yotsuba.tistory.com



전혀 홍콩인 줄 알 방도는 없겠지만.. 여기가 바로 홍콩이다...
뭐 여기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기까지 가서 평소엔 먹지도 않는 별다방 커피도 마셨고 ㅡ.ㅡ;;
( 위 사진은 별다방 커피를 먹고 있는 삼인방 - 얼굴은 인권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중국틱한 음식들을 매일 점심으로 먹었다. 보기엔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먹으면 웩.. ㅠ.ㅠ
한동안 점심을 매번 거르듯 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배도 탔다. 수상생활이라.. 신기하더라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비키니 미인도 만나봤다.
모모씨가... 말 걸어서 사진도 찍어달라했다는.. 후문이... 

그리고.... 홍콩하면.. 떠오른.... 야경...
멋진 야경도 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 역시 모모씨가 여러장의 사진을 트라이포트도 없이 손대중으로 찍어서... 정합한 파노라마 영상..
음... 잘 붙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홍콩영화에 나오는 시장에 앉아서 밥도 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스타즈 에브뉴도 걸어봤다...
이곳 바닥에 수많은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과 사인이 새겨져 있다.
난 우리 성치형님 사인 찾는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그렇게.. 우린 많은 추억을 기억속에 담고.. 홍콩을 떠나왔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곳을 다녔다.


잠깐 여담을 하자면...
난 잠시 일행과 떨어져서 반나절 가량을 혼자 다닌적이 있었다.
뭐 개인시간이었다기보다는... 사람 찾으러 보내놓고는 날 기다리지도 않고..
Tour를 가버리는 통에... 혼자서 구룡반도 전체를 돌아보았다.

모험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호기심이 왕성한 것도 아니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평소 무모한 일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뭐... 버려진 걸 한탄하고 있을만큼 바보도 아니고...
이렇게 밖에 나온 기회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구경을 다녔다.

다같이 다닌 여기서의 긴 시간보다...
혼자서 돌아다닌 반나절 남짓의 그 시간들이... 난 더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여행은 역시.. 같이 하는 것도 즐겁지만...
혼자하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만 같다.


 written by chamcham


반응형
마지막 강의를 끝냈고, 마지막 구경을 했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의외로 학생들이 2과목의 강의를 맘에 들어 해줘서..
교수님들께 그리고 총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보름간의 시간..
고마웠던 사람들..

난 크리스챤도 천주교 신자도 불교신자도 아니다.
특정한 종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단지..
이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워 해야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마지막날 아침까지 꼬박 11시간 30분동안.. 출석체크 및 개인개인의 프로젝트를 체크했다. 그리고 시험지 체점..
짧은 기간에 숙제를 너무 많이 냈었나보다. 각 과목당 4개의 프로젝트를 일일이 검사하기엔.. 45명이란 사람은 너무 많았다. ㅠ.ㅠ

성적을 내고 엑셀파일로 정리를 하고 나니 아침 9시 30분.. 휴..
앗! 10시까지 총장실로 오라고 했던 기억이 그제야 났다. 이런.

후다닥.. 챙겨서 교수님들께 빌렸던 물건들을 돌려드리고..
총장실에 심교수님과 들어갔다.

계절학기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너무 즐거워 해줬다고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장을 주셨다. 어색한 분위기속에 이런 저런 말을 나누고 짐을 정리했다.

이곳에 들어온지 보름 남짓.. 많은 일이 있었다.
방을 정리하고 이희철 교수님을 만나서 공항으로 갈 채비를 했다.

홀랑과 니얌이.. 수업이 없다며 공항으로 떠나는 날 배웅해줬다.
정이 들어서 떠나는게 너무 서운했지만,... 오히려 난 이런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항상 기뻐도 즐거워도 서운해도 슬퍼도.. 약간 서늘한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나.. 내 마음과 달리 표정엔 잘 들어나지 않는 나..

이런땐 어떤 표정을 지어줘야할까? 고민 끝에..
웃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웃으면서 즐겁게 인사를 한뒤..

손을 흔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아.. 이제 이 추위와도 이별이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은 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모두.. 잘 지낼테지?

홀랑이랑 첸드마 말대로..
언젠가 시간이나면 제일 먼저 여행가고 싶은.. 가장 즐거웠던 곳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지 싶다. 영원히..

아참.. 니얌이 준 선물.. 너무 고마웠다. 잘 쓸께요~ ^^;


written by chamcham

반응형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서 전통용품을 판다는 쇼핑센터로 갔다. 처음으로 몽골 버스도 타봤고, 음 좋아~

쇼핑센터, 여러가지를 팔았다. 외국에가면 선물 같은건 사오는게 아니다 라는 아버지 말처럼.. 안사려고 했지만..

그래도 왠지 간단한 것들 한두개 정도는 사드려야 할 것 같아서..
물론 비싼건 못산다. 학생이 돈이 어딧는가..

인형이랑 열쇠고리를 샀다. 다음달에 태어나는 친구 애기 선물도 하나.. ㅋ
이렇게 쇼핑을 하다.. 첸드마가 급한일이 생겨서 갔다.

아.. 왠지 오늘이 만나는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그동안 고마웠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 .. 첸드마 안녕~ 하고.. 다시 쇼핑.. 그렇게 그렇게 물건을 사고 추운날씨지만 왠지 걷고 싶어서.. 홀랑을 쫄라서 걸었다.

난.. 어딜가도..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게 좋다. ^^

temple도 가면서 구경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홀랑에게 들었다. 아.. 신기하다를 연발하면서.. 드디어 학교 근처로 와서 식당을 갔다.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집.. 난 스테이크 좋아하니까. ㅋㅋ 양 많다. 셀러드랑 시켜놓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세실 좋은 아들.." 잘 떠든다는 뜻 ㅡㅡ;

그렇게 이야길 하면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홀랑을 보내고, 심교수님께 연락드렸는데..

아 내가 너무 늦게 전화드렸구나.. 내일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피곤한 마음에 낮잠을 잤다. 아.. 하루하루 피곤했던건지..

아니면 추위로 지쳐있었던건지..
난.. 잠에 취해 한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났다.

아..  교수님께 전화드려야지..
후다닥.. 어랏. ㅡㅡ;

또 열쇠 안가지고 왔다. ㅠ.ㅠ 미치겠다. 여긴 문 닫으면 잠겨버리는데 ㅡㅡ; 가지고 나간 돈으로 교수님께 전화걸고..

기다렸다. 아 추워라.. 뼈가 시리다. 정말..
교수님 만나서 사정이야길 하고, 열쇠 문제를 해결했다. 휴 다행이다.

교수님 가족들..

정말 맘씨 좋아보이는 사모님.. 실제로도 너무 좋으시다. ^^
교수님이야 두말할 것없이 좋으시고...

그리고 애기들... 우와.. 완전 귀엽다. ㅠ.ㅠ
이렇게 귀여운 애기들이 있다니...

교수님이 오랫동안 몽골음식 먹었을테니.. 이제 한국음식 먹으라고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셨다. 음 맛있다.
잘 먹고 이런저런 이야길 교수님께 들었다.

내가 그동안 몰랐던 이곳 학생들의 이야기..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
교수님이 이곳에 오게된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서의 생활....

정말... 대단한 분이란걸.. 정말 좋으신 분이란 걸 알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난 이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이고, 정말 운이 좋아서 아무일 없이 지금까지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언젠가 어머니가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난 사람운이 좋다고 하시던 말..
항상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하시던 말...

그러고 내 주위를 돌아보니.. 그리고 이곳 몽골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 뿐이다.

이곳에 와서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나쁜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모두에게 도움을 받았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지..
이곳에서 소중했던 하루하루 잊지 말아야지.


written by chamcham

반응형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홍콩 ] 사진  (0) 2007.12.15
[ 몽골 : 2007.1.29 ] 작별  (0) 2007.12.09
[ 몽골 : Episode 4 ] 시험  (2) 2007.12.09
[ 몽골 : 2007.1.26 ] 수업 마지막 날  (0) 2007.12.09
[ 몽골 : Episode 3 ] Tour  (0) 2007.12.09
오늘은 시험을 치는 날..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니얌에게 공부 많이 했냐고 물으니 공부한 노트를 보여준다. 이야~ 어랏 근데 내가 낸 시험문제랑 관련 없는 부분을 많이 공부했다. ㅠ.ㅠ 니얌 어떻게 해.. ㅠ.ㅠ

2시부터 시험, 모두 다른 강의 실로 옮겨서 시험을 봤다.
조금 어려웠나보다. 쉽게 내려고 했는데..

가장 열심히 치는 것 같은 촐먼, 에켐바이어, 텔멘 삼총사..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잘 모르는 것 같은 툽싱자르갈.. 매 수업마다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며 실실 웃던, 정말 열심히 듣던 다바수란.. 통역하며 가장 열심히 들은 똑똑한 홀랑.. 맨날 몰라서 죄송하다는 착한 상건이.. 한국말 잘하면서 못하는 척 앉아 있던 우리 반 최고 미녀 엥흐마, 그리고 엥흐마 단짝 볼르마, 점수에 정말 관심이 많은 오양가, 항상 열심히 하는 니얌, 건방지듯한 폼으로 맨날 아침 일찍와서 열심히 하는 아마간, 잘 생겼지만 공부 안하는 간숙크, 그리고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낸 첸드마.

모두... 열심히 시험을 봤다. 물론.. 결과는 다르지만.. ^^
모두 좋은 점수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주는 입장에선 또 그렇지가 않네..

정말.. 수업을 이렇게 시험으로 마치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고 있었는지, 부모님의 고마움, 교수님의 감사함, 그리고 나의 모자른 부분..

내가 뭘 잊고 있었고, 뭘 갖춰야 하는지... 비로소 몸으로 느끼고 보고 해야만, 난 그걸 느낄 수 있는 바보 같은 사람인가 보다.

정말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기회에, 가장 추운 시기에 와서... 힘들게 가르치고 나서야... 그제서야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찾았다. 바보 같았구나 난.. 역시..

비록 애들이 시험을 보는 것이지만.. 결국.. 그건 나 자신의 시험이었던 것 같다.
이 애들도 이 시험이 마지막이 아니고, 나 역시도 이 시험이 시작일 것이다. 모두.. 잘 되어 있길...



written by chamcham

반응형
마지막 수업.
처음 이 수업을 들어왔던 날.
처음 이곳 학생들과 인사하던 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수업이다.
내가 맡은 계절학기 수업 2과목.

좋은 선생이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한동안 가르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기에... 다시는 누구도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마음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이 부족했다.

나 자신이..  이곳의 환경, 그리고 학생들의 마음도 이해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수업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처음 몇일은 다녀오면 진이 빠질정도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착하다.. 아니 그런 말로 부족할지도 모른다.
순수하고 꿈이 있고 열정이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정말 더 쉽게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었다.
가르치면서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가르치지만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무언가를 많이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평생토록.. 학생 하나하나의 얼굴과 그 하루하루의 수업들 잊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계속 같은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해 나가다보면... 언젠가.. 모두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난 믿는다.

모두 건강하고, 모두가 가지고 있던 꿈.. 이루길 바래.. ^^



written by chamcha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