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전날 하루 종일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먹었더니... 
밤이 되니 배가 고파져서... 
매끄도나르도.. 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더니... 다시 부활 ㅡ.ㅡ;;;

아침에 잠을 깨고... 호텔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라서 가져갔단 츄리닝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사우나로 갔죠... 어딘지 몰라서 해메다가...
짝퉁 일본어로 " 사우나와 도꼬데스까? " 라고... 물어서...
찾아갔습니다.. 물론 대답은 못 알아들었습니다. 
왼쪽으로 가서 어쩌고 라고 했는데.. 도무지... 못 알아들어서... 
멍하니 있으니... 직접 데려다 주더군요... 
일본인의 친절이란... 

한국에서의 친절.. 특히 무뚝뚝한 경상도의 친절과는 비교되는군요...
누군가 해줬던 이야기 중에... 

외지 사람이 와서 길을 물었을 때... 경상도 사람의 반응... 

외지인 : " 저기, XXX는 어딘가요? "
서울사람 : " 아, 거기요? 이쪽으로 가셔서 왼쪽으로 돌아서 쭉 가시면 되요. "

외지인 : " 저기, XXX는 어딘가요? "
경상도사람 : " XXX? 음... (잠시고민..) 음... 먼데... " 
( 해석 : "  XXX? 음... (잠시고민..) 음... 여기서 멀어요.. "
ㅡ.ㅡ;;;

농담이고... 이렇게 우리 경상도 사람들이 위트가 있어요.. ( 늦은건가.. ㅡ.ㅡㅋ )

여튼.. 사우나 입성..
생각보다 안 크다... 호텔 사우난데...
샤워부스도... 왜 일어서서 씻을 수 있는 부스는 없느냔 말이다!
왜 전부 앉아서 쪼그려 씻는 거 밖에 없냐구.. ㅠ.ㅠ

얼라... 밖에 바람이 많이 부네... 응?? 저 문은... 
야외로 나가는 문... ㅡ.ㅡ;;;

실오라기 하나도 안 걸치고 밖으로 ... ㅡ.ㅡ;;;
노천탕... 꺄~ >.<
뻥하니 뚤려서 바다가 보이는 산쪽으로... 탁 트였다....
바람이 쌩쌩부는데.. 어줍잖게 뚤린 게 아니라... 뻥 뚫렸다... 
마음 먹고 저 멀리서 천체 망원경으로 노리고 보면 보겠는데 ㅡ.ㅡ;;;

어쨌든 사우나는 완전 맘에 들었다. 
나오니, 일회용 빗, 치솔, 면도기가 비치되어 있고... 
시세이도( 오.. 여긴 사우나에 비치된 화장품도 시세이도야... 얼라.. 그냥 자국산 싼건가.. ㅡ.ㅡㅋ )
스킨, 헤어로션, 헤어에센스... 가 비치되어 있다. 
드라이기는 당연히 있고... " 얏빠리 호테루데스네~ "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던... 프랑스 식당... 
애들 말이.. 조식은 일본식당과 프랑스 식당 중 선택이란다... 
그런데 애들이 어제 일본식당에서 갔더니.. 입에 맞는게 없더라고 하도 난리를 떨길래...
프랑스 식당으로 갔다... 

그냥 뭐.. 빵 몇 종류랑... 케익, 베이컨, 스파게티... 등... 뷔폐식으로 여러 요리를 놔두고.. 
골라와서 먹으면 되는 거였다... 음... 뭐랄까.. 패밀리 레스토랑의 푸드코트 수준?
괜찮았다...
( 다음날 아침을 일본식당에서 먹었는데... 애들말은 사실... 바나나랑 밥먹었다.. ㅡ.ㅡㅋ )

그리고 후다닥 챙겨서 출발!
오늘은 바쁜 날이기에... 아침에 잠깐만 관광...
가는 길에 파인애플랜드에 들렀다. 

열대림이 가득한 식물원같은 곳이다...
입장료를 냈더니... 선물살때 쓸 할인권으로 교환해주는 쿠폰을 준다...
받아들고 입장!


아... 하와이냐... ㅡ.ㅡ;;;
이런 나무들과 식물들이 온천지 가득... 
안내책자... 한글판도 있... ㅡ.ㅡ;;


그냥 신기한 식물, 나무들을 보고.. 사진 찍으면서 구경을 했다.. 
꽤 커서 여기 저기 기웃기웃...

이런 저런 식물들이 한가득... 
예전에... 겨울동화 촬영지로 유명했던 외도에 갔을 때... 그 느낌이랑 비슷했다. 


앗.. 그런데 구경하던 중... 이런게 있다... 
나무사이에 걸어둔... 누워봐야지... 
사진은 여유로운 듯이 누워있지만... 

실제로... 균형이 안 잡혀서 뒤집힐 것만 같았다... 
사실.. 일어나다가 이게 뒤집혀서 한바퀴 돌아서... 그대로 땅바닥으로.. ㅡ.ㅡ;;


그리고 이 징그러운 사진은 물고기... 
길을 가다보니... 물고기 먹이를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 
좀 더 가니... 연못 한 켠에서 사람들이 우루룩 몰려있다.. 
방금 팔던 그 먹이를 뿌리고 있었다... 

가서 보니... 물고기가 먹이를 먹으려고 바글바글... 
물고기도 징그러울 수 있단 걸... 깨달았다...

그리고 돌아서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놈 참.. 크길래... 사진 한방...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잔디밭에... 놀이기구가 보인다. ㅡ.ㅡ;;;
여기가 안내책자에 나와있던 키즈랜드.. ㅡ.ㅡ;;

훗... 목마 몇개랑 짜잘한 놀이기구 3~4개 가져다 놓고 키즈랜드라니... 
라고 생각은 했지만.. 

몸은... 어느새 말에 앉아서 " 이랴! " 를 외치고 있었다...
달려라 달려...
 

하지만, 이건 예고편... 
정말 재미있었던 건... 그 옆에 있었다...

타이어 타고 쫙 이동해서 가는데.. 이거 어찌나 재밌던지...
애들이랑 타고 또 타고... 

다른 애들이 타러와서... 살짝 비껴줬다... 아쉽.. ㅠ.ㅠ


그까이꺼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엄청 재밌다..

그리고 바로 옆의 미끄럼... 요건 살짝 시시하다.. 
아... 짧은 신체 안습.. ㅡ.ㅡ;;


그렇게 키즈 랜드를 빠져나와서... 
이제 건너편에 위치한... 식물과 곤충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이동했다. 


여긴 뭐.. 그냥... 밀림에 들어온 분위기??
어디서 아나콘다 한마리가 덥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쭉 들어가니... 안에... 선물 가게가.. ㅡ.ㅡ;;;

할인권을 제시하니... 상아로 만들었다는 이상한 고리를 하나 준다... 
기념품으로 이 고리를 가져가도 되고... 
다른 선물을 살 때, 이걸 내고... 500엔 할인을 받아도 된다고 한다. 

당근 선물 살때 써 먹었다.. ㅡ.ㅡ;;

그리고 또 다시 용무를 보러 류쿄대학으로...
약간 늦었는데.. 그래도 서둘렀던 터라... 제때 도착...
점심이 되니... 여기서 준비한 도시락을 받았다. 
훗... 먹을만 했다. 반찬 종류가 왜 이리 많은지.. 
음료는 " 오차 데스~ "

점심이 지나고 오후 세션에 모두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저녁이 되어서 나왔다... 
급히 차를 몰아서... 오키나와 월드로 향했다. 
이 곳에는 민속촌 같은 것도 있고.. 유리공장... 그리고.. 종유동굴이 있다. 

종유동굴 문닫기 30분전에 " 기리기리 세이프~ "
와.. 옛날에.. 자수정 동굴이란 곳을 가봤는데.. 정말.. 
문 앞에서 엿장수 아저씨가 각설이 타령하고... 좀 들어가니.. 출구라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도 별반 다르겠냐!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이거 뭐... 끝이 안난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니.. 끝내주는 습기... ㅡ.ㅡ;;
렌즈에 습기차서 사진다운 건 건지지도 못했다. 

사실 너무 깊으니까... 겁이 나더라... ㅡ.ㅡ;;
그리고... 이 동굴에 서식하는 생명체에 관한 팻말을 봤는데... 
거기보니.. 박쥐도 있던데... 
돌아다니는 내내... 박쥐는 고사하고... 배트맨도 못 봤다. ㅡ.ㅡ;;

가다가... 친절한 쉼터가...
좀 쉬어주고...


계속 들어간다.. 계속...
들어가다보니...
" 아오노 센(푸른 샘) "이라고 적혔는데... 저 푸른 빛은 ... 잘 보니 저건 물 밑에 설치된 전등 때문이던데.. ㅡ.ㅡ;;


동굴 탐험을 마치고 나오던 출구에서는... 
왠 아가씨가... 우리 사진을 팔고 있었다... 
사실, 동굴 입구에서... 기모노 입은 아가씨 두 분이 오시더니... 
다짜고짜.. 사진을 같이 찍었다...
" 뭐지, 여기 온 사람들 증빙 사진으로 다 남기는 건가... "
라고 생각했는데....

출구에서 팔 줄이야... ㅡ.ㅡ;;
물론 안 샀다... 이유는 하나 뿐이잖아! ㅡ.ㅡㅋ

나오니.. 민속촌처럼.. 전통가옥이...
여기는 폐장시간이 동굴보다 1시간 더 길어서... 
천천히 구경을 했는데... 
갑자기 쏟아진 비 덕택에... 대충 훑어보고 지나갔다..


그리고 이어진 길로 들어가니.. 유리 공예품 파는 곳이 나왔고...
좀 더 가니... 술 만드는 공장... 이 나왔다...

거기서 좀 더 들어가니 역시나 기념품 가게..
여기서 봤던 충격적인 티셔츠...
아직 이런게 유행하나 싶었는데... 


압권은 이 녀석... 포크~ 라니... ㅡ.ㅡ;;;
특히 저기 돼지가 뛰는 모습은 압권 ㅡ.ㅡ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지러지게 만든 녀석은 이 녀석... 
나미~~ 쓰나미... ㅠ.ㅠ

그리고 좀 더 들어가니 영화포스터 같은 게 잔뜩.. 
그 곳에서 영화도 찍었단다... 
다른 영화는 잘 모르겠고... " 꽃보다 남자 극장판 " 딱 하나 알겠더라... ㅡ.ㅡ;;

거길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한 저녁...
결국은 츄라우미 수족관은 포기...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데... 
꼭 가고 싶었는데... 놀러온 게 주 목적이 아니라서... 여기서 그만~

그냥 밥이나 먹고 잠이나 자자...
사실.. 오늘은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

오키나와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
누구나 오키나와 다녀왔다면 꼭 먹고 와야 한다는 음식...

그건 바로... 스테이크.. ㅡ.ㅡ;;;
여긴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다...

그래서 일본이 패망( 우리에겐 광복 ) 직후... 
오키나와는 미국 영토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미군부대가 주둔...

그래서인지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나 그 많은 스테이크 집 중에서도... 
잭스 스테이크 하우스가 최고라고 한다.. 
1952년이던가? 그 즈음에 생겼다는데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맛있는...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최고의 스테이크 집이라고 한다. 

네비게이션으로 찍어서 간신히 찾아갔다...
근처까지는... 그런데 보이질 않는다.. 분명 여긴데...
그래서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 젝스 스테이크 하우스와 도코니 아리마스까 "

상세히 설명해주시는 아주머니... 당연히 알아들을리는 없고... 
아는 단어 조합해보니.. 좌회전 해서 3블럭 뒤라고 하는 것 같았다. ( 느낌이 그랬다.. 느낌이.. ㅡ.ㅡㅋ )
가보니.. 아무것도 없다. ㅡ.ㅡ;;;

투덜투덜 돌아와서... 혹시나 싶어서...
3블럭 가서 좌회전을 했다...
" 앗~ 고레와... 젝스 스테키 하우스?! "

두둥! 입성~
당연히 젤 비싼 소고기 스테이크로 주셈... ㅡ.ㅡ;;
환율이 올라서 좀 비쌌지만.. 실제 엔화로 따지면 3000엔정도 였던 거 같다.. 
환율만 내리면 더 고마웠을 가격..

그리고 다른 메뉴 하나 더 시켰는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 


바로 이녀석...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그리고 스테이크 주문.. 웰던으로 주셈..
크..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스테이크... 
맛은... 끝장... 

고기가 풍부하고 고기 요리가 맛있다는 몽골의 비싼 스테이크 가게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그 수준~~ 아... 진짜 오키나와 최고의 음식이다. ㅡ.ㅡ;;;


단체 스테이크 시식 중...


밥과 빵 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한국 사람 아니랄까봐... 모두 밥 선택...

배불리 먹고 나니 졸려서 숙소로 고고...
가던 중... 들렸던 커다란 서점...

만화책과 잡지책, DVD 등이 산더미.. ㅠ.ㅠ
하비 저팬 2월호, 요츠바랑 8권( 국내에 안나왔지 않던가? ), 크로스게임 14권을 질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르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동생 선물...

바로바로 원피스 극장판 및 DVD 출시 기념 소개집..
종이 몇개 들었다. ㅡ.ㅡ;;;

그런데... 이거 부록이... 쵸파 핸드폰 줄.. ㅡ.ㅡ;;;
그런데 이게 그냥 핸드폰 줄 인형 크기가 아니라... 왠만한 피규어 크기..
팔다리는 움직이면 살랑살랑 흔들리고.. 머리는 산만한... 
도색상태는.. 극강.. ㅡ.ㅡ;;
이렇게 도색 잘된 피규어는 최근에 본적이 없을 정도... 

가격은 2000엔이 좀 넘었던 거 같다. ㅡ.ㅡ;;;
질렀다... 망설이면 품절이기 때문에... ㅡ.ㅡㅋ
그 큰 서점에 딸랑 2개 있었단 말이다! 국내에선 살 수 없을 게 분명하단 말이다... 
( 동생을 줬는데.. 동생이 가보로 간직할거라고 한다.. 그만큼 쵸파를 좋아한다... 그것도 레어한 아이템 쵸파를.. )


서점을 나와서 숙소로 돌아갔다... 
짧았던 오키나와 여행도 이제 그만... 

내일은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차량 반납하고... 나하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정말... 왜 이렇게 짧은 것이야~~

뭐 그래도 정말 시원한 다른 곳의 공기를 마신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다음엔... 다른 곳에 가보고 싶다... 좀 더 여유롭게 말이다... 
 

여담이지만...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아사이 TV랑 인터뷰를 했다. 
물론.. 딸랑 영어 단어 한마디 했지만.. ㅡ.ㅡ;;

어쨌든... 기대했던 오키나와도... 순식간에.. 다녀와 버렸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뭘한지 모를 정도로.. 후다닥...

그래도 그곳의 시원했던 바람과.. 친절했던 사람들은 기억속에 오래토록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일본 갈땐... 꼭 일본어 공부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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