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작년까지... 
태어나서 작년까지 롯데 아니.. 자이언츠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보고 싶었던 영화 퍼펙트 게임...

사실 야구를 좋아하고.. 긴 시간 롯데팬이었음에도...
그다지 땡기질 않더군요...

최동원 선수가 작고하고 나서 급하게 기획되서 시류에 편승한 영화는 아닐까 싶어서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려 영화사이트의 평처럼... 좋았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허무하거나.. 너무 스포츠만을 강조하지도 않아서 오히려 좋더라구요.. 
야구 영화라기 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닮아낸.. 휴먼 드라마 정도가 어울릴 것 같더군요..

특히나 조승우씨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너무 미화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긴 했지만..

영화가 마치고 나서 든 생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미친듯이 매진하는 모습이 오히려 와 닿더군요.. 
오히려 그런 열정을 엿볼 수 있어서 영화가 저에겐 더 재밌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제가 글로 전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게 나을테니.. 여기까지하고...

이제 긴시간 롯데 팬이었던 입장으로서 이야기해보자면...
( 올해부터는 NC로 갈아탔습니다. 학교를 창원에서 다니기도 했지만, 뭣보다 롯데 프론트가 싫어서.. ㅡ.ㅡ;; )

롯데의 암울했던 야구 역사가 그대로 나타나는 거 같아서.. 슬프더군요..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했던 롯데는...
단 한번도 절대 강자였던 적이 거의 없죠... ㅡ.ㅡ;;

패넌트레이스 우승이 전무하다는 것이... 그 반증이겠죠...
단 두번이었던 코리안 시리즈 우승조차도 바닥부터 치고 올라가거나...
상대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경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뭐 어쨌든.. 그래선지 롯데는 그 당시 우승을 위해서 선수를 꽤 혹사시켰죠..
최동원도 그 피해자 중에 한 사람..
물론 영화에서는 4대륙 대회 등의 국제 대회 우승을 위해서 이미 아마시절부터 혹사되었다고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외에도 롯데 우승을 위해서도 꽤 혹사당했죠..

최동원을 받쳐줄만한 선수가 없었으니까요...
84년 우승이 가장 믿겨지지 않는 기록인데...
코리안시리즈 7차전까지.. 7경기 중에서 5경기에 출전... 4승 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이 이를 반증합니다.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 패넌트레이스 기간동안도 엄청나게 혹사당했겠죠...
당시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테지만.. 분명 이러한 혹사가 선수생활 단축의 원인이었을테죠...

그래서 이렇게 좋은 투수의 선수 생명을 줄인... 당시의 선수관리 체계와 롯데란 구단이 원망스러웠죠...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니 최동원을 보고 있으면 떠올랐던 선수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전 롯데선수... 염종석...
사실 제 나이가 84년 우승당시엔 너무 어려서... 최동원을 기억하기보다는 최동원의 이야기를 부모님께 듣고 커서... 저에게 최동원 같은 사람은 92년 당시 우승을 책임졌던 고졸에이스 염종석...

그 당시에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최동원처럼 혹사당하며 롯데의 우승을 책임졌죠...
우승 후 점점... 가라앉더니... 반복되는 어깨와 팔꿈치 수술...
결국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죠.. 하지만 이미 나이도... 몸상태도...
그래도 몇년전까지 롯데 선수로 뛰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이제 코치연수 중...
이것도... 코치 연수를 어디로 보내주느냐 가지고 롯데랑 의견 마찰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롯데는 팀을 위해 희생했던 선수를 챙겨주지는 않는 팀인 것 같아서...
누가 물으면... 롯데가 좋다기 보다는 늘...
자이언츠를 좋아한다고 했죠.. 

뭐 이제는 NC로 갈아탔지만서도... 그래도... 롯데가 잘했으면 싶긴 하네요..
롯데의 똥줄 야구도 이제는 지겹고.. 맨날 마산서 몇경기 하지도 않으면서 하기만 하면 지는...
그런 거 안봐도 되서 이젠 맘은 편하지만... 그래도 유소년, 청년시절을 함께 했던 롯데가 잘됐으면 합니다.
물론 새 출발하는 NC는 더 잘됐으면 싶고 ㅎㅎㅎ

어쨌든... 야구 좋아하시면 직관 필수구요..
야구 좋아하지 않는 여자분들도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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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축구? 혹은 야구? 농구? 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도... 남자인지라.. 하나쯤은 좋아한다.
그건 바로.. 야구...

특히나 요즘 유별나기로 소문난 롯데팬...
그 중에서도 더욱 유별난 성지 마산에서 야구를 보아온 롯데 마산팬...
( 성지 마산구장의 부끄럽지만 전설 같은 이야기 )

처음 야구란 걸 알게 된건 아마도 유치원도 가기 전이었던 거 같다.
아빠가 선물해 준 롯데 어린이 회원...
어린이 회원이 되면 구장 무료입장이 가능한 회원증, 야구잠바, 롯데 유니폼, 야구공이 따라왔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최고의 선물이었다.
거기다 당시 유행하던 야구선수 카드...
브라보 콘이었던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그 안에 야구선수 카드가 들어있었는데..
막내 외삼촌이랑 이걸 모으느라 아이스크림 엄청 먹었던 거 같다.

그런 성지 출신의 정통 롯빠지만...
군대에 가서 처음 봄을 맞았던 2000년의 롯데는 그야 말로 최악이었다.

그렇게 2001년, 2002년이 지나면서 롯데는 꼴데가 되어갔고... 그 후로는 봄데가 되어갔다...
가슴이 아팠지만...

그때부터 야구를 쳐다보는 것조차도 짜증이 나버렸었다.
간간히 아버지가 롯데 경기를 보며 화를 내시는 걸 보고... 아직도 롯데는 그대로구나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롯데경기를 외면하게 된 진짜 이유는...
마해영을 넘겨버리고, 임수혁이 쓰러지면서 였던 거 같다.

그렇게 야구 경기를 보지 않은지 몇년...
그러다 작년... 갖은 시련을 겪고 부활한 염종석의 신문기사를 봤다..
어릴적 그토록 좋아하던 영웅 염종석이었다.
그를 보니.. 다시 롯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올해 돌아온 마해영...
그리고... 나도.. 롯데팬으로 다시 돌아왔다.

매일 매일 이어지는 손에 땀을 쥐는 흥미로운 경기...
( 물론 임작가님 때문만은 아니다. ^^; - 임작가님 대표작 )

이런 나도 내가 왜 롯데팬인지 모른다.
아버지가 롯데팬이었고, 삼촌이 롯데팬이었다.
친인척 모두가 롯데팬이었고...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고등학교에서도... 모두가 롯데팬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나 역시 태어날때부터 롯데팬이었다.

물론 어릴적 내 기억속의 롯데는 이겼던 날보다... 대패했던 날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92년 한국시리즈 우승당시의 롯데 경기가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좋아하는 단 하나의 종목, 단 하나의 팀.. 롯데..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가을에도 롯데의 야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쌩쌩한 염종석을 어서 마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오늘의 짤방은...
최근 남자들이 갖고 싶은 직업 1순위로 떠오른 인형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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