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열대어 채워 넣은지 만 하루 만에 가슴이 철렁한 일들이 일어났다. 

구입해 온 램프아이 3마리 중 1마리가 황천길 건너다가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처음 구매해 와서 어항에 넣었을때부터 덩치가 가장 큰 한 마리가 좀 행동이 달랐다. 

수면 가까이에 움직임도 적은 체로 여과기 옆에 붙

 

늘 그늘에 숨어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어항을 열어서 뒤지는데 보이지 않는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여과기 통을 열어봤다. 

여과기에 산소분출기 부분에 꽤 큰 구멍이 있는데 거기로 혹시나 물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싶어서이다.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여과거 커버 바닥에 물고기가 퍼덕거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어항에 램프아이를 쏟아놓았다.

 

숨은 쉬고 있는데 램프라이를 뒤집어져서 바닥에 누워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갑자기 램프아이가 움직였다. 

 

그런데 전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거나 옆으로 눕거나 뒤집어져 누워있었다. 

바로 서더라도 꼬리 부분이 쳐져서 가라 앉거나, 꼬리가 휘어진 채로 가라앉았다. 

 

여과기 커버 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저렇게 된건지.. 

아니면 그 안의 에어 공급 모터에 빨려들어가서 그런건지..

 

아니 그전에 어떻게 그 구멍으로 빨려들어간 것인지...

여러 의문이 들었고, 이 램프아이에 부끄럼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이가 슬퍼할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든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혹시 원래 병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혹시나 몰라서 일부 물과 함께 램프아이를 떠서 다른 공간으로 분리시켰다. 

그리고 물에 생박테리아, 종합예방제 등을 넣어서 혹시나 모를 병균 및 물오염에 대비하였다. 

그래도 램프아이는 뒤집혀서 숨만 쉬고 있는 상황...

어둡고 조용한 곳에 일단 조용히 놔두고 하루정도 지켜보기로 했다. 

몇시간 뒤 종합 예방제 조금 더 넣어주고, 그날 밤이 지났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램프 아이는 정상적인 형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물론 꼬리 부분이 약간 한쪽 방향으로 휘어져있는 것이 보이긴 한다.. 

그래도 제법 움직이고 있다. 

 

다만, 하루 밤 사이에 물이 아주 지저분해졌다. 

기운을 차린거 같아서 램프아이를 본 어항에 옮겨주었다. 

 

적응을 하는 건지 기운을 차린건지 이전보다 훨씬 활발한 움직을 보여주었다. 

다만 몸이 불편해 보이는 건 눈에 그대로 뛴다... 

 

그리고 반나절 뒤, 다시 예전처럼 똑같은 자리에 거의 움직이지 않는 채로 유영을 하고 있다. 

자기가 빨려들어갔던 곳인지도 잊은체...

 

샤오미 어항 프로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보인다. 

공기를 아래쪽 왼편에서 빨아들이고 윗쪽 오른편으로 내뿜는데, 그 흐름이 꽤 쎄고 (수압 조절이 가능하나 세심한 조절하기 어렵다.)

내뿜는 위치의 입구가 너무 크다. 

그래서 그 토출구 바로 아래로 빨려들어간게 아닌지 싶다. 

어찌됐든 그래서 그 부분을 스펀지로 막아줬다. 

스펀지로 그냥 막으면 수량이 줄어들어 어항이 계속 오염되는게 눈에 띄게 보인다. 

그래서 스펀지 사이에 구멍을 내서 토출구에서 공기는 나가게 하고 나머지 부분으로 램프아이가 못들어오게 구멍을 막았다. 

 

그랬더니 한결 안심이 된다.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찾아보니 테이프로 구멍을 막는다거나 스펀지로 앞을 막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경우 대부분 수압 조절을 위해서 막는다고 쓰여있긴 하다. 

 

나처럼 물고기가 빨려들어간 적은 없는지...

어쨌든 너무 무서운 하루를 보내고, 생명하나를 살린것에 만족감을 얻은 하루였다. 

 

어쨌든 아이가 실망하고 슬퍼하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인듯 하다.

 

앞으로는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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