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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급박하게 전세집을 알아보고, 빠르게 이사를 진행했다. 

아이를 위해서 경기도 학군지부터 서울 대치동까지 거의 모든 학군지를 돌아본 거 같다. 

 

이사를 결심한 계기는 다음과 같다. 

 

- 아이의 학교 생활 불만족 (아이를 향한 폭력적인 행동들, 선생님의 무성의한 태도, 나쁜 면학 분위기 등)

- 사교육 선택지의 부족 (수준에 맞춘 학원들이 없음)

- 부족한 인프라 (경기도 신도시라 아파트만 있는 경우가 많음)

- 나쁜 교통 (긴 배차간격, 회사까지 먼 거리)

- 나쁜 집주인 

 

사실 싫어지면... 이유야 수백만 가지도 찾을 수 있다. 

아마 나는 경기도 살이에 지쳤던 거 같다. 

 

그래서 대표 학군지인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여긴 어떨까?

 

버틸 수 있겠어?

 

처음 이사를 결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다들 왜? 갑자기? 서울?

이런 반응이 제일 많았다. 

 

그 다음 반응은...

대치동 거기 애들 다 공부 너무 시켜서 애들이 정신병이 심하다더라...

엄마들 치마바람에 거기 맞춰주지 못하면 힘들다더라...

온갖 괴담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무슨 못 살 동네 가는 것 마냥... 

아마 그런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같은 서민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

막상 이사와보니 다들 평범한 직장인들도 많고, 잘 사는 사람도 많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고...

 

그냥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 

오히려 아이에게 웃으며 배려해주는 어르신들도 많고... 

온 동네에 또래 아이들이 많다보니 아이도 즐거워한다. 

 

그냥 대한민국의 여느 동네랑 다를바 없다. 

 

막상 걱정했던 대치동 학원비도..

그 전 신도시의 학원비랑 큰 차이가 없다. 

프랜차이즈가 그냥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교육 커리큘럼만 같은게 아니라 학원비도 같다. 

그리고 그 프랜차이즈와 가격대를 다른 학원들도 맞추고 있기에.... 

의외로 비슷하다. 

 

그리고 학원을 많이 돌린다는 소문도... 

그냥 사람마다 다르다...

오히려 수지나 영통, 안양, 분당 등에 있는 엄마들이 더 심하게 돌리는 사람도 많다. 

 

그냥 이건 동네가 아니라 부모마다 다르다가 맞는거 같다. 

다만,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은 맞는 거 같다.

 

대체적으로 아이를 내팽겨쳐 두는 부모는 없다. 

 

그래서? 좋아?

 

그래서 내 대답은... 좋다.

 

2~3분마다 끊이없이 오는 버스가 있어 좋고...

근처에 어디든 가기 편한 지하철이 있어 좋다. 

 

버스 하나 기다리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에 20분, 30분... 하염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 좋다. 

 

아이가 학교에서 누가 신발을 숨겼다거나, 친구가 밀쳤다거나, 욕을 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만화를 그렸다거나.. 함께 숙제를 했다는 그 맘때 친구들끼리 오고가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다른 친구들은 숙제 안하고 노는데... 왜 나는 숙제하냐는 짜증보다...

누구누구는 뭐도 배우는데 나도 배우고 싶다는 의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늘 아이를 키우며 답답해하던 아내의 모습보다...

운동도 하고 주변 시장에서 장도 보고, 퇴근 후 함께 산책도 할 수 있는 삶을 함께 즐기는 게 좋다. 

 

내가 기존에 살던 곳이 신도시의 변두리라서...

내가 살았던 곳들이 낡은 구도심의 아파트 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마 강남이 아니더라도... 

좋은 교통과 좋은 인프라, 학원가가 갖춰진 곳이면 나는 만족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강남이고...

아직 이야기하기 이르지만 나는 현재의 삶에 100% 만족한다. 

 

그래서 추천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함께 근처에서 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 부모님도, 동생도, 친척들도 모두 데려와서 살고 싶다. 

 

하지만... 이야기할 수 없다. 

 

처음 친한 형에서 이야기를 했다. 

예전 동네에 비해 뭐가 좋은지.. 더 빨리 이사 했어야 했고.. 함께 근처에서 살면 좋겠다고...

 

나는 그땐 몰랐다...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게 자랑으로 들렸고.. 그게 그 사람에게 상실감을 줬다는 것을 그 순간엔 몰랐다. 

 

이야기를 하다가 그 사람의 표정을 보고 알았다. 

 

생각해보면 난 여기 집을 산 것도 아니고... 내가 아주 부유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그제서야 나도 세를 살고 있고 무리해서 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무마해봐야...

이미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어디사는지 물으면 그냥 얼버무리고 이야기의 화재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과거에 나에게 강남을 추천해준 분들이...

얼마나 신경을 써서 이야기해주신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때는 상대의 감정을 한번 더 헤아리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실 난 금수저도 아니고... 본투비 수도권 사람도 아니다...

뭘 물려받지도 못했고... 부유하게 시작하지도 못했다. 

 

나이 30대 중반이 되어 취직하고서야...

처음을 제대로 된 월급이라는 걸 받아봤고...

아내와 함께 원룸에서 벗어나 처음 방이 2개인 오피스텔에 살아봤다. 

 

그리고 너무 운이 좋게도... 지금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의 삶이라는 게... 그 끝은 이미 정해져 있다.

 

회사는 나를 필요로 해서 고용하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회사는 내가 가치가 떨어지는 투자처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음을 나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내가 얼마나 똑똑하냐는 별로 관계가 없다. 

비용대비 효율이 안 좋은 것이다. 

 

나에게 주는 월급으로 신입사원 2~3명을 고용하는 것이 회사는 더욱 효율적인 선택인 것이다. 

아마 나는 이제부터 내리막을 걷게 되리라...

 

하지만 그 내리막이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내려가는 과정도 즐겁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도 회사에 입사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런 저런 투자를 따라했었고, 운도 따랐던 거 같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투자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를 시키고...

아내와 함께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저녁마다 소소하고 산책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다. 

 

그래서 지금 이사온 이 동네에서 투자를 공부하고... 투자를 성공시키고 싶다.

그리고 내 아이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게 하고 싶다. 

 

그래서.. 결론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 친구도 아니고.. 나랑 대면할 일도 없기에...

지금보다 나은 동네로 이사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환경이 바뀌면... 나도.. 가족도... 우리의 삶도 바뀌는 것 같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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