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에서 재방송으로 해주는 ....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X했다? 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원래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안 보는데...
이번에 나온 사람이... 취미가 프라모델인 사람이라고 해서 봤다. 

방송을 보니...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 남자는 오덕으로 묘사되었고, 패널과 MC로 나온 조X기,  이광X, 남X석은...
다 큰 나이에 장난감 가지고 논다... 혹은 그걸 그 돈 들여서 하나... 혹은 정신세계에 문제가 있는 듯한 사람처럼 대했고, 그가 만든 프라모델을 마구 흔들다가 손상을 입히기도 했다.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나는 보는 내내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첫째, 이해심없는 아내..
프라모델 만드는 남편에게 얼마나 맺힌 게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안먹는 남편의 유일한 낙을 조금은 이해해 주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쁜 남자들 많다. 매일 술에 쩔어서 밤늦게 기어서 들어오거나... 매일 줄담배로 온 가족을 병들게 하는 남자... 거기다 술먹고 XX한 곳까지 가는 사람 꽤 많다. 
그런데, 아이처럼 집에 앉아서 프라모델을 만드는 남자... 그런 다른 것 안하고... 여자들이 싫어하는 한눈 한번 안 팔고... 프라모델 하나만 만드는 남자... 
이 사람의 즐거움이 뭐겠는가? "가정, 아내, 자식... 그리고 프라모델" 이게 전부다...
매일 일로 지쳐있는 남편의 작은 취미하나... 이거 하나 이해해주면 안될까 싶었는데...
이해심은 없었다... 보는 내내 아쉬웠다. 

둘째, 남편의 본분을 망각한 남편...
그래,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아내가 힘들 때 아기랑 좀 놀아주지... 왜 안 놀아주고 프라모델 만들었는가?
프라모델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과 같다... 그래.. 이 말에 100% 동의한다. 
하지만, 아기는... 당신 자식이다. ㅡ.ㅡㅋ
아기부터 봐주고 만들지... 아니면 쉽고 간단한 프라 혹은 완성품을 애 손에 쥐어주고.. 
같이 놀 수도 있지 않은가... 약간은 남편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왜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려고 노력하는가?
건덕후(건담 프라모델 오타쿠)...모두가... 밥 먹다가 일어나서 프라모델 자세를 스스로 취해보진 않는다구.... 이러면... 프라모델이란 취미가..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의 취미가 되어 버리자나... ㅠ.ㅠ
( 물론 그만큼 순수하기에 그럴 수 있겠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겐 프라모델이란 취미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기엔 충분했음, 나 역시도 프라모델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가질 뻔했으니.. ㅡ.ㅡㅋ )

그리고, 왜 ... 당신의 취미가 프라모델이었는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해주고, 더 가까운 친구가 되기 위해서 당신은 프라모델이란 취미를 가슴속에 담고 살아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나만 그런가... 그럼 패스.. ㅡ.ㅡㅋ

셋째, 어이 없는 패널 및 MC
조X기의 비꼬는 듯한 말투.. 정말 거슬렸고.. 
이광X의 젤 비싼 제품의 가격과 중고가격을 묻는 말도 거슬렸지만...
무엇보다 남X석의 프라모델을 흔들어서 날개를 떨어뜨리는 행동은 참을 수 없었다. 
이건 그 제품의 가격 문제가 아니다. 그때 그 제품은 종이로 만든 제품이고, 작업하는데 꼬박 한달이 넘게 걸린 작품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 제품을 그렇게 흔들다니 비상식적이다.
그게 프라모델이든 아니든 그렇게 정성이 들어간 것이면 그 무엇이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예의다. 물론 그 사람을 테스트 해보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남X석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테스트 한답시고 흔들어서 부숴보면... 기분이 좋을까? 인간적인 성숙이 아쉬웠다...

난... 이 프로그램에서 아직도 프라모델이란 취미가 이렇게 특이한 것으로 밖에 취급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아쉬었다. 

그래, 장난감이다. 로봇이다. 그래서 그게 어떻단 말이냐?
그 수백개에 이르는 수많은 부속을 하나하나 다듬고 끼워 맞춰서 하나로 완성하는 순간...
그것이 몇백, 몇천 피스에 이르는 퍼즐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고??
당신들이 자신의 취미라며 자동차에데가 쏟아붓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자주 먹는 술값, 담배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더욱이 내가 아는 분들은 이렇게 만든 작품을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아기의 옷을 사기 위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그것을 다시 내다 팔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다.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취미도 가질 수 있다. 
왜 프라모델이 어린이들만의 취미라고 생각하는가... ?
정녕 그렇게 비웃는 당신은 하루 종일 10시간 가량을 앉아서 수백개의 부품을 다듬어서 맞출 수 있는가?

아니... 그 전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그 만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해 본적은 있는가?

아니, 그 전에... 당신에게 취미는 있는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한 탈출구는 있는가 말이다. 술? 담배? 그건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다. 그건 스트레스를 더 키울 뿐이다. 

당신에게는 진정한 취미가 있냐는 말이다... 
운동을 한다? 가끔 생각날 때 공 한번 차는 거 말고... 애들 모였을 때 농구 한 번 하는 거 말고... 꾸준히 하는 뭔가는 있는가?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
아마 프라모델이란 취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라모델을 하는 이들이 여러가지 프라모델을 구매하듯이.. 
수영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다양한 형태의 수영복, 수모, 수경을 구매하니까...

그리고, 간과하는 한가지... 
흔히 말하는 취미들... 수영, 축구, 야구, 농구, 낚시 등... 그 어떤 취미도... 
프라모델과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 ㅡ.ㅡㅋ

지난 3년간 내가 프라모델 도구 및 프라모델을 구매해 온 액수와....수영에 들인 돈의 액수... 중 어느게 클까? 

답은... 수영이 4배이상 많이 들었다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
현빈, 서태지, 박해진, 조한선, 재희....
이 들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프로모델... 그것도 건담 프라모델 조립을 취미로 가진 건덕후라는 사실... 
이걸로 세상의 편견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저런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니... 
흥분해 버렸다... ㅠ.ㅠ
바보...

그렇지만... 건담 만든다는 이유 하나로 바보 취급당하는 건 참을 수가 없다구... ㅠ.ㅠ
요리, 수영, 건담.... 모두 다... 단순히 하나의 취미일 뿐이라구...
그게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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