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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학원에 와서... 

꽤 오랜시간동안 학교 주변에서 살면서... 


많은 맛있는 집들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했었다. 

정말 맛있었는데... 아쉽게 장사를 접고 없어진 곳도 있었고... 

정말 분위기가 좋았는데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곳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항상 늘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가 있다. 


바로 경북대 후문(서문)에 위치한 풀빵집...


사실 가게라기 보다는 작은 노점이다. 

사람 한명이 딱 설만한 작은 공간의 노점...


거기서 아주머니는 늘 땅콩빵과 호도과자를 구우신다.


최근 유행하는 코코호도처럼 호도가 많이 들어간 고가의 호도과자는 아니다. 

그냥 앙고가 들어간 평범한 모양의 호도과자.. 

그리고 땅콩이 들어간 큼지막한 땅콩빵...


어느 곳에나 가면 있는 평범한 풀빵이다. 

경북대 주변에도 여러군데가 존재하고... 심지어 동일한 상호의 노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똑같이 보이지만 100% 다르다. 


대부분의 이러한 노점들이 그렇듯이...

조각난 조그만한 땅콩 부스러기가 들어간 땅콩빵...

그리고 팥앙고가 들어갔는지 의심스러운 호도과자를 의외로 높은 가격에 팔고 있지만...


여기는 다르다. 


여기는 땅콩빵의 양쪽에 큼지막한 땅콩이 온전하게 들어가 있고...

호도과자에서도 충분한 앙고가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집의 최고 강점은... 

적절하게 잘 구워진 풀빵 맛... 


대부분의 노점들이 풀빵을 태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풀빵의 경우 조금만 덜 익히면 밀가루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많이 익히면, 겉이 딱딱해지면서 검은끼가 많이 돌아서 맛이 없어진다. 


여긴 정말 노르스름하게 적당한 형태로 잘 굽는다. 

난 사실 풀빵을 좋아하지만, 사먹진 않는다... 

대부분의 노점 풀빵들이 태우거나 내용물을 적게 넣어 맛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는 먹어본 순간 반해버렸다. 

학교 학생들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 


늘 이 후문을 지날 때면 많은 사람들이 풀빵 한봉지씩 사서 들고 간다.. 


그것도 밥먹고 들어오면서 이 좋은 향기에 이끌려서 사 먹게 되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만든다. 


다만, 이 풀빵은 사계절 내내 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머니는 10시가 넘으셔서 점심 시간이 다되서야 오시고.. 

저녁시간에도 9시가 넘으면 정리하시고 들어가신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한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할때 쯤이면... 


늘 그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자리를 지키신다. 


오랜시간 학교에 있으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늘 찾게 되는 곳... 

1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밥먹고 나서 후식으로 먹으면 좋을만한 적당한 양...


식전이라면 두어봉지 사 먹으면 생각보다 허기를 채울만한... 

경제적이면서도 맛이 있는 풀빵... 


무엇보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더욱 맛있는... 그런 곳... 


학교를 떠나더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늘 생각날만 한 곳... 

이러한 집이 정말 맛있는 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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