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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마음도 몸도 힘들던 시절 시작했던 수영이...
이번달로서 정확히 3년을 채우게 됐습니다.

그동안 수영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항상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낯가림이 심한 탓에...
그다지 활동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지만... ( 사실 어울릴 마음의 여유도 없었어요.. )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오래전부터 아직 알고 지내는 몇분도 계시고...
최근들어 알게되서 인사를 하고 지내는 분도 계십니다.
( 물론 알고 싶은 아릿다운 분들도 계십니다만, 역시나 소심하고 낯기림이 심해서... )

그런 분들에게 저는 어떤 사람으로 비춰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같이 수영했던 모든 분들이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항상 즐겁게 수영할 수 있었습니다.
( 이거 분위기는 이제 수영 안할 것 같습니다만... 전 계속할거에요 ㅡ.ㅡㅋ )

좀 더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녔다면...
더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라는 후회도 들지만...
사실.. 운동신경이 너무 없어서... 수영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찼기에... 그럴 마음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작은 키에... 짧은 팔다리... 거기다 당시 조금 약했던 심장... 물공포증...
전... 매일 수영장에서 한 시간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러워졌지만...
아직도... 장거리만 돌면... 익사 직전입니다. ㅡ.ㅡ;;;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이 시간동안 수영을 해오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랑...
" 수영하신지 얼마되셨어요? "... 그리고.. " 수영을 왜 하세요? "

수영을 왜 할까... 저 자신도 수없이 되물었던 질문입니다.
3년을 다닌 이제야... 그 답을 찾았습니다.

1. 힘든 일을 잊게 해주니까...
살다보면... 사람은 많은 힘든 일에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사람은 저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전... 없었습니다.
그 흔한 " 노래방에서 맘껏 소리를 지른다 " 조차... 하지 못합니다. ( 음치라서.. )
그렇다고 격한 운동으로 맘껏 쌓인 걸 발산하고 싶지만... 운동은 할 줄 모릅니다.
그때... 수영장을 갔습니다. 시원한 물의 느낌....
물 속에 몸을 담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더군요.
지금도... 가끔 수영을 하지 않고, 레인 구석에서 멍하니 서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냥... 그렇게 있는게 너무 좋아서...
이런 느낌 때문에.. 저는 수영을 하나 봅니다.

2. 건강...
전 누차 이야기 드렸듯이...
선천적으로 몸이 약합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들 중에...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보호본능 일으키는 여자...
그 여자랑 같은 수준입니다. ㅡ.ㅡㅋ

대체로... 커오면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오히려 저를 지켜줘야 겠다고 했을 정도로...
전 연약 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조금은 건강해지고 싶었나 봅니다.
더욱이... 밤샘이 잦고, 한 곳에 앉아있는 직업상...
건강을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 해결책이... 저에겐 수영이었습니다.

물론... 연약하고 약한 체력이... 고작 수영 조금 했다고 달라지진 않습니다.
단백질 파우더를 먹고, 헬스를 3년간 했다면... 달라졌겠지만...
그런 건 입에 가져가 본 적도 없고... 그럴 맘도 없고...
그냥 수영만 했습니다. 아시다 싶이... 유산소 운동만을 격하게 하면...
몸의 근육량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네... 아직도 가녀린 몸입니다. ^^;
언제쯤 튼튼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키면.. 근력 운동도 같이 해서 튼튼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3. 부지런한 사람들 만나기
네... 전 게으릅니다.
아마 게으름으로 따지면... 지구상에서 1%에 속할지 모르겠습니다.
잠도 많고, 가만히 있는 거 좋아하고... 뭐 어쨌든 게으릅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동경합니다.

아침 시간에 수영장에 가면...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부지런한 사람들이 모두 거기에 있습니다.
부지런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전 모든 사람들이 좋습니다.
부지런하게 아침에 나오시는 여자분들은 모두 이뻐보이고,
남자분들은 모두 멋지게 보입니다.

그런 분들을 매일 아침 뵐 수 있고... 그로 인해 저 역시 게으름뱅이란 것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것만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제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도 다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전...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들 좋아하시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 무언가에... 이제야.. 수영을 집어넣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수영이라고 대답해도...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오래토록.. 10년... 아니 20년... 계속... 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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