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남자들도 할 수 있다!!는 컨셉의 .. 레시피 그까이꺼..
두번째 시간입니다. ㅡ.ㅡ;;
( 이딴 걸 또 하다니.. ㄷㄷ )

이번 도전 음식은.... 바로바로.. 브라우니...

원래 쿠키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돌아다니다...
에코님 블로그에서 브라우니를 봤습니다. 맛있어 보이길래 그만... 저질렀습니다. ㅠ.ㅠ

궁금했던 사항을 에코님께서 상세히 알려주셔서... 2008년 새해.. 첫날... 도전해봤습니다. ㅡ.ㅡ;
전.. 맨날 밥 사먹고.. 요리도 안하는 보통의 남자입니다.
그러니.. 제가 하면 모두다 할 수 있을거라능...ㅡ.ㅡ;;
( 하지만, 제가 실패하면 보통 남자는 못한다능.. ㅡ.ㅡㅋ )

일단 그제 밤을 샌 덕택에... 오늘은 푹자고... 11시가 넘어 일어났습니다.
( 이게 브라우니를 만드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11시가 넘어서 일어나야 한다. ㅡ.ㅡ 응?? )

후다닥.. 씻고...  홈+ 로 고고씽했습니다.
가다가 얼어죽을뻔했지만... ㄷㄷ

마트 도착...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요즘 가족끼리 왔다갔다하는 저런게 참 좋아보이더라는... ( 횡단보도 옆에 꼬마여자애가 서 있었는데 동물 모자를 쓰고 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납치할 뻔.. )

마트에서 일단 에코님 블로그에서 본 재료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에코님왈 " 재료는... "

초코렛 200g
버터 80g
박력분 80g
코코아가루 20g
베이킹파우터 5g
설탕 80g
계란 2개

라고 하셨습니다. ㅡ.ㅡ;;;

그래서 샀습니다.
메이지 밀크 초코렛 70g x 3
동원 모닝 버터 300g
( 서울버터사려고 하다가 같은 무염버터 같아서 샀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버터 껍데기가 너무 촌스러워서 ... ㅡ.ㅡ )
CJ 백설 과자용 밀가루 (신박력분) 1kg
브레드 가든 코코아가루 80g
홈+ 베이킹 파우더 150g
큐원 설탕 1kg
( 지퍼백 <- 이거 상당히 보관하기 편하더구요 )
계란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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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샀습니다. 한번하고 재료가 상할때까지 방치될까봐..
( 자취하는 남자들의 집에선 상당히 흔한 일이죠.. 그냥 먹다가 뒀는데.. 버섯이 피어있는.. ㅡ.ㅡ )
제일 적은 양으로만 다 샀는데..
그래도 이렇게 몇 번이나 할 분량이 나옵니다. ㄷㄷ

자..  이제 재료는 다 구매한 거 같습니다.
사실 코코아 가루를 못찾아서.. 헤메다가 어머니께 여쭤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 그건 뭐하려고? "
" 응.. 브라우니 만들려고.. "
" 혼자? "
" 응.. "
" ............. "

어머니께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십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어머니랑 수다를 떨어온 저로선.... 말 안해도 다 들립니다.
( " 이게 이제 별짓 다하는구나... ㅡ.ㅡ " )

어쨌든 코코아 가루도 get

자자.. 이제 집으로 와서 조립(응?)에 돌입...

먼저 초코렛을 중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 못할 실수를 하는 바람에 초코렛 양이 좀 줄었습니다. ㄷㄷ
( 먹어버렸다는.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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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탕해서 녹이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일단 올려놓고... ( 속이 니글니글한게... 지금 사진보니 토할거 같네요.. ㅡ.ㅡ )

일단 대충 녹이고... 버터를 넣었습니다. 모닝버터는 100g 단위로 하나씩 포장되어 있어서..
그냥 80g 넣으라는 에코님의 레시피를 무시하고 100g 넣었습니다.
( 물론 이때 자기 암시가 필요합니다. " 난 버터를 좋아한다. 난 느끼하다. "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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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고.. 녹도록 뒀습니다.
그리고 계란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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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탕 80g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섞어줍니다. 거품기 같은게 있으면 좋겠는데...
남자끼리 사는 곳에... 그런게 어딧습니까...
그릇이 아직 남아있는 것만 해도 신기합니다. ㅡ.ㅡ
숟가락으로 저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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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저어진거 같습니다..
이거 하다가 팔 빠지는 줄 알았다는.. ㅡ.ㅡ

이거 섞는 요령은 그릇을 몸 쪽으로 36.28도 정도 기울이시고, 숟가락으로 타원을 그리듯이..저어줍니다.
이렇게 저어주는 이유는.. 계란을 섞으면서 그 속에 공기를 넣어주어 거품을 내기 위해서 입니다.
라고.. 만화책에서 봤던 거 같습니다. ㅡ.ㅡ

막... 미친듯이 빠르게 저으려고 하지말고... 조금 크게... 적당한 빠르기로 저어서 최대한 공기를 포함시켜주는다는 느낌으로 저으면 거품이 쉽게 납니다.

저어줬다면 이제 아까 녹이던 초코렛과 버터의 혼탕으로 가봅시다.
슬슬 바닥에 덩어리 져 있는게 느껴집니다.

숟가락으로 떠내듯이 긁지 말고... ( 이러면 숟가락에 더 들러 붙어요.. )
숟가락으로 조각을 낸다고 생각하고 큰 덩어리를 쪼개 줍니다.
그 이유는 조각을 내서 열이 가해지는 면적을 넓힘으로서... 좀 더 빨리 녹게 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만화책에서 역시 봤습니다. ㅡ.ㅡ;;;

이제 거의 다 녹았습니다.
그리고 계란과 초코렛을 합쳐야 하는데... 제가 레시피를 잘못보고 순서를 뒤죽박죽 해버렸습니다. ㅠ.ㅠ
( 그래서 여기서 부턴 제 맘대로.. ㅡ.ㅡ )

초코렛 중탕이 끝났는데.. 레시피를 죽 넘겨보니..
재료에 없던.. 땅콩과 아몬드가 있는 겁니다. ㅡ.ㅡ;;;;;;
재료엔 분명히 없었는데... ( 자세히 읽어보니... 집에 있는... 이라고 되어 있네요.. ) ㅡ.ㅡㅋ
일반적인 남자 집에 있는 땅콩과 아몬드는.. 맥주 안주로 먹던 것 뿐입니다. ㅡ.ㅡ;;;
그것도... 바닥에 굴러 다니겠죠 ㅡ.ㅡ;;;

저희 집에는 눈을 씻고 봐도.. 바닥에 굴러다니는 땅콩조차 없습니다.
여기서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이제까지.. 번뜩이는 기지와.. 잔머리로 살아온 인생입니다.
애 상태는 군면제지만.. 유감스럽게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습니다.
못하는게 어딧겠습니까... 이 정도...쯤이야... 우습죠... ㅡ.ㅡㅋ

그때 문득 떠오른 게.. 이 녀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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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저란 녀석도.. 여자란 미지의 생명체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화이트데이 선물( 그러고 보니 화이트데이는 사탕아냐? ㅡ.ㅡ )로 줬다가.. 저도 먹어봤는데
넘 맛있어서... 최근까지 가끔 당분이 부족할 때 복용(?)하는 Chew-ets 입니다.

이 녀석이 컴퓨터 옆에 있더군요 ㅡ.ㅡ
이 녀석은 땅콩 초코바입니다. ㅡ.ㅡ 물론 안에 땅콩도 있어요.. 꽤 많이..
네.. 짐작하셨던... 바로 그 설마입니다.

이 녀석 8개를 까서 넣어줬습니다. ㅡ.ㅡ 물엿이 꽤 들어 있어서 잘 안 녹더군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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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다 녹였습니다. 어딘가에 땅콩도 꽤 포함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ㅡ.ㅡ
( 생활의 지혜 아니겠음? 다만 두려운 건 땅콩과 초코렛 외에 포함된 물질들입니다. ㅡ.ㅡ )

여튼 단순하게 생각하고 녹였습니다. 이 녀석이 나중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 올지는... ㄷㄷㄷ

이제... 다 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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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처럼 됐어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떠 먹어봤더니.. ㄷㄷ
입천장 다 까졌어요 ㅡ.ㅡㅋ
( 저승 갈뻔 했다는.. 뜨거우니 맛보지 마세요 ㅡ.ㅡ;;; )

이제 합체 하겠습니다.

먼저 섞어준 계란에 코코아 가루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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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많이 넣었나요? ㅡ.ㅡ
20g이라길래 잘 몰라서... 고민하던중.. 밥숟가락 1숟가락이 10g이라는 계량법을 옛날에...
나물이네 홈피에서 봤습니다... 근데 어느 정도 1숟가락을 말하는지 몰라서..
엄청 퍼서 1숟가락을 넣고 조금 더 넣었습니다. ㅡ.ㅡ
퍼 넣었는데.. 너무 듬뿍 펐다는.. ㅡ.ㅡ

그리고 박력분 80g... 이론상으로는 숟가락으로 8번 퍼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딥다 많이 4번 푸고...
( 제 머리속에선 딥다 많이 푼 1번이 15g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ㅡ.ㅡ )
한숟가락 더 펐습니다. ( 결과적으로 나중에 만들고 보니.. 밀가루 좀 적게 넣은거 같더라는 ㅡ.ㅡ )

여튼 넣었습니다. 베이킹 파우더 5g인데.. 얼마인지 몰라서.. 그냥 대충 잡고 뿌렸습니다.
일단 봉지에 150g이 들었으니.. 1/30만 넣으면 된다는 생각에.. 제 눈 대중으로 넣었는데 좀 많이 넣은듯 합니다. ( 결과적으로 심하게 부풀더군요... 2배이상 ㅡ.ㅡ )

이거 뭐 적다가 보니.. 레시피가 아니라... 미쓰버스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ㅡ.ㅡ

여튼.. 풀고... 중탕해 놓은 초코렛을 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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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짜장밥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ㅡ.ㅡ
저기 짜장에 들은 건드기들 보이죠? ㅡ.ㅡ;;;;
( 3분 짜장 부은거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

이걸 진정한 요리로 만들고 말겠습니다. 외할머니의 이름을 걸고.. ( 전에 식당하신다고 했죠? ㅡ.ㅡ )

섞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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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 한가요? 네.. 맞습니다. 연출한겁니다. ㅡ.ㅡ
있어 보이게 하려고 윗 부분만 휘휘 저어놓고 사진찍었습니다.
여튼 대충 만들어진거 같습니다.

이제 틀에 부어봅시다.
오븐 샀을때 베이킹용 틀을 3개 받았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부어봤습니다.
곰돌이랑 하트, 가리비... 이렇게 3종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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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 한가요? 이제 요리 같나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 네 요리 잘 하시는 분은 짐작했겠지만... 너무 많이 부었습니다. ㅡ.ㅡㅋ )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 입니다. ㅡ.ㅡ;;

좀 있다가 끔찍한 사태가.. ㅡ.ㅡ

오븐에 넣었습니다. 오븐이 싸굴틱해서.. 온도가 살짝 이상해서..
에코님 레시피에 180도에 25분이란 걸.. 보고..
전 150도에 25분.. 그릴은 양면으로 설정 했습니다.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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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좋았습니다. 항상 빵 자체의 맛보다 향기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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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귀여웠지요...
좀 있다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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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족히 2배는 부풀어 오른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건가요...
마치 중년의 아저씨 배 마냥... 나왔네요.. 진짜 곰돌이 맞네요.. 배나온 곰돌이.. ㅡ.ㅡ

나중에 완성되고 나니 저거보다 살짝 더 부풀었습니다.

오븐이 땡하고 종료를 알리길래.. 후다닥 꺼냈습니다.
까무러 칠뻔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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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트링 모이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탄거 처럼 검은거 보이시죠?
에코님처럼 저건 탄게 아닙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ㅡ.ㅡ

제껀 조금 탔습니다. ㅡ.ㅡ;;;;
심한건 아니고 껍질 부분 그것도 가운데만 조금 탔네요... 오븐이 싸구려라 그런지..
오븐 한가운데 부분의 온도가 주위보다 많이 높은 듯 합니다. ㅡ.ㅡ;;;
그래도 윗쪽 껍데기 조금만 그렇고... 바로 밑은 괜찮네요...

중요한 건.. 저기.. 땅콩 보이죠? Chew-ets 양이 제공한 겁니다. ㅡ.ㅡ;;;;

뭐 저정도면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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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서 뽑아 봤습니다. 하트입니다. 제 심장이죠 ㅡ.ㅡ;;;
드릴까요? ㅡ.ㅡㅋ

뒷면은 탄게 아니라.. 초코렛 색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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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양 입니다. 이쁘게 나왔어요..

하지만, 곰돌이군은 만나실 수 없습니다. 볼록나온 배도 완벽했지만.. 틀에서 떼다가...
그만... 사망하셨습니다. 장례는 제 배속에서 치뤄줬습니다.

맛은 최고였습니다. 사실 설탕을 조금 적게 써서 걱정했는데..
원래 밀크초코렛에 chew-ets까지 써서.. 엄청 달달합니다. 다크 초코렛 좀 넣을걸 그랬습니다.

두 녀석을 잡아 먹었더니...
입안이 덜덜한게.. 토나올 거 같습니다. ㅡ.ㅡ;;;;
양이 의외로 많네요....

가리비 양은... 고이 랩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 중입니다. 에코님 블로그에 보니.. 냉동실에서 차게해서 먹어도 맛있다길래... ㅡ.ㅡ

뭐 작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집에서 한 녀석을 잡아 먹고 있는데.. 같이 사는 후배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먹을래? 라고 했는데... 쳐다보더니... ( 제가 보기엔 1.28초 정도 생각한듯 보였습니다. )
아뇨 됐어요.. 라고 하는 거보니... 약간 위험해 보였나 봅니다. ㅡ.ㅡ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청승맞은 거 같기도 하고...
남자애 혼자서 휴일에 집에 앉아서 빵만들고 혼자 좋아라하고..
혼자 먹으면서 만족해서 좋아라 하는 걸 ... 제가 생각해봐도.. 참.. ㅡ.ㅡㅋ

그래서.. 한 녀석은 연구실로 싸와서 먹기로 했습니다.
연구실에서 Sunup이랑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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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죠? 실제로 맛있습니다.. ^^;
근데 너무 달아서.. 좀 그렇네요.. 단거 좋아하는 사람에겐 최고일듯...
왜... 살찌는지 알거 같네요 ㅡ.ㅡ

혹시나 저 검은게 탄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까봐.. 후레쉬 켜고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안 탔습니다. 아까 윗부분 거기만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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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을거 같죠? 그리고 저기 땅콩보이죠... 훗... 잔머리의 승리 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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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베스트 사진인듯 합니다.

자자.. 보셨듯이..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자도 할 수 있습니다. 저렇게 모두 요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였네요...

뭐.. 나름 72.8%정도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하고 이정도면 됐죠 뭐...
그리고 요리할 때 꼭 좋은 오븐 씁시다. ㅡ.ㅡ;;;

마지막은.. 수고했다는 의미로 찬조출연 해준 파랑 곰돌이군과.. 핑크돼지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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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레시피 그까이꺼... 두번째.. 브라우니... 얼렁뚱땅 다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금 좀 입안이 너무 달고.. 속이 느끼해서 토할거 같긴하지만...
만들어 먹는 그 기분은 더 없이 좋네요...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 주면...
뺨 맞을지도... ( " 죽일 작정이냐? " ㅡ.ㅡ;;; )

여튼.. 온몸에서 브라우니 굽는 냄새가 나는 거 같아욤...
재밌네요...

어쨌든.. 오늘 하루 잘 놀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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