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끼나 밥을 사먹으시나요??
저 같은 경우는 작년 10월까지만해도...
하루 두 끼이상 사 먹었습니다. ( 두끼만 사먹은 날은 한끼 거른 날.. ㅡ.ㅡㅋ )

그냥 모든 끼니를 사먹었습니다. 
처음 식당 밥을 사먹으면... 그 감칠맛 나는 조미료 맛에...
그렇게 맛있는 밥이 없습니다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저처럼 12년째가 되면... 이제... 식당음식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ㅠ.ㅠ

그래서 작년 말부터는 좀 부지런히 살아보려고... 
저녁은 집에 와서 해 먹었습니다. 

사실 조금 귀찮습니다.  설겆이도 귀찮고...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지금도 귀찮습니다. 설겆이도 미뤄뒀다 한번에 하고...
미뤄둔 설겆이 보고는 그냥 시켜먹을까 하고 고민도 합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만들어 먹다보니...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이라도 싫은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이 가려집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만 편식하는 경우도 있죠... ( 편식은 나쁩니다. 음식가리면 저처럼 아담해집니다... ㅡ.ㅡㅋ )
그런데 자신이 만들면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맛이 있든 없든 자신이 만든 음식은 자기 애기처럼 애착이 간달까요? ㅡ.ㅡㅋ 꼭 다 먹게 됩니다. ㅡ.ㅡ;;;

어쨌든... 그렇게 즐겁게 밥을 해먹었습니다.

그렇게 해먹다 보니... 더욱 사먹는 밥이 싫어집니다.
만약 밖에서 사먹는 다면... 이제 일반 식당의 밥이 아닌...
좀 특별한 것들... 집에서 해먹기 힘든... 그런 걸 먹길 원하게 되죠...

그러다... 얼마전... 좀 바빠져 버려서...
다시 몇 일 사먹는 밥에 의존했습니다...
그런데... 돈까스를 먹고 나니... 질긴 고기 때문에 소화가 되질 않아.. 고생도 하고...
김치 덮밥을 먹었더니... 들이부은 설탕과 조미료 맛에... 입안이 덜큰해지기도 하고...
에휴... 더 이상 밖에 밥을 먹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특단을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도.시.락....

도시락을 샀습니다.
어차피 집에 있는 몇 가지 반찬에...
있는 밥을 넣으면 완성이지 않습니까?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시켜 놓고 기다릴 필요도 없고...
추위에 떨며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음식찌꺼기 조차 남지 않는.. 도시락..

아침에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된다고 생각해서 도시락을 쌌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남짓...
밍기적 거리며 행동이 느린 제가 20분이니.. 다른 분들은 더 빠를 겁니다.

물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귀찮은데... 도시락은 무슨 도시락이냐..
그거 쌀 정신이 어딧냐...

네.. 사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밍기적 거리면서...
20분이나 어찌 먼저 일어나란 말입니까...

그래서 도시락 반찬은 저녁에 미리 싸 둡니다.
반찬의 경우 어차피 냉장고 반찬통에 있던 걸 꺼내서 옮겨담을 거니까...
미리 자기 전에 옮겨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밥만 떠서 고고씽~~ 이 얼마나 편합니까...
5분도 안걸려요~~

물론 저는 그렇게 안합니다만... ㅡ.ㅡ;;;
그렇게 하면 편하겠다 이겁니다...

서론이... 너무 너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취생이 도시락 준비하는 순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에 앞서.. 구매한 도시락 가방 자랑..
사실 헬로키티 도시락을 사려고 했는데.. 막상 사려고 하니 도시락이 너무 싸굴틱해서... 포기..ㅠ.ㅠ
그리고 찾은 게 락앤락 도시락 가방입니다.
물론 보온도시락도 좋지만... 제가 뜨거운 밥을 잘못먹는 편이라서..
작은 도시락 가방을 구매했습니다. ( 뭐든 작은게 귀엽고 좋아요~ >.< )


물통에 비해 저 정도 사이즈 입니다. 실제 제가 느끼는 것보다 크게 나왔습니다만...
정말 작아요.... 컴팩트 한 사이즈 입니다. 용량은 320ml x 2 던가? 350ml x 2 던가 그럴겁니다.

도시락 가방의 내부는 아주 조금 보온/보냉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최소한 물기가 밖으로 베여 나오진 않겠군요...


도시락 장착 완료 사진입니다.
압권은 윗 뚜껑에 들어있는 젓가락...
근데.. 플라스틱 젓가락에... 길이도 짧아서 저는 밥 먹는데 좀 불편하더군요.


자, 이제 도시락을 싸 봅시다.
우선 반찬을 담습니다.

이게 첫날 반찬인데...
냉장고에 남아있던 쥐포 2종류랑 부추전, 두부 동그랑땡 이렇게 넣었습니다.
물론 제가 만든건 아니고.... ( 요즘 요리할 시간이 없어요.. ㅠ.ㅠ )
어머니께서 집에 내려갔을 때 싸주신 반찬이랑 사다 놓은 반찬입니다.
확실히 어머니께서 해주신 게... 사 온 반찬보다 120만배 쯤 더 맛있습니다.


이제 둘째날 반찬입니다.
오징어 젓갈에 김치 약간...
그리고 가운데 노란건.. 머스타드 소스입니다.
그 아래에는 직화구이 햄이... 굽혀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어머니께서 무쳐주신 쥐포~~ ( 이거 딱딱하지도 않고 욜~ 맛있어요~ ㅠ.ㅠ )


그리고 밥은.. 냉장고에 해 놓은 흑미+압맥+백미...밥...
여기에.. 계란이 빠지면 안되죠~~
도시락 폭이 좁아서 도시락 폭에 맞춰서 굽기기 좀 힘들었습니다.
잘 안 맞네요.. ㅠ.ㅠ

그리고 마지막은 케챱...
사실 위에 햄도... 계란 후라이 하면서 같이 그냥 구운 겁니다.
눈에 띄길래... 어릴적 로망인 반찬이잖아요?? 시골에서 자란 저만 그런가요? ㅡ.ㅡㅋ


이렇게 하면 도시락 준비 완료~입니다.
하지만, 전 아침에 수영 다녀오면 아침도 거르는 편이고... 해서...
간단하게... 먹을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간식으로 사과를 준비했습니다.
사과를 대충 깍아서... ( 칼질에 서툴러요.. ㅠ.ㅠ )
짠~


이제 도시락이 완성됐습니다.
완성된 도시락을 들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도시락이 좀 작아서 양이 부족한 게 흠이긴 하지만...
그럴땐 3~4시쯤에 간식 하나 사먹으면 오케이~~

어쨌든... 도시락은 참 좋습니다.
물론 아직은 연구실에 도시락 싸오는 사람이 저 하나 뿐이라...
먹을 때... 뒷쪽에 앉은 후배 녀석이 동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실실 쪼개지만... ㅡ.ㅡㅋ

지금 다른 애들을 설득 중이니...
조만간 도시락 인구가 늘어날지도 몰라요...

우선... 뒷자리 형님은... 다음 달부터 형수님께서 싸주시기로 했다고 하니...
( 아.. 부럽다... ㅠ.ㅠ )

어쨌든... 12년 만에 다시 먹어보는 감동의 도시락...
항상 집이나 식당에서 먹는 밥과는 다르게 도시락은 도시락 맛의 특별한 맛이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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