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게을러 졌네요..
1월 중순부터 음식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어머니께서 집에 내려갈 때마다 반찬을 챙겨주셔서...
사실 해 먹을 이유도 없었고...

그런데 오늘 냉장고 정리를 하다보니...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던 많은 녀석들이 나왔습니다.
냉동실에서는 돼지목살도 나왔습니다. ㅡ.ㅡ;;;
( 너란 녀석도 나랑 동거하고 있었던 거냐.. ㄷㄷ )
그리고... 잘 익은 김치도 나왔네요...

이걸로 할 수 있는 걸 떠올렸습니다.
예전에 한창 김치찜에 미쳐서 틈만 나면 김치찜을 먹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김치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묵은지가 있다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묵은지 김치찜에 도전해보겠지만..
누차 말하듯이... 자취방에 그런 게 어딧습니까...
김치는 부모님께서 제공해주지 않는 이상.. 대단한 사치품입니다.

오늘 그런 소중한 김치를 다 털었습니다.
네... 어머니께서 사랑을 배푸셔서... 요즘 김치 좀 주시거든요 ㅡ.ㅡv

잡담은 여기서 그만하고...
만들어 보겠습니다.

사실... 사골 육수가 200ml 정도 필요한데....
사골 육수가 없습니다. 만들려고 보니... 잡뼈를 이것저것 넣고 고으면 된다는데... ㅡ.ㅡ;;
자취생에게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사골 육수 생략.. ㅡ.ㅡㅋ

우선 육수를 내야하는데...
육수가 없으므로 그냥 다신물 정도로 떼우겠습니다. ( 먹는데 아무 지장 없다는.. ㅡ.ㅡㅋ )

물(4), 멸치(5마리), 다시마(3조각), 건표고버섯(1줌), 건새우(13마리)....
푹 끓여서 국물을 냅니다. 
 

국물이 울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고기 좀 준비해 둡시다.

냉동실에 방치되어 있었던 지라...
애가... 꽝꽝 얼었습니다. 천천히 녹여주면 좋겠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럴 여유는 없고...
전골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올려서 익히면서.. 분리 시키기로 결정...


해동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글 지글...
아... 이렇게 고기가 익어갈 때 나는 비릿내가 싫어요 ㅡ.ㅡㅋ


적당히 녹였습니다. 거의 절반가량 익었네요..
이제 김치를 썰어서 투하 합니다.
집에 남아있던 마트에서 산 김치랑... 어머니께서 지난 번에 주셨던 김치를 섞어서 넣었습니다.
( 확실히 집에 김치가 맛있습니다. 완성한 뒤에 김치를 먹을 때... 팔던 김치는 짠맛이 조금 강하게 나는 반면... 어머니가 해준 김치는 짠맛보다는 김치만들 때 갈아넣은 배의 맛과 잘 조화된 김치 양념맛이 시큼하면서도 부드럽게 입안을 맴돕니다. )


살짝 볶아 줍니다. 지글 지글.. 
이대로 먹으면 그냥 김치 돼지고기 볶음인가요? ㅡ.ㅡㅋ
 

자, 이제...
아까 만들어 둔 다신물을 봅니다.
뽀얗네요..


이 다신물을 건더기를 건져낸 뒤, 전골냄비에 부어줍니다.
그리고 푹 끓여줍니다.
10분 정도 쎈불에 퐉~ 찌져주시고...
40분 정도 약한 불에서 졸여주면 됩니다.


두둥... 그러면 완성...


맛있을 거 같나요?
전 이거 보는 순간...
냄비 상태가.. ㅠ.ㅠ 나중에 이거 설겆이 할때 죽겠구나.. 싶더군요.. ㅡ.ㅡㅋ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김치가 보들보들하게 폭~ 익어서.. 먹기 너무 좋아요.


밥 위에.. 고기를 얹고.. 김치로 싸서 먹으면.. ㅠ.ㅠ
전 항상 많이 먹지 않는 편인데.. 김치찜만 먹으면...
과식하게 되요.. ㅠ.ㅠ

통통한 사람들을 좋아하시는 저희 어머니께서...
최근에 살이 빠졌다고 뭐라고 하시던데...
이거 먹고 살찌겠네요 ㅡ.ㅡㅋ

냠~~ 배 터질라 그래요... 후식은 바나나로.. ㅡ.ㅡㅋ
전 예의가 바른 사람이므로... 바나나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ㅡ.ㅡ;;;;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