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 남자도 집에서 밥 해먹을 수 있다는 각오로...
인터넷 레시피를 뒤져가며 몇 가지 요리를 했습니다.

물론 복잡하고, 이쁘고... 수고가 많이 들어가는 요리는 만들지 못했죠...
그래도 아주 간단한 기본요리는 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딱 하나가 빠졌더라구요...
바로 김치찌개...

대한민국 대표음식인데...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데...
왜 빠졌는지... 생각해보니... 김치가... 없어서.. ㅡ.ㅡㅋ

사실.. 집에 내려갈 때마다 어머니께서 김치 좀 싸줄까 라고 하시는데...
괜히 수고스러우실 것 같아서.... 괜찮다고 하며...
10년 자취 생활동안 한 번도 받아온 적이 없네요...

그 덕에... 김치 역시 간단히 밥과 함께 먹을 정도만 사서 먹습니다.
그런 자취생에게 김치찌개는 그야 말로 사치스러운 음식!
다량의 김치를 소모하게 됨으로 상당히 사치스러운 음식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때마침... 그 전에 사뒀던 김치가 좀 쉬었더란 말이죠...
이건 김치찌개 끓이라는 신의 계시? ㅡ.ㅡㅋ

사실 요즘 음식하는 게 조금 귀찮아졌던 터라... 하지 말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냥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김치찌개 생각도 많이 나고 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 버리기로 결심!!!

그래서 김치를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썰었습니다.


김치 상태는 양호해 보이나요??
그냥 마트에서 적당히 파는 김치라 맛도 그냥 적당해요...
김치찌개는 김치가 생명인데.. 이런 파는 김치로 맛이 잘 날까..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아참... 김치찌개는 끓이는 방법도 종류도... 수만 가지인데요...
전... 저희 어머니 버젼으로 끓이겠습니다.
저희 어머니 버젼은 좀 다르거든요... 저희 집만에 비법이랄까?
비법이랄 것도 없지만.. 좀 특이합니다.
동생도 저도... 김치찌개는 항상 그렇게 끓이는 줄 알았는데... 다른 어느 집도 그렇게 안 끓이더군요..
비법의 양념은 레시피 적어가면서 뒷편에 공개할께요.

자, 우선 김치(2줌)를 썰었으면, 냄비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르고..
김치를 볶아줍니다.


그리고 고기(1줌)도 썰어서 준비해주시구요...
역시나 남아있던 마지막 목살을 썰었습니다.
돼지고기는 역시 한번 사두면 버릴게 없어요...
( 아, 고기보니 바베큐 해먹고 싶다. ㅡ.ㅡㅋ )


목살도 투하해서 김치랑 같이 볶아주세요..


잘 볶아졌으면...
이제 물(2)을 붓습니다.


그리고 끓여요...
여기까지만 하면 김치국?? ㅡ.ㅡㅋ

여기에 비법의 양념을 넣습니다.
비법의 양념은 바로... 바로.... 된장... ㅡ.ㅡㅋ

김치찌개에 왠 된장?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된장을 넣으면... 김치찌개의 맛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지고...
별 다른 양념없이도 적당히 간이 된답니다.

그리고 고기의 비린맛이라던가... 시큼하기만 하던 찌개 국물도 더 깊은 맛을 내게 되요..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에는 항상... 된장이 들어갔거든요..

특히나 집에서 만든 된장으로 끓여주시는 김치찌개는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저희 어머니 요리 중에서... 외할머니를 이긴다고 인정하는 요리가 바로.. 김치찌개...
세상에서 젤 맛있는 것 같아요... 저랑 제 동생은 그렇게 생각해요 ㅡ.ㅡㅋ

그런데... 이 된장 넣는 게 이상한게 아닙니다.
몇 해전.. 어머니랑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데... 요리사 김하진(맞나?) 씨가 나오는 프로에서..
된장 김치찌개던가 하던 이름으로 김치찌개에 된장 넣는 요리를 방송하더군요..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된장을 넣어보니 맛이 괜찮더라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이미 30년 전부터 그렇게 해오시고 있으셨단거죠...
여튼... 각설하고... 넣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ㅡ.ㅡㅋ

그리고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슬슬 모양이 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치찌개 하면 두부잖아요..
두부를 넣어야죠..

이쁘게 두부를 썰어줍니다.


가지런하게 썰어진 두부를 냄비에 투하해주세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파랑 양파도 조금씩 같이 넣어주세요...
그리고 계속 보글 보글...


간을 맞추시고, 후추로 마무리~~~


짜잔... 김치찌개 완성...
사진은 이따구지만.. 맛은 꽤 좋아요...

물론 아직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엔 미치지 못하네요..
그래도 제 나름 만족하고 먹을 정도였습니다.

아참... 끓일 때 주의점...
꽤 오래 끓여주셔야 합니다. 김치가 흐물렁해질때까지...
그리고 돼지고기는 비계가 많을 수록... 좋아요~ ^^

아~ 오늘 하루 왠종일 안 좋은 일이 완전 가득했거든요..
갑자기 안좋은 일이 생겨서 완전 쳐져서...
또 한 동안 블로그 접고... 쉬다오려고 했는데...
걱정해봐야 어쩔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다 잊고.. 기운 차리고... 
열심히 지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열심히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반드시 더 좋은 일이 생기겠죠?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