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분위기에 맞춰서... 많이 먹어야 할땐 많이... 적게 먹어도 될땐 적게..
이게 꼭 조절해서 마신다는 건 아니다. 그냥.. 맘대로 마신다는 거다.
최근엔 스스로 자제를 했다.
어떤 자리에서도 술을 두잔이상 마시지 않았고... 술 약속은 모두... 취소했다.
많은 일도... 그 중 하나의 이유였고... 무엇보다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거다.
오늘은 상당히 일이 많았다.
아니... 내일까지... 많다...
절대 술을 마셔서 안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제도 그래서 마시지 않았다.
오늘 낮에도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 즐거운 건.. 로봇처럼... 뭔가를 정했다고 해서
항상 그쪽으로 흘러가지만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술을 안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회사에서 출장갔다 돌아온 혁돈이형이 낼 같이 수영하려고 연구실로 찾아왔고... 거기다 일도 조금 잘되고 있었고... 원래 일을 조금 미뤄서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적당히 오늘 분량을 마무리 짓고...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술은... 과실주라던가.. 맛있는 술이지...
소주, 맥주등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속이 답답했던 걸까...
맥주가 왜 이렇게 시원한지...
꼭 마셔서 안될때... 잘 넘어가더라는... 결국 이 시간까지 마셔버렸다.
나란 인간은... 항상 유혹에 약하고... 의지 박약에... 결심도 약하고... 뭔가 하나를 꾸준히 하지도 못하고...
게으르고... 남자 답지도 못한... 시덥잖은 인간인가보다...
오늘도 역시... 난...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버린 것만 같다.
그래도... 내일 오래간만에 온 형이랑.. 수영할 생각에... 기분이 상당히 좋다.
나에게 수영을 권해 줬고... 같이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을 시작했고...
매주 주말 3시간씩 몸치인 나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고 같이 연습했던 형...
지금은 회사일 때문에 오래토록 하지 않아서 실력이 줄었지만...
그래도... 정말 수영을 좋아하는 그 마음만은 변치 않는 형..
더욱이 정말 오래간만에 같이 하는 수영이라... 오늘 밤은.. 소풍가는 어린애 마냥.. 마음이 즐겁다...
역시.. 수영은.. 마음맞는 사람이랑 하는게 최고 인거 같다...
아릿다운 여자를 만나는 더 없이 좋은 꿈도 꾼다...
가끔은 미라클 액션 판타지.... 의.. 꿈도 꾼다...
내가 잊지 못하는 꿈은...
부산에 사시던... 날 너무 귀여워 해주시던 이모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던 날 새벽에 꿨던 꿈인거 같다...
꿈을 꾸고 너무 놀라서 잠자던 엄마, 아빠를 깨워서 그 새벽에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0분 뒤... 모두가 다시 잠들려던 찰라...
전화벨이 울렸고... 이모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왔다... 참 많이 슬펐는데....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꿈은...
언젠가 꾼 대박 복권 꿈이었다.
꿈속에서 숫자를 찍어주는 일은 상당히 드문일...
옴니버스 형식의 꿈에서 7이란 숫자가 계속 뇌리에 각인이 되는 것이었다.
꿈 자체도 여러 좋은 꿈이 있어서..
깨고 나서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모두 복권을 권했다. ㅡ.ㅡ
원래 난 당첨운이 강한 편이라서..
복권을 사러 가게로 갔다... 지금도 기억하는 "칠성상회" 란 이름의 작은 슈퍼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복권을 7장을 사고 가게를 나오는데.. 나오면서 보니.. 가게 간판에 전화번호가...
77-7XX7...
이었다...
집에 와서 7장을 끍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살면서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7장 모두... 7등 ㅡ.ㅡ ( 7등은 500원이었다.ㄷㄷ )
엄마는 원래 500원짜리가 계속 걸리다가 큰게 걸린다고 바꿔와서 해보라고 하셨다.
무료 10번을 넘게 7등이 나오고... 교환을 받았다.
결국 지쳐갈때쯤... 드디어... " 꽝 " 이 나왔다. ㅡ.ㅡ
결국.. 요상한 개꿈으로... 쓸때없는 돈만 허비했다... 쳇.. ㅡ.ㅡ
그런데 이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난 왜 쓸때없는 개꿈 이야기만 하고 있을까???
사실... 좀전엔 악몽을 꿨다...
그저께 밤을 새고... 출근해서 일하고... 어젠 수영을 좀 무리해서 하고...
그리고 저녁에 잠깐 나가서 수영장 사람들이랑 밥 먹고...
사실 피곤했다. ( 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도 체력소모가 되더라는 ㅡ.ㅡ )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피곤해서인지.. 악몽이라니...
요즘 많이 힘든가 보다... 아마도...
비교적 난 편하게 근무하고, 편하게 일했지만... ( 물론 아직 제출할 문건과 결과물은 산더미 ㅠ.ㅠ )
그래도.. 여기서 일하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러가지를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직장생활의 보람을 꼽으라면 돈 뿐이구나. ㅡ.ㅡ
역시.. 힘들어도.. 학교가 좋다... 확실히.. 느낀건.. 우리 연구실은 왠만한 연구소보다 일이 많고 힘들다는 것과... 세상에서 우리 교수님 만족시키기가 제일 어렵다는 것.. 세상에 꽁짜돈은 없다는 것 정도...
이곳에서의 난 정식 직원이 아닌데다... 내성적인지라... 그닥.. 여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던거 같다. 물론 같은 파트 사람들끼리는 적당히 알고 지내지만... 그래도.. 역시나.. 내가 이곳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무실... 청소 아줌마.. ㅡ.ㅡ ( 훗! 완전 친하다... 연구소 내에서 가장 친하지 싶다. ㅡㅡ;; )
난 출입키를 들어와서 발급 받는 관계로 항상 출근 시간에는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 보통 알바생이 열어주는데.. 얘는 자리에 없는 경우가 태반... 그래서 청소 아주머니가 종종 열어주신다.. 어찌나 고마운지... ㅠ.ㅠ
어쨌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곳 생활도 끝이나고.. 이제 본연의 신분인 학생으로 돌아간다.
여기 있으면서 느낀 업체와 학교의 차이점...
학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식을 쌓고, 조언을 구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머리를 쥐어짜서 좀 더 나은, 좀 더 기발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곳이고...
업체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운지식을 토해내고, 혼자 낑낑 앓고, 뼈와 살을 깍아서... 새롭기 보다는 문제 없이 잘되는 확실한 방법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만 하는 곳인 것 같다.
어느 쪽이 힘들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후자는 머리는 덜 힘들고, 몸이 고되고... 전자는 몸은 덜 고될지언정... 정신적 스트레스는 엄청 나니까...
굳이 비교하자면... 몸이 빡센 전방 부대가 나으냐... 몸은 한가한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난 후방의 사무실 근무가 나으냐... 하는 차이와 비슷할까?
뭐가 됐든... 중요한 건... 이제 모두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출 서류들만 채워서 프로그램과 논문을 같이 제출하면 일단 매듭... 이후에 추가적인 작업후 개인적인 연구와 결과보고 정도만 가지면 될 거 같다.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관련 연구가 제품개발에 포함될 경우 같이 일하기로 구두상으로만 응답해뒀다. ( 결국 이건 안하겠단 말이다. ㅋ )
여튼.. 중요한건.. 끝나가고 있다는거다. 나랑 친한 형이 항상 말하길... " 아무리 빨리 일을 처리해도, 아무리 완벽하게 처리해도... 그 일은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서 마감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일은 끝나는거다. " 라고 했었다.
이제... 끝나가나 보다... 아.. 오늘도 점심 시간에 이렇게 주절주절....
P.S : 6개월간 세운 작은 기록이 있다면.. 그건 6개월 연속 퍼펙트 5분지각.. ㅡ.ㅡv 훗..
"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얘기였으니까, 곧이 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는 거라구... " - 아마미야 히까리 <H2 中> -
체감하기로는... 2007년 시작한지가.. 정확히 3달하고도 12일 16시간 27분 34초전인거 같은데... 어느새 달력은 12월 중순 (우왓~) 남은 날짜는 보름 남짓...
덜덜덜... 이제 보름뒤면.. 보름뒤면... 끼야~ 서.... 서... 서른... 털썩...
으헝... ㅠ.ㅠ 나이 서른동안 내가 이뤄놓은게 뭐가 있을까?
( 성공한 서른살 남자 ) 1. 반듯한 직장 2. 아릿다운 마눌님 혹은 여친사마 3. 통장에 쌓인 지름을 위한 어마어마한 잔고 4. HG 덴드로비움 (190000원) 5. Playstation... 6. 요츠바 같은 귀여운 딸
( 나... ) 1. 관두고 싶은 직장, 잠적하고 싶은 연구실 2종 세트 2. 아릿다운... ... 음... 음.. 그게... 음... 그러니까... ( 쳇 구인광고라도 내야하나? ) 3. 카드값 메우기 아슬아슬한 잔고 4. HGM 덴드로비움 (11000원) 5. Playstation 사고 싶은 간절한 마음 6. 요츠바 피규어 ㅡㅡ;
상당히 비교 되는 인생이다. 쳇.. 다만.. 나도 좋은 점이 있지.. 그럼..
( 성공한 서른살 남자의 단점 ) 1. 직장 : 과다한 야근, 근무, 창의적이지 못한 소모적인 일, 부품으로 소모됨, 향후발전가능성 0.79% 2. 여친사마&마눌신 : 지름저해요소, 비위맞추기, 떠받들기 등 상당한 노력 필요 3. 어마어마한 잔고 : 이 모든 것이 마눌님의 것. 4. 덴드로비움 : 이것은 당신 지름의 끝.. 지름의 최종 종착역, 최종진화형태.. 앞으로는 없어. 5. Playstation : 게임할 시간은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야근, 마눌신 등등의 저해요소 6. 딸 : 언제까지 귀여울까? ㅡ.ㅡ
( 나의 장점 ... ) 1. 직장 : 자유로운 생활패턴, 창의적은 새로운 방법 모색이 주된 일, 내가 메인, 향후 발전가능성 1200% 2. 여친사마&마눌신 : 날 막을자는 없다. Freedom~~ 3. 잔고 : 카드결재일과 월급날의 쫓고쫓기는 추격전(의외로 흥미진진, 보는 재미 쏠쏠), 그날벌이는 그날에 쓴다. - 박카스 Z - 4. 덴드로비움 : 이 지름이 바로... 모든 것의 시작이다. 5. Playstation : 없지만 온라인엔 무궁무진한 게임이... 6. 딸 : 언제나 귀여운 요츠바가 그 자리에...
이렇게 좋은 장점들이... 무엇보다... " 직장은 그곳이 목표이지만 학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하기 위한 계단 같은 곳 " 이라고 위로 하고 싶다. ㅡㅡ;
분명... 압도적으로 내가 유리한데... 묘하게 서글픈 이유는 뭘까?
이렇게 슬픈데... 수영장도 쉰다... 토, 일, 월, 화, 수... 뭐하자는거야.. ㅠ.ㅠ 쿠폰으로 보상하면 뭐해... 난 매달 등록하는데 ㅡㅡ; 토스트 교환 쿠폰, 혹은 음료 교환 쿠폰으로 다오~
P.S : 오늘이 허그데이(Hug Day)라네요.. 이런 상술... 그래도 허그데이니... 절 안아보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ㅡㅡ;; 자그만한 남자를 품에 안고 싶은 여성분은 신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