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체결한 연구원 계약도 어느 덧 마지막...
( 이건 노예 계약이야!! ㄷㄷ )

비교적 난 편하게 근무하고, 편하게 일했지만...
( 물론 아직 제출할 문건과  결과물은 산더미 ㅠ.ㅠ )

그래도.. 여기서 일하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러가지를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직장생활의 보람을 꼽으라면 돈 뿐이구나. ㅡ.ㅡ

역시.. 힘들어도.. 학교가 좋다...
확실히.. 느낀건.. 우리 연구실은 왠만한 연구소보다 일이 많고 힘들다는 것과... 세상에서 우리 교수님 만족시키기가 제일 어렵다는 것.. 세상에 꽁짜돈은 없다는 것 정도...

이곳에서의 난 정식 직원이 아닌데다... 내성적인지라... 그닥.. 여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던거 같다.
물론 같은 파트 사람들끼리는 적당히 알고 지내지만... 그래도.. 역시나.. 내가 이곳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무실... 청소 아줌마.. ㅡ.ㅡ
( 훗! 완전 친하다... 연구소 내에서 가장 친하지 싶다. ㅡㅡ;; )

난 출입키를 들어와서 발급 받는 관계로 항상 출근 시간에는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
보통 알바생이 열어주는데.. 얘는 자리에 없는 경우가 태반...
그래서 청소 아주머니가 종종 열어주신다.. 어찌나 고마운지... ㅠ.ㅠ

어쨌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곳 생활도 끝이나고..
이제 본연의 신분인 학생으로 돌아간다.

여기 있으면서 느낀 업체와 학교의 차이점...

학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식을 쌓고, 조언을 구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머리를 쥐어짜서 좀 더 나은, 좀 더 기발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곳이고...

업체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운지식을 토해내고, 혼자 낑낑 앓고, 뼈와 살을 깍아서... 새롭기 보다는 문제 없이 잘되는 확실한 방법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만 하는 곳인 것 같다.

어느 쪽이 힘들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후자는 머리는 덜 힘들고, 몸이 고되고... 전자는 몸은 덜 고될지언정... 정신적 스트레스는 엄청 나니까...

굳이 비교하자면... 몸이 빡센 전방 부대가 나으냐... 몸은 한가한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난 후방의 사무실 근무가 나으냐... 하는 차이와 비슷할까?

뭐가 됐든... 중요한 건... 이제 모두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출 서류들만 채워서 프로그램과 논문을 같이 제출하면 일단 매듭...
이후에 추가적인 작업후 개인적인 연구와 결과보고 정도만 가지면 될 거 같다.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관련 연구가 제품개발에 포함될 경우 같이 일하기로 구두상으로만 응답해뒀다. ( 결국 이건 안하겠단 말이다. ㅋ )

여튼.. 중요한건.. 끝나가고 있다는거다.
나랑 친한 형이 항상 말하길... " 아무리 빨리 일을 처리해도, 아무리 완벽하게 처리해도... 그 일은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서 마감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일은 끝나는거다. " 라고 했었다.

이제... 끝나가나 보다...
아.. 오늘도 점심 시간에 이렇게 주절주절....


P.S : 6개월간 세운 작은 기록이 있다면.. 그건 6개월 연속 퍼펙트 5분지각.. ㅡ.ㅡv 훗..




"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얘기였으니까, 곧이 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는 거라구... "
- 아마미야 히까리 <H2 中> -
반응형

'나만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2) 2007.12.29
Love...  (8) 2007.12.29
12월 26일...  (0) 2007.12.26
크리스마스  (6) 2007.12.25
나...  (8) 2007.12.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