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시작됐는데...
왜 이렇게 피곤한 건지... 오늘은 일찍 도망쳐서...
집에 와서 자버렸어요... ㅠ.ㅠ

잠을 깨니.. 초저녁이네요..
오늘은 뭘 먹을까... 살짝 고민하던 중...
그제 사둔 돼지 목살도 좀 남았기에...
돼지 목살 바베큐 덮밥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있는데...
바로... 주성치... 그의 패러디와 개그 감각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그의 영화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 영화가 몇 개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요리를 다루는 "식신" ...

이 영화의 마지막 요리 대결에서...
그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만들게 되는데...
그 요리가 바로 암연소혼반...
 

요리의 이름은 암연소혼반이지만... 실제로 돼지 바베큐 덮밥입니다.
이런 홍콩 요리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이게 정말 맛있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이걸.... 제 맘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ㅡ.ㅡㅋ
레시피 이런 것도 찾을 수 없기에 대충 짬뽕해서 영화에 나오는대로 만들어 보기로 결심!

우선 요리를 위한 재료는... 
돼지 목살(2덩어리), 브로콜리(1조각), 계란(1개), 간장(2), 토마토 캐찹(6), 물엿(3), 매실액기스(1.5), 다진양파(1/4), 다진마늘(0.3), 포도씨유(1.5), 식초(4.5) 입니다.

먼저 목살을 물에 넣고 피를 뺍니다.


30분 정도 담궈두면 핏기가 빠집니다.

그 사이에 밥을 합니다. 밥은 너무 질지 않도록 신경써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간장, 포도씨유, 식초, 다진마늘, 다진양파, 캐챱, 매실액기스, 물엿을 넣고 약한 불에 5분 정도 쫄여서 소스를 만듭니다. 소스는 바베큐 폭립 만드는 레시피들을 참고해서 몇가지 재료를 추가하고 교체해서 임의로 조합한 겁니다. 달달하니 먹을만 해요 ㅡ.ㅡㅋ 


이렇게 소스를 끓이는 동안...
같이 얹을 야채를 데칩니다. 영화에서는 청경채 같은 걸 쓴거 같은데...
그런 야채 좋아하지도 않고, 있지도 않아서... 그냥 먹기 편한 브로콜리 하나 사왔습니다.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브로콜리를 넣은 뒤... 10분간 푹 데칩니다.


브로콜리가 다 데쳐졌으면 적당한 크리고 썰어서 밥 위에다 놓습니다.

그리고 핏기가 빠진 고기를 건져내서 물기를 짜내고,
칼등으로 고기 통통통 두드려 줍니다.
이렇게 두드려주면 고기가 좀 더 부드러워진데요...

그리고는 그릴 망위에 고기를 얹어주고, 소스를 발라줍니다.
소스를 다 바른 후 오븐으로 직행!

220도로 10분간 굽습니다.
10분간 구운 뒤에 뒤집어서, 반대편에 소스를 발라주고...
다시 10분간 구워줍니다.


그렇게 다 익혀졌다면...
적당한 크기로 가지런하게 썰어서 밥 위에 올려놓습니다.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
영화에서는 화운장이란 무공으로 손바닥 위에서 굽지만... ㅡ.ㅡㅋ
저는 아직 그런 실력이 안되서...
후라이팬으로 후라이를 했습니다.

계란 후라이도 밥 위에 올려주면 끝!!!
이제 돼지 목살 바베큐 덮밥이 완성 됐습니다.


좀 비슷해 보이나요?
사실, 엄청 간단해 보이는 요리라서...
영화에서도 2분만에 만들거든요 ㅡ.ㅡㅋ

그래서 대충 금방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저 따위로 보여도.. 꽤 힘들었고, 정성이 들어갔습니다. ㅠ.ㅠ

우선, 야채 데치고, 소스 만들고, 계란 후라이하고, 고기 오븐에 굽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니 힘들었고...

소스 만들어서 고기에 바르고 오븐에 굽고, 다시 꺼내서 뒤집어서 굽고.. ㅡ.ㅡㅋ
이게 꽤 귀찮고, 맘대로 잘 안되더군요 ㅠ.ㅠ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듯..

그런데... 그렇게 만든 돼지 목살 바베큐 맛이... ㅠ.ㅠ
초 예술... 오븐 그릴에 잘 익은 목살에.. 스며든 달짝한 소스가... ㅠ.ㅠ
다음엔 폭립 한덩어리 사서 소스 발라서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맛있었습니다. ㅠ.ㅠ

어쨌든...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 나온 음식을 해 본다는 재미도 있었고...
제 입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는 행복도 누렸네요..

오래간만에 정말 만들고 나서 맘에 드는 음식이었어요... ㅠ.ㅠ
조만간에... 바베큐 폭립을 제대로 한 번 만들어봐야 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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