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는 음식이란 것을 손수 만들어 먹기 시작한... 나에게는 의미있는 해였다.
물론 그 전에도 가끔씩 하긴 했었다. 하지만 늘상 몇 주지나지 않아.. 해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간혹.. 특별한 날에... 하는 것이 바로 나에게서 요리였다.

그러던 중... 먹거리에 대한 여러가지 나쁜 일이 터지고...
바깥에서 사 먹는 음식이 충분히 질려갔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게... 바로 요리였다...

자주 밥을 해먹게 되면서, 몇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1. 음식을 하는 수고... 그리고 타박 
커오는 동안 집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한 나는...
음식은 그냥 재료만 사서 넣으면 나오는 간단한 것인 줄로만 알았다.

대부분 요리에 무지한 남자들이 그럴 것이다.
" 재료만 있으면 되는거 아냐? " 혹은 " 왜 이렇게 느려터졌어? " 혹은... " 맛이 왜 이래? "
라는 음식 타박...

이건 정말 요리를 해 본적이 없고, 그것에 대해 무지해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아무리 간단한 요리라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해보면... 쉽지 않다.
간단한 국요리 하나라도 그 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하는 그 수고에 대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음식 타박은 없을 것이다.
가끔은 남자들도 음식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경험해보지 않고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이 떠오른다.

2. 파는 음식의 위험성
식당에서 파는 음식.. 그것이 난 얼마나 나쁜지 몰랐다.
뭐, 사람 먹는 음식인데 다 똑같겠지... 설마 못 먹을 거 주겠어?
거기다... 파는 음식이 집에서 해주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경우가 많다. 이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고 나서... 파는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됐다.
파는 음식이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보다 맛있는 이유는... 바로 인공 조미료...
대형 음식점에서 국을 끓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난 우연히 본적이 있다... 커다란 미원을 들이 붙는 장면을...
그런 조미료가 들어가면 맛이 자극적으로 변한다.
그것이 맛에 임펙트를 줘서 맛있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잘 느껴보면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고..
장기간 먹게 될 경우, 미원이 들어가지 않은 보통의 음식이 싱겁고 밍밍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건강에 좋지 않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모 TV 프로에서 음식을 하다가 맛이 이상하다고, 라면 스프를 넣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넣고 나니 맛이 좋아졌다.. 혹은 어머니 손맛의 비결이다. 등등...
그 라면 스프는 인공 조미료 덩어리다... 인스턴트 음식의 결정체...
그걸 넣으니 맛이 날 수밖에...

그리고 보통 자식과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라면 그런 걸 안 넣으신다.
어머니께 들어보니, 국을 끓일 때는 멸치와 다시마 등을 이용해서 반드시 국물을 우려내고,
간장, 소금 등으로 최대한 간을 한다고 하신다.

물론... 그날 따라 음식맛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 때는 천연 조미료( 멸치 등을 갈아서 배합해서 파는 천연조미료가 있다 )를 사서 그걸 조금만 넣는다고 하신다. 이것이 어머니가 가족을 생각해서 해주시는 요리다...

파는 음식따위와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을 비교하지 말자...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서 몇십년간 매일 음식을 만들어 오셨다...

3. 전자렌지의 유해성
전자렌지는 정말 편리한 도구다..
요리를 못해도... 순식간에 요리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간단히 음식을 덥힌다던가.. 간단한 조리... 심지어 특수용기를 사용할 경우 라면, 밥도 가능해진다.
나도 이걸로 밥을 해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전 충격적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전자렌지의 마이크로 웨이브가 안좋다고는 생각했으나, 무해하기에 전자렌지를 이렇게 시판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자렌지로 음식을 할 경우 음식이 이상하게 변한다는 건 느끼고 있었다.
음식 표면이 부풀어 오르거나 마르는 등의 현상...
그래도 재료 전체를 파괴하고 그 음식이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몰랐다.

그걸 안 뒤로... 전자렌지에서 음식을 하진 않는다.
오로지 오븐만을 사용하고 있다...

4. 재료보관 노하우...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장을 자주 본다..
그런데.. 혼자 살기에... 많은 양의 재료가 필요하진 않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해서 적은 양을 팔진 않는다.

사서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런데 이것도 노하우가 생기는지 보관에 요령이 생긴다..

바로 밀봉가능한 지퍼팩...
야채의 경우 지퍼팩에 넣어서 냉장 보관할 경우 꽤 오랜시간을 보관할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 본 어떤 글에 의하면 완전 밀봉이 될 경우 한달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생선과 육류의 경우 완전 동결시켜서 냉동보관할 경우 수개월도 보관 가능하다.
무언가를 냉장고에 쌓아두는... 주부의 기술을 익힌 것만 같다. ㅡ.ㅡㅋ

5. 요리책 보는 법
예전에 군대 제대할 즈음에 요리책을 몇권 사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요리책이 요리를 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우선,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1큰술, 1작은술, 1컵... 큰술은 뭐고 작은술은 뭔가... 정량적인 표시도 아니고...
당시의 책들에는 계량에 대한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공통적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그걸 알게 된 건 나물이네 홈페이지에서 계량에 관한 글을 읽고, 빵을 만들어 보면서 였다. 

1큰술은 15ml, 1작은술은 5ml를 뜻하고, 1컵은 200ml를 뜻한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밥 숟가락은 10ml 이다. 
그래서 내가 적은 지금까지 요리 레시피의 (1) 이란 의미는 10ml... 즉, 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밥숟가락을 의미한다.  그리고 물의 경우에 (1)은 200ml를 뜻한다.

요리란 계량의 미학인 것 같다. ㅡ.ㅡㅋ


이상이 내가 짧은 기간... 말도 안되는 요리를 해보면서 느낀 것이다.
요리를 하는 여자란 존재가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요리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랑하는 이를 위한 것이기에 더 아름다운 것만 같다...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춰질 때까지만이라도... 좀 더 요리 연습을 해야겠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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