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 춥더니... 
동생 결혼 당일 아침은 그래도 꽤 따뜻했습니다. 

여느 일요일과 다름없이 부시시하게 눈 뜬 동생은... 
전혀 긴장한 기색도 없고... 무덤덤하게 씻고 준비하더군요. 

그리고는 차분히 준비하고 화장 및 드레스를 입으러.. 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저 역시도 멍하니 있다가.. 옷 챙겨입고.. 갔지요...

결혼시간이 다가오고.. 전 축의금받고 인사하라는 부모님 명에 따라.. 
축의금을 받았습니다...

예식시간이 다가오니.. 화장을 마치고 드레스를 차려입은 동생이 멀리서 걸어오는군요. 
아... 역시나 제 동생은 이뻤나 봅니다. 

평소에 화장을 옅게 하는 제 동생이... 
신부 화장을 했는데.. 이쁘더군요. 
( 여느 결혼식의 신부보다 귀엽고 이쁜거 같네요... 오빠라서 그렇게 생각할지도.. )

진하게 화장을 했는데.. 어찌... 더 애기같은지.. ㅡ.ㅡㅋ
애가... 결혼을 하는 느낌입니다. 
( 누가 저걸 27살이라고 생각하겠는지... 20살 같았다는... ㅡ.ㅡㅋ )

아쉽게도 축의금 받고 정리하느라... 예식은 거의 보지도 못했네요. 
축가를 사촌 동생이 불러줬는데.. ( 이녀석이 한 노래 합니다. )
그 때 잠시 들어가서 봤습니다. 

결혼하는 신부의 모습은 아릿다웠고.. 사촌동생의 노래는 멋지더군요. 
결혼한다고 울기는 커녕..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네요 ^^;

그리고 폐백실... 
한복으로 차려입은 모습도 이쁩니다. 
저도 오빠로서 술한잔 받고, 인사도 받았네요.. 어색한 덕담.. 
"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아버지께서.. 
가족끼리 사진을 찍길 원하셔서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어찌나 어색하던지.. 원채 무뚝뚝한 가족들이라서.. 
무뚝뚝하게 찍었네요.. 그래도 속마음은 모두 어떤지 알기에... 
이 사진은 영원히 기억될 거 같습니다. 

가족들 식사를 마치고.. 
동생을 보내는데... 뭐랄까... 해줄 말이 없네요.. 
워낙.. 표현에 서툰 경상도 남자라... 더욱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평소에 많은 이야기를 해왔기에... 
이 날만은 다른 어른들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조금 물러나서 있었습니다. 

비록 잘 다녀오라는 한마디 밖에 해줄 수 없었지만... 
그 한마디로 충분할 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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