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일 날씨가 너무 추워졌네요..
덕분에 지난 목요일부터 감기기운이 살짝...
특히 아침 이른 시간엔 코가 훌쩍... 목도 아프고.. 으실으실...
근데 신기한건... 점심 나절이 되어 가면 멀쩡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간만에 늦잠자고 오후에 수영하러 나섰는데...
갑작스럽게 비바람이... ㅡ.ㅡㅋ
일단 수영하고 나면 그치겠지... 라는 생각으로..
수영하고 나왔더니... 비는 그쳤는데... 왜 그렇게 추운지..
씻고 나와서 몸이 찬데.. 바람까지 부니까... ㅡ,.ㅡ;;
감기 기운이 다시 오는거 같네요...

찬바람 쐬고 방에 들어오니...
어머니가 추울때면 해주시던 오징어 무국이 생각나서...
그걸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필요한 재료중에서 방에 없는 건 오징어, 대파, 그리고 청량고추와 붉은 고추... 
장을 보러갔습니다. 항상 가던 동네마트가 있는데.. 여기 수산물이 전부 냉동포장이라서..
저쪽 밑에 동네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시장이 있네요... 
수산물 파는 곳에 가보니.. 오징어 3마리에 5000원... 신물인 거 같아서.. 
내장 제거하고 달라고 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할머님께서 팔고 있는 파와 고추를 샀습니다. 청량고추 사니까.. 붉은 고추는 서비스로 좀 넣어주시네요~ 역시.. 이런 면이 마트보다 좋네요.. 

사와서 보니... 고추의 상태가.. 지난번 마트고추보다 낫네요...
어쨌든 재료 구매도 마쳤고...

와서 펼쳐보니.. 오징어가... 너무 크고 많군요.. ㅡ.ㅡㅋ
혼자 다 먹긴 힘들겠네요. 


우선 2마리는 씻어서 냉동실에 장기보관 모드로 넣어뒀고... 
1마리는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남아있던 내장 찌꺼기를 칼로 긁어내고, 오징어 중심에 붙은 뼈를 제거했습니다.
칼로 긁어주면 쉽게 때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징어 겉면의 껍질을 벗겨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겉면을 살짝 익히면 벗기기 쉽다고... 미스터 초밥왕에 나왔었는데...
제가 먹을거라서 그런 모험은 못하겠고..

그냥 예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대로.. 오징어 하단을 조금만 잘라내면...
껍질 연결부위가 끊겨서.. 뒷쪽으로 살짝 올라갑니다.

그러면 그 끝부분을 칼로 끍어 올리면 껍질이 조금 일어납니다.
이 때 이 끝을 손으로 잡고 확 잡아 당기면.. 쫙 벗겨집니다.


손질이 끝났으면...
오징어(大, 반마리)를 썰어놓습니다. 
그리고, 무(2줌)도 썰어둡니다. 
 
이제 국물을 내야 합니다.
물(3컵)을 붓고,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울여냅니다.


국물이 충분히 울어났다면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내고... 
썰어둔 무를 넣고 끓여줍니다.  


무를 넣고 충분히 끓이고, 그 동안 뜨는 흰 거품은 건져내줍니다.


무가 충분히 삶겼다면 이제 썰어둔 오징어를 넣습니다.
그리고, 간장(0.6)과 소금(0.3)을 넣어 간을 합니다.
그리고 빨간 국물이 울어날때까지 충분히 끓여줍니다. 

맛이 날 정도로 충분히 끓여줬다면, 이제 마무리 입니다.
대파(1.5)와 청량고추(1개), 붉은고추(1개)를 썰어서 넣어줍니다.


파와 고추를 넣어준 뒤에...
다진마늘(0.3)과 후추(0.1)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더 끓여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따뜻하고 얼큰한 오징어 무국이 완성됩니다.
줄인다고 모든 재료의 양을 줄였는데도... 1.5인분은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먹기엔 양이 좀 많네요..
그리고 남은 오징어 몸통의 절반은 ... 아래 그림과 같이 처리했습니다.


오징어가 너무 신선해서... 조금만 오징어회로 먹어보려고 썰었고...
그리고 나머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으려고 준비해뒀습니다.
초장이 냉장고에 계속 넣어뒀더니.. 마치 고추장처럼 보이네요.. 초장 맞아요 ㅡ.ㅡ;;

어제 만든 고등어 조림은 솔직히... 양념장에 자신이 없어서...
100% 맘에 들진 않았는데..

오징어 무국은 제가 하고도... 맘에 쏙 드네요... ㅡ.ㅡ;;;

오징어 회랑 데친 오징어는 일품입니다. 생오징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감동...
전.. 오징어 너무 좋아해서... 먹는 동안 감동했어요.. ㅡ.ㅡㅋ

이렇게 추운 날씨엔... 오징어 무국이 최고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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