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 부탁으로 일을 하나 맡아서 도와주고 있는데...
일이 힘든게.. 아니라.. 담당하시는 분이... 사람을 힘들게 해버려서... ㅡ.ㅡ;;

갔다온 뒤로... 녹초가 되어 버렸다능... 
덕분에 만사가 귀찮네요.. ㅠ.ㅠ

그래서... 힘나라고... 
산후조리에 최고라는.. (응??)

미역국을 끓였봤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만들어주는 음식 중에 가장 싫어하는 게 미역국인데... ㅡ.ㅡ;;;
미역국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어머니가 해주시는 미역국이 싫어요... ㅡ.ㅡㅋ 

이유인 즉, 맛이 없다 이런게 아니고... 
( 저만 별로 안좋아하고, 온 가족이 좋아하는 걸 보면 그건 아닌듯.. ㅡ.ㅡ;; )

항상 맛있는 미역국을 주려고, 신선한 생미역에, 쇠고기, 조개류...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뽀얗게 끓여주시는데... 이 뽀얀 국물이... 전 싫어요 ㅡ.ㅡㅋ

어머니께선 뭐 이런게 다 있냐고 화를 내시곤 하지만... 
뭐랄까.. 다양한 재료에서 울어나온 뽀얀 국물 때문에 오히려 시원한 맛은 없어졌다고 할까요?? 뭔가 사골국처럼 탁한 그 맛과.. 생미역 때문에 생긴 향이.. 
오히려 전 거부감이 들어서.. 미역국을 잘 안먹습니다. 

그래서, 저의 싼 입맛에 맞게... 간단한 미역국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미역국이 엄청 간단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왠만한 찌게류 보다 맛내기가 더 힘든거 같네요..
 
어머니께서 맛있게 끓일려고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 알겠다는... 
이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미역국도 안 남기고 잘 먹어야겠어요.. ㅡ.ㅡ;;;
( 엄마님~ 죄송.. ㅠ.ㅠ )

미역국 레시피는 각양각색인데다 하도 많아서.. 
그냥 제 입맛이 맞게.. 약간 싱겁게.. ㅡ.ㅡ;;;
맘대로 했습니다. 

임산부, 노약자는 따라하지 마세요.. ㅡ.ㅡㅋ

우선 재료를 준비합니다. 
마른미역, 다진마늘, 간장, 소금, 참기름, 국거리용 쇠고기... (1인분)
이렇게 준비합니다. 


마른 미역(1줌)을 물에 불려놓습니다.
너무 많이 불리지 마세요... 마른 미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사실 전 마른 미역을 지난 번에 미역쌈 해먹으려고.. 좀 사다뒀거든요..
어머니 말로는 생미역을 사서 적당히 잘라서 살짝 데쳐서 먹는게 맛있다고 하던데...
생미역은 보관기간이 짧고,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서..

마른미역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른 미역 봉지 뒤에 보니..
마른 미역도 불려서 해먹을 수가 있더라구요...

어쨌든.. 그래서 미역쌈 해먹고, 남은게 있어서..
그걸 불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쇠고기..
마트에 가면, 국거리용 쇠고기가 팝니다.
요즘 한우 국거리용 쇠고기는 무지 비싸더군요..
그나마 젤 싼 앞다리 살로 사왔습니다.

고기(50g)를 물에 넣어 핏기를 뺍니다.

핏기가 빠졌으면, 고기에 참기름(0.5)를 넣고, 간장(0.5), 소금(0.3), 다진마늘(0.3)을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양념이 잘 버무려졌으면.. 

달궈진 냄비에 넣고, 볶아줍니다. 
고기가 적절히 익고 볶아졌다 싶으면... 

불려놨던 미역을 건져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 뒤에.. 
고기와 함께 볶아줍니다. 
 
적당히 볶아졌으면, 이제 물(2.5)을 부어줍니다.


물을 부어준 뒤, 국물이 울어나게.. 팔팔 끓여줍니다.
미역이 흐물해질 때까지.. 폭 끓여주는게 좋습니다.


폭 끓여준 뒤에... 적당히 소금으로 간을 하면 완성~!!
물론 저처럼 싱거운 걸 좋아하시는 분은 소금간 조금만 하세요...
이건 입맛대로....

그리고, 불려뒀던 미역 중 일 부는 적당히 펴서,
먹기 좋게 썷어서 미역쌈으로 드시면 됩니다.

마른 미역의 경우 따로 데칠 필요없이 그냥 물에 불려서...
바로 먹으면 됩니다.

싸먹어도 좋고, 그냥 초장에 찍어먹어도 좋고...


하지만, 어머니 말씀대로...
생미역을 데친 미역쌈의 맛은 못 따라가는 군요...

그래도 나름 먹을만 합니다.

몇 가지 만들어보면서 느낀게...
일상적인 음식은... 조리 방법은 너무 간단하지만...
맛있게 만드는 게 힘들다는 걸.. 깨닫고 있네요...

그래도 처음 만들때보다는 두번째가...
두번째보다는 세번째가...

더 맛있어지고, 음식하는 속도도 더 빨라지네요...
처음 밥을 차려먹을 땐, 1시간동안 냄비에 밥하고, 국 끓이고, 생선굽고 했던 반면에..
요즘은 거진 30분하면 대충 끝나는군요...

이런식으로 1년쯤 지나면...
....
아줌마급이 될지도... 좌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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