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경

어릴적 로망은 검은색 뿔테 안경이었다.
온 가족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사 반대하는 바람에 껴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십년을 넘게 미루다가... 얼마전부터 검은색 뿔테를 쓰고 있다.
역시.. 고시생 스타일 ㅡ.ㅡㅋ
( 어머니께선 꽉 막혀보인다고.... 싫다고 하신다. ㅡ.ㅡㅋ )

사실... 안경을 안 쓰면 주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나쁘진 않다.
안쓴다고 해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편이다.
다만, 부은 눈을 가리거나... 부스스한 얼굴을 가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약간 똑똑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ㅡ.ㅡㅋ
안경을 선호한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많던데...
난... 안경 쓴 사람... 아니..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좋던데...
그냥 그렇다고... ㅡ.ㅡㅋ

2. 국수

요즘 봄이라 그런지.. 나른하고...
거기다 감기 기운까지... 그래서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국수가 먹고 싶어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국수를 끓였는데...
완전 실패.. ㅠ.ㅠ

국물내고, 소면 삶고...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 넣었는데... ㄷㄷㄷ
국물맛이... 끝내줘요....
내 인생을 여기서 끝내주는 줄 알았다. ㅡ.ㅡㅋ

맛이 말도 안되게 이상해서...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양념을 봤더니...

상한 간장.. ㅡ.ㅡㅋ
집에 간장이 2통이 있는데... 1개가 오래된 상한 것이라...
버려야지 하고... 버리지 않고 그냥 놔둬버려서... ㅡ.ㅡㅋ
이런 처참한 사태가...

다행히 우려놓은 국물은 좀 남아있어서...
면은 채에 받쳐서 흐르는 물에 다시 씻어내고...
양념장 다시 만들어.. 국물에 타서....

메밀국수처럼 면을 국물에 담궈먹었다. ㅡ.ㅡㅋ
( 국물이 많이 없어서.. )

아... 아침부터.. 왜 이러지... ㅠ.ㅠ

3. 아침 수영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늘어진 몸을 이끌고 수영을 갔다...
이때까지... 난 여전히 잠에 취해 비몽사몽...

수영장에 도착하니... 같은 반 분께서는 이미 수영 마치고 나오는 중..
( 앗.. 아쉽.. 이쁜 분이랑 같이 수영하고 싶었... 퍽!! ㅡ.ㅜ )

수영장 들어가서... 하는 둥... 마는 둥...
봄이라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어깨도 결리고.. 팔다리도 쑤시고... ( 비가 오려나? ㅡ.ㅡㅋ )

거의 뭐 수영을 한게 아니라... 물에 들어가 몸만 불리고 온 듯한... ㅡ.ㅡㅋ
수영이 아니라.. 그냥 씻으러 갔을 뿐... ㅡ.ㅡㅋ

4. 장보기

오늘은 저장 식량 구매 겸... 부족한 생필품을 채우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인터넷으로 홈플러스에서 장을....

마트를 둘러보는 그 매력은 없어졌지만...
물건을 집까지 날라준다는 편리함은 최고...

한달치 장을 다 본 것만 같다...
아... 이 행복함...

이 행복을 느낄때마다... 아줌마가 되어가는 것만 같아.. 가슴 한켠이 아린다... ㅡ.ㅜ

5. 프라이팬...

그동안 애용하던 프라이팬이... 운명하셨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스탠 프라이팬을 구매했다.

어머니께서 새 프라이팬을 사야겠다고 하니... 스탠은 통3중이 최고라고...
하도 노래를 부르셔서... 통3중으로 구입...

무게감, 포스는 최고...
다만... 여기서 음식을 못하겠다. ㅡ.ㅡㅋ

스탠 프라이팬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왜 이렇게 눌러붙는지..
인터넷에 찾아보니... 예열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ㄷㄷㄷ
( 예열하고 기름 둘러도 눌러붙던데.. 뭐가 잘못된건지... ㅠ.ㅠ )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프라이팬 사고 처음 시도해본 계란 후라이가...
어느 덧 계란 스크럼블이 되어 버렸다. ㅡ.ㅜ

언제쯤 얘랑 친해질 수 있을지...
다만, 포스는 끝내준다. ㅡ.ㅡㅋ

P.S : 스탠 프라이팬 사용에 능숙하신 고수님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ㅠ.ㅠ

6. 결혼식

후배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청주까지 가야해서... 약간 좌절.. ㅠ.ㅠ
왕복 5시간 40분.. ㅡ.ㅡㅋ
도대체 내일은 버스 안에서 혼자 뭘하나...

아이팟이랑 놀까...ㅡ.ㅡㅋ

7. 오빠와 동생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5~6살로 보이던 남자애가... 그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여자애의 손을...
꼭 쥐고 걸어가는 게 보였다.

둘다 어찌나 귀여운지... 과자라도 사주고 싶었다...
( 요즘 애한테 과자 사준다고 이러면 나쁜 사람으로 오인받을 거 같아서.. 패스.. ㅡ.ㅡㅋ )

여자친군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들리는 목소리... " 오빠랑 달리기 하자! 집까지.. "

아, 오빠랑 동생이구나...
둘다 내 뒤쪽에서 달리기 시작해서...
나를 반환점으로 삼아 돌아서 집이 있는 옆골목으로 뛰어간다...

단순히 뛰는 것 뿐인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애들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 

얘들을 보고 있자니.. 어릴적 동생들이랑 놀던 기억이 살짝 났다.
어릴적 난 사촌동생들과 함께 살았다.

다들 나이 차이는 꽤 났지만... 다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서인지...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우리끼리 노는 걸 더 즐겼다. 

가끔은 넷이서 모여서 소꼽놀이나 인형놀이도 하고...
때로는 나와 남동생은 로봇을 가지고 놀거나 프라모델을 만들고...
여동생 둘은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놀기도 했다.  

그러다 때로는 다시 4명이서 뭉쳐서 만화 비디오도 빌려보고...
산에 올라갔다오기도 하고... 그렇게 놀았다.

그 당시의 우리 넷의 모습이.. 저렇진 않았을까 싶다...
그냥 같이 모여서 있어도 재밌고.. 즐겁고...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이제는 다들 훌쩍 커버려서...
한 녀석은 가정이 있고... 한 녀석은 일식 체인점의 일식 요리사가 되어있고...
다른 한 녀석은...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다가... 요즘은 복학해서 착실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형제이기 이전에... 아마 가장 친한 친구였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친구들과의 추억보다... 동생들과의 추억이 더 많이 기억에 남은 걸 보면...

이래서 형제란 좋은거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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