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몇일 전...
대형 문구점에 갈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저곳 다니다가 발견한 녀석이 바로...
눈사람 키티!


온통 붉은색 천지인 키티가... 푸른색의 목도리를 두르고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완전 한 번에 반해서 사버렸죠...
물론 가격도 미친듯이 착합니다. 도색상태가 좀 거시기 하긴 한데.... 핸드폰 줄이 이정도면 훌륭하죠.

그런데 이걸 달고 다니려고 핸드폰을 보니...
이미 핸드폰 줄이 2개나 달려있는 상태라... 달곳이 없네요... ㅠ.ㅠ
이 녀석은 집에 모셔다 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샀을 때부터... 창가에 걸어두려고 했습니다.
이유인 즉... 또 이거 달고 다니면...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들을 거 같았거든요...

얼마 전 일입니다. 수영장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전... 그 회식에 처음 참여한거라... 무지 어색했죠...
그때... 앞에 앉아있던 여자분이... 제 핸드폰에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핸드폰 줄이... 예전에 올렸던 라면 모양을 충실히 재연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관심을 보이시는 겁니다.

여자분 : " 우와~ 이거 뭐에요~ "
참참 : " 아~ 배고프시죠? 라면 드실래요? ^^ "
여자분 : " 이야~ 도대체 이런 핸드폰줄은 어디서 구하는 거에요? "
참참 : " XXXX에 가면 살 수 있어요~ 거기 지하에 캐릭터샵이 있거든요 거기가면 살 수 있어요~ 귀엽죠~ "
여자분 : " 진짜 맘에 드네요~ "

여기까진 정상이었습니다.
흔히 있는 일상대화니까....

그때 옆에 있던 남자분이 끼어듭니다.

남자분 : " 여자친구랑 하신거에요? "
참참 : " 여자친구는 없는데요.. "
남자분 : " 에? 있으신거 같은데? 있으시니 이런 핸드폰 줄 사서 다는 거 아닌가요? "
참참 : " 아뇨 없는데요.. "
남자분 : " 그럼... 혹시... 거길 혼자가서... 이걸 사고.. 그걸 혼자 달고 다니시는거에요? "
참참 : " 그러면 안되나요? ㅡ.ㅡ;; "
남바분 : "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이런거 달고 다니면 여자친구 있는거 같아서 여자 안생겨요~ "
참참 : " 헐.... 그리고... 애석하게도 혼자 간건 아니고 동생이랑 가서 같이 샀어요.. 근데.. 혼자 사도.. 괜찮은데.. "

고작 핸드폰줄 하나로....
이런 이야길...

남자는... 남자끼리... 혹은 혼자...
게임하고, 술마시고, 당구치고, 인스턴트 음식 사먹어야 하나요? ㅡ.ㅡ;;

왜 남자는... 남자끼리...
영화보고, 커피샵에 앉아서 수다떨고... 귀여운 캐릭터 물품사고...
혼자 앉아서 요리하면....
이상한 건가요... ㅠ.ㅠ

심심해서 어떻게 살라고....
사실... 잘보면... 오히려 여자분들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같은 남자들이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왠지 더 처량하고, 더 한심하게... 보는...
그런 시선 때문인지... 저 자신도... 아마...
이런 걸 궁상맞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남자들도... 술, 담배, 여자말고... 다른 놀거리를... 많이 만들어주세요...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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