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았으면... 안 좋은 일 한가득 어깨에 짊어지고...
걱정과 한숨으로 하루하루 땅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질 않고 지냈지 싶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정말 안 좋은 일이 몇겹으로 쌓여있는데도..
그냥.. 까먹는다고 할까... 신경이 덜 쓰인다고 할까...

그냥... " 어쩔 수 없지 뭐.. " 라고 하며 차선책을 찾게 됩니다.
나이 탓인가 봅니다.

그래서 새해가 시작된지 보름만에 수북히 쌓였던 일들을 대충 정리하고...
적당히 포기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걸 가지고 계속 고민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속을 정리하고...
집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49제 중에서 초제를 지내고...
치과에 가서 신경치료도 받고... 다른 일들도 전화해서 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속은... 조금 시원합니다.
오후 쯤 제 자리에 돌아와서 ... 메일함을 열고...
쌓인 메일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일까지 해야할 일을 정리해 뒀습니다.

그렇게 해 놓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그때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동생이... 생일 축하 안부를 전합니다.
아... 생일... 그렇지.. 생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생일은 오는군요. 
어리둥절하게 앉아있다가... 갑자기 수영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오키나와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수영을 하고 싶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했고...
집안 사정상 지난주 내내 수영장 근처에도 못 가봤습니다.

과감하게 뛰쳐나와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들어간 물속은 천국이었습니다. 약간 추웠지만... 뭐랄까...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수영을 했습니다. 체력이 별로 안좋아서인지... 또 수영자세가 나빠졌는지... 속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몇 바퀴 돌다가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 표정이 다채롭군요... 각양 각색입니다. 우습기도하고... 멋지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제 자신은 어떤 표정으로 수영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 무표정일 것 같은데...

수영장을 나와서 방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까 고향집에서 돌아와서 대구도착한 뒤에..
깜빡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못드렸거든요.
역시나 저녁은 먹었는지... 잘 도착했는지... 제 걱정만 하십니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싱크대를 봤습니다.
정신없어서 그동안 못해뒀던 설겆이가 수북히 쌓였네요..

우선 설겆이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뭐해 먹을까...
고민만 했습니다.

그냥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색다른 것도 먹고 싶었습니다.

아... 냉장고 한 구석에... 예전에 사다뒀던 떡국이 있습니다.
그걸 해 먹기로 했습니다.


뭐 그냥 그렇습니다만... 끼니 떼우기엔 나쁘지 않네요..
( 요리법은... 다음에... 다음에... 올릴께요.. )

내일은 반찬거리랑 좀 사다둬야겠습니다.
한 동안은 요리해 먹기보다 밑반찬으로 떼워야 할 거 같거든요.

좀 더 마음을 정리하고, 한 해동안의 제 이룰 목표와 계획을 세워봐야 겠습니다. 
생일이니까... 거기에 걸 맞게... 한 해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겠죠?

올 한해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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