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8일 21시 5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미안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할머니의 가쁜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멈추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 할머니, 내가 커서 돈 많이 벌면 안경도 새로 사고, 이빨도 새로 해줄께... "
" 나이 들어서 할머니 늙어도 자주 놀러와서 같이 놀아줄께.. "

그렇게 약속했었는데... 
결국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기다려주실 줄 알았다... 언제까지 기다려주실 것만 같았다. 

이렇게 떠나가실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위급하시다는 연락에... 불연듯 스치는 불안한 느낌...
그제서야.. 모든 일을 다 던져놓고... 집으로 갔다... 

이건 어떻게 됐냐는 일처리 물음에... 화를 내고.. 던져놓고 갔다... 
불안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아픈 걸 이겨내실 줄 알았다. 

내가 도착했을때 할머니는 힘겹게 숨을 쉬고 계셨다. 
원래부터 마르고 야윈 체격이... 더욱 더... 쇠약해져 있었다. 

호흡을 가쁘게 하는 할머니는 이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셨고.. 
할머니 곁에 가서 손을 잡고... 있으니... 
할머니 눈가에 맺히는 눈물... 
그것이 아직 날 알아보고 흘리신 눈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장면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때만 해도... 할머니는 여느 때처럼 다시 털고 일어나실 것 같았다... 
그리고 몇시간 후... 
할머니의 호흡이 서서히 멈췄다... 
의사가 10분뒤에는 심장도 멎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10분 뒤... 할머니는 그렇게 하늘나라고 가셨다...
가족들 모두가 오열하고... 그 와중에 난... 억지로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할머니께 죄송해서 정말 미안해서... 울기조차 미안했다... 

그렇게 그렇게.. 믿겨지지 않는 할머니의 임종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할머니의 장례... 

화장....

이제 정말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점점 더 나가올 수록... 
더 많은 눈물이 흘렀다... 

장례의 마지막날... 난 할머니의 고운 영정사진을 들고... 앞서 걸었다... 
영정 사지을 들고 걷는 내내... 

정말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게 살길 빌었다... 
정말.. 정말... 살아 생전 자주 아프셨던 할머니... 

" 할머니, 다음 세상에선 절대 아프지마. 알았지? 그리고, 할머니... 미안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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