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 때....
( 네.. 키도 작고, 비실비실하고, 기집애같고.. 입대 당시 몸무게도 48kg였지만... 이래뵈도 현역 출신의... 예비역 공군병장입니다. ㅡ.ㅡㅋ )

부대 사람들이 가장 싫어했던 메뉴가...
바로 꽁치찌개.. ㅡ.ㅡ;;

공포의 꽁치찌개가 나오는 날이면.. 모두 덜덜덜... ㅡ.ㅡ;;
그날은 전부 식사를 거부하고... 라면으로 연명하는 날...
그나마 찌개 외에 다른 반찬이 맛있다면... 참기름 두른 고추장과 그 반찬으로 한끼 식사를..
했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난 그게 왜 그렇게 맛있던지... ㅡ.ㅡ;;;

사실 난 생선 중에 꽁치를 가장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특히 통조림 꽁치는 뼈 채로 먹을 수 있기에.. 너무 너무 사랑한다.
중금속이 들어있으니.. 내부 녹이 어쩌니...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럴땐 항상... 사실 밖에서 파는 음식은 것보다 더 더러워...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쨌든 난 그 꽁치찌개가 너무 좋아서...
그날은 밥을 2그릇 먹던 날.. ㅡ.ㅡ;;;
( 참고로 4그릇 먹던 날이 있었는데 그날은 오징어 젓갈 나오는 날.. ㅡ.ㅡㅋ )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무를 하나 샀다... 꽁치 조림이나 할까 하는 생각에....

그런데...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 번에 사다 놓은 갓김치가 꽁꽁 얼어있었다... 
응????? ㅡ.ㅡ;;

그렇다.. 냉장고가 맛이 갔다... 
얼마 전부터 냉장실에 넣은 음식이 얼어버린다... ㅠ.ㅠ
새로 사야하나?? 요즘 가난한데... ㅠ.ㅠ

어쨌든... 갓김치를 꺼냈다. 
갓김치, 꽁치 통조림, 된장, 다신물...
그래.. 이거다...

이제는 예비군 훈련조차도 끝나버릴 정도로 군대 갔다온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각설하고...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다가.. 만들어보자..
훗.. 이건 현역만이 할 수 있다... 왜냐구? 이건 그 거지 같은 맛을 본 자만이 만들 수 있기에.. 응? ㅡ.ㅡㅋ
당시 군대 있을때 꽁치찌개가 맛이 없었던 것은 너무 비려서 였다.

이건 꽁치 통조림의 기름을 전부 사용하면서... 
그 기름을 잡아줄 다른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김치와 된장, 다진 마늘로 이 비린 맛을 잡아 준다.

특히, 포인트는 된장...
된장은 꽁치의 비린 향과, 느끼한 기름 맛을 없애준다.

우선 김치를 냄비에 넣고 살짝 볶아준다.
( 전 어쩔 수 없이 남아도는 갓김치 썼지만, 푹 쉬어버린 쉰 김치가 최고 일거 같아요.. )


볶았으면... 꽁치 통조림을 개봉한다.
솔직하게 오픈 업? 응? ㅡ.ㅡㅋ


그리고 그 적당량의 꽁치 통조림 기름과 다진 마늘을 볶은 김치에다 넣고...
졸여준다.


적당히 졸이다가...
꽁치 투하!~~~


아... 징그러울 정도다.. ㅡ.ㅡ;;;
보기는 저렇게 흉물스럽지만... 맛은 끝내준다... 특히 고압에 먹을 수 있게 변해버린 뼈는 특히 최고...

그리고 이제... 다신 물을 붓고 된장을 반스푼 정도 넣어준다.
이게 전부다... 이렇게 간단하다...


이제 할 일은 보글보글 끓여주면 된다.
김치가 축축 늘여질 정도로 푹 끓여준다.

너무 졸이면 짤 수도 있으니까... 적절히 간을 보고 졸여준다.


그렇게 해서 꽁치 김치찌개 완성...
캬~~ 야들 야들한 뼈 채로 먹는 이 꽁치의 맛하며...
푹 익어버린 김치... 그리고 얼큰한 이 국물까지...
어느 하나 버릴게 없다.

자취하는 남자도 할 수 있는... 정말 간단한 요리... 꽁치 김치찌개..
군 생활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 저녁은 꽁치 김치찌개로~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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