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시작한지 시간도 꽤 지났고..
이제 어디가서 수영 좀 한다고 거들먹거린 정도가 된거 같다.

영법도 어느정도 마스터... 거기다 속력도 좀 붙었다.
스스로도 이런 자신이 대견스럽다.

옆에 이쁜 언니, 오빠라도 있으면 폼나게 수영한다...
( 미안하다.. 언니, 오빠들은 그런 너한테 관심없다... ㅠ.ㅠ )

어푸, 어푸 거리며... 헉헉 거리며 멋지게 25m를 간다...
가끔 턴을 해서 50m도 간다... 숨을 몰아쉬며... 뭔가 엄청난 운동을 한 것처럼...
레인 옆에 서서 쉰다...

옆레인을 쳐다본다... 왠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웃으며 바라본다... 아주머니는 천천히 자유형을 하신다...
25m... 50m... 100m... 500m....
더이상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다...
끝나지 않는 수영.. 결국 1시간을 채우시고 그만하신다...

겉으론 무표정하지만... 속으론 상처받았다...
어머니뻘 아주머니께 졌다...

이런 경험... 한번쯤 겪어봤을 것 같다...
여기에 대해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 어머님/아버님들을 우습게 보지마라.. "

굉장하신 분들이시다.
10년, 20년씩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시다...

비록 나이를 먹으며 근력이 줄어서 빠른 속력을 내진 못하시지만...
굉장한 체력으로 하는 장거리 수영에는 능하시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수영하시는지 잘 관찰해보자...

50m 밖에 못가고 켁켁 거리는 당신도... 장거리 수영을 할 수 있다.

장거리 수영은... 페이스 분배가 관건이다.
박태환 선수가 훈련을 할때, 페이스 분배 훈련을 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즉, 장거리에서는 페이스 분배가 필수 요소다...

일정한 속력으로 오랜 시간 수영을 한다.
이것이 요점이다.

단거리와 같이 힘껏 저어서 가면, 많은 근력이 소모되고....
자연스럽게 근육들이 많은 산소를 소모하게 된다.

결국 호흡이 가파지고, 체력도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속력이 급속도로 줄게 된다.

결국... 얼마 못가 서버리게 된다.
페이스 조절... 이것이 장거리 수영의 핵심 포인트다...

사람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속력이 있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력이 100이라면...
장거리 수영시에는 60 정도의 힘으로만 수영을 한다.

50m를 돌았을 때... 숨이 차지 않고, 힘이 들지 않는다면 그 정도가... 맞는 속력이다.
이 속력을 유지하면서... 앞 뒤 사람에 신경쓰지 말고.. 계속 그 속력으로 수영을 한다.

장거리 수영이 익숙치 않다면 500m 정도를 목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장거리 수영이 익숙해졌다면... 보통 1km 정도를 도는 것이 운동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정 하루 운동의 기준으로 1km를 잡는다.
따라서 1km 정도를 쉬지 않고 돌았다면... 충분한 운동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호흡조절과 페이스 조절... 이것이 장거리의 핵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요구된다.

빠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자세를 체크하면서 바른 자세로 수영을 한다.
자세가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를 돌게 되면 오히려 이상한 습관이 몸에 베거나...
어깨 및 팔꿈치 통증... 그리고 호흡조절에도 어려움이 온다..

따라서, 장거리 자유형시에는...
팔꿈치를 들어올리는 하이엘보에 신경을 쓰고...
팔이 물속에 들어갔을 때는 글라이딩에 신경을 쓴다.
왼쪽 팔의 글라이딩 시에는 뒷통수가 왼쪽 어깨에 바짝 붙도록 해서 입만 수면밖으로 내어..
호흡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물을 당길 때는 물을 확실히 잡아채서... S자를 그리며 가슴으로 끌어와서... S자로 쓸어내면서..
팔을 쫙 뻗으며... 옆구리를 지나 골반뼈를 스치듯이 물을 밀어준다.
물론 이때... 롤링도 확실히 해준다... 그리고 ... 발은 항상 일정한 속력으로 찬다...
이것만 지킨다면 조금이긴 하더라도 체력의 낭비를 줄이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여기서 페이스 분배에 서투르신 분들을 위한 팁하나...
자세도 괜찮다.. 속력도 좋다... 체력도 있다...
그런데 페이스 분배란게 전혀 안된다... 어느 덧 자신도 모르게 미친듯 속력을 내다가 지쳐있다...
그런 분이 손쉽게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 하나...

적절한 페이스로 장거리 수영을 하는 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 분 뒤에 붙어서 그분과 동일한 속력으로 뒤를 따라간다...
장거리 수영에 서툰 분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은 또 다른 장점도 갖는다.. 어떤 사람 뒤를 따라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물의 저항도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앞 사람 뒤에 붙음으로서 나에게 바로 가해져야 할 물의 저항이 상당부분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장거리 수영이 더 쉬워진다.

이렇게 아무리 떠들어대도...  장거리 수영이 상당히 고된 운동임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체력과 많은 칼로리를 소모함으로서 살을 빼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장거리는 급격히 수영실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장거리 수영을 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의 자세를 체크하게 되고...
좀 더 편하게 오래 가기 위해서 스스로 물을 잡고, 물을 타는 요령을 터득한다.
이로 인해 수영실력이 급격히 좋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 뿐아니라, 장거리 수영은 운동 시작전 몸을 풀어주는데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수영 수업 시작전에 500m 정도의 웜업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주게 됨으로, 그 이후 연습할 여러가지 영법의 수영도중 부상 당하는 것도 방지해준다.


오늘은 자유수영시간에... 장거리 수영을 연습해보자...
롤링과 글라이딩... 그리고 호흡과 체력 배분에 신경쓰면서... 느긋하게 수영을 즐겨보자...
힘껏 미친듯이 빠르게 저어가는 수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오랫동안... 몸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수영해 보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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