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들뜬 마음에 수영을 시작하고... 
한달, 두달 배우다보면... 
똑같이 배운 사람들과 자신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 왜.. 똑같이 배웠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잘하는 거야... ㅠ.ㅠ "
" 나... 난.. 왜 이렇지? "

그건... 운동신경의 차이, 신체적 특징의 차이, 그리고 노력...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잘 돌이켜서 생각해보자...

-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가?

신체적 특징이나 운동신경 등은 뭐 어쩔 수 없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기간동안 운동을 등한시 해온 자신의 잘못 아니겠는가... 

그런데 단 하나... 이 차이를 최대한 메울 수 있는게 있다.. 
바로 " 노력 "

만화책에 보면... 아무런 장점도 보이지 않는 아이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서 자신만의 강점을 개발하고, 어느새 최고의 위치에 오른다는... 
그런류의 만화를 본적이 있는가?

물론 나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 타고난 인간이 노력하면 못이겨 ㅡ.ㅡㅋ )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다. 
짧은 리치로 인해 차이가 나는 속력은 ... 
글라이딩과 바른 자세, 그리고 체력으로 메울 수 있다. 

사실 똑같이 배운 사람 중 어떤 사람은 가장 선두에 서고... 어떤 사람은 가장 후미에 서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 수영에 대한 관심과 노력 " 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선두에 서는 사람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 좀 더 노력하자... 지금은 가장 후미에서 민폐끼치며 수영을 하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면... 정말 열심히 연습하면... 
어느 순간에... 중간쯤이 될 수 있다.. ㅡ.ㅡㅋ
선두는 보장 못하겠다. ㅡ.ㅡ;;;; 
(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 이건 아니니까.. ㅡ.ㅡㅋ )

- 얼마나 오래했는가?

수영을 배워서 한반 한반... 등급이 올라가면...
어느새 새로 등록한 사람들 중에서 초고수가 나타나서... 
좌절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옆에 반과 합쳐지면서...
더 잘하는 사람들과 수영을 같이하게 될 경우도 있다.

이럴때 느껴지는 좌절감...
선두와 후미가 만나는 이 좌절감... ㅠ.ㅠ

그래서 민폐 수영을 하지 않으려고...
미친듯이.. 있는 힘껏 발을 차 보지만...
힘만 들어가고... 그다지 속력은 빨라지지 않고...
바로 뒤까지 따라붙은 선두는 손으로 발바닥만 찌르고 ㅡ.ㅡ;;;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건... 선두가 훨씬 더 오래토록 수영을 했기 때문이다.

한두달 차이가 아닐수도 있다...
나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3년이 넘은 사람이 6~7개월 한 사람과 같이 수영을 할 수도 있다. ㅡ.ㅡㅋ

당연히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
그 선두를 따라잡는 방법은... 오래오래.. 더욱 오래오래 하는 수 밖에 없다.

경험상 운동신경이 없고, 체격이 작은 사람의 경우에도...
1년이 넘어가면 더 오래한 사람과 속력차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
물론 자유형의 경우다...

그외의 영법은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기 때문에.. 다 다른것 같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2년이 넘어가면... 대부분 모든 영법에 있어서 꽤 나은 속력이 나오는 것 같다.
( 물론 나처럼 극단적인 최악의 체력 및 체격의 소유자는 3년이 되서야.. 나아졌지만.. ㅠ.ㅠ )

수영을 잘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그건 힘을 기르는 것도 아니고.. 좋은 선생에게 과외받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매일...
적은 운동량이라도... 꾸준히... 오래토록 하는 것이다.

물론 오래오래 꾸준히 한다고 해서 최고가 되지는 않겠지만...
수영을 전혀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전혀 불편함 없이... 할 수는 있다...

- 절대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자유형이 안된다고... 평영이 안된다고... 그외 다른 것들이 안된다고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는 그 순간... 당신은 죽을 때까지 잘할 수 없다.
꾸준히 한다면 당연히 된다.

내가... 바로... 산 증인이다.

수백번 말씀 드렸듯이...
난... 정말... 운동에 재능이 없다.
정말 이건 운동장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능이 없다.

어릴적부터 가장 싫었던 날은 운동회날이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체육이었다.

운동회날이면 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등... 여러가지 종목들이 열린다.
부모님께서 그날 오셔서 거기에 참가한 날보면.. 항상...
흐뭇하게 웃음 지으면서...

" 살다 살다.. 너처럼 천하태평하게 천천히 뛰어가는 애는 처음봤다... "
라고 하실정도...

항상 어떤 종목이든 배우는 게 늦고...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무엇보다 운동이란 게 왜 필요한지를 모르고 살았다.

나이가 들고, 이런 저런 상황하에서 시작한 운동 수영...
태어나서 처음으로 ... 스스로 해보겠다고 고른 운동이었다.

깡마른 몸에 살짝 나온 배를 부여잡고... 수영장에 들어서던 첫 날...
그 날은 " 익사 " 라는 단어를 몸으로 익혔던 날이었다.

그리고 하나 둘 배운 수영 수업...
운동에 적합하지 못한 키... 운동을 한적이 없으니 당연히 체력은 0 ....
거기에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서 굳어버린 몸...
운동 신경은 천성적으로 없음...
거기다 어릴적 물에 빠졌던 경험으로 생긴 물공포증까지...

처음 수영을 배우고 평영을 배우던 시점까지... 자유형을 못했다. ㅡ.ㅡ;;
항상 난 가장 후미를 지켰다.
젊은 남학생들이 선두를 지키고... 그 뒤를 조금 나이가 드신 남자분들...
그리고 젊은 여성분들... 그리고 아저씨, 아주머니들...
그 다음이 내자리 ㅡ.ㅡㅋ

6개월 내내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매주 주말 같이 수영을 하던 형과 함께... 3시간씩 연습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들을 앞질렀다...
그 감동... 그리고 하나둘 여자분들이 뒤로 뒤로...

1년이 되던 어느날... 남자분들 뒤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나에겐 꽤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연수반..
그리고 2년... 그리고... 잠깐 쉬면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했던 요가...
그리고 이제 3년...

지금은 선두에 서 있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물론 아직 문제는 많다.
3년을 수영하고... 이런 실력이면... 아주아주 부족하다..
내가 보기엔 3년을 수영했지만, 일반적인 운동신경있는 남자분들 기준으로 1년 반 수준이랄까..

아직도 부족한 체력... 조금만 장거리를 돌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완전히 무너지는 자세...

그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처음 수영장에 발을 딛일 때 내 모습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발전인가...

가끔 나이가 있으신 수영이 맘대로 되지 않는 여자분들이 물으신다...
"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어요? "
내 대답은 한결같다... " 정말 꾸준히 하면 되요.. "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잘못된 자세를 잡아드리는 것...
그리고 바른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는 것.... 그것 뿐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쳐진 다는 것... 그게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오히려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그 누구도... 방해된다고 못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하던 시절이 떠올라서...
더욱 도와드리고 싶을 뿐이다...


포기하지 마세요.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을 그 누구도 비웃지 않습니다.
아니, 그 노력을 안다면... 절대로 비웃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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