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6. 업데이트) 결국 sns상에서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뒤 정확히 만 1일만에 기사화됨 https://www.yna.co.kr/view/AKR20220625038851004

 

서울대 연구팀, 세계 최고 AI학술대회에 표절논문 제출(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문다영 기자 =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도하는 인공지능(AI) 연구팀이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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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PR

Conferece of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컴퓨터 비전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 최고라고 인정하는 학회...

누구나 논문을 내고 싶어하고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학회...

 

올해 CVPR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렸다. 재즈의 도시.. (덥고 습하고, 햇볕은 강하다.)

코로나도 때마침 끝나가는 형국이라 오래간만에 학회에 참석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에 CVPR에 참석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왔던 터라... 감회가 새로웠다. 

 

그 사이 자랑스럽게도 대한민국은 CVPR에 3번째로 많이 참가하는 나라가 되었고...

논문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사실 학회장에서는 조용했다. 큰 이슈가 되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연락을 해왔다.

국내 최고의 대학 모 연구실에서 제출한 논문이 표절이라고....

 

해당 학교, 해당 교수님 연구실은 회사에서 사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에...

충격은 더 했다. 

 

표절 이슈는 트위터를 통해 제기되었고, 표절된 부분을 지적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올라왔다. 

표절의 상태는 심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표절...

논문들의 각 부분들을 짜집기하듯이 통째로 복사해서 붙여서 만들었었다.

처음에는 Introduction과 Related work 정도에서 인용이 누락된 정도로만 생각했다. 물론 문장을 그대로 가져썼다면 인용누락은 있어서 안된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보니 그 정도를 넘어서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 

 

이 논문이 CVPR에 accept되고, 심지어 Oral로 선정 (상위 5%의 논문이 Oral에 선정되었고, 나머지는 Poster로 진행됨)됐다는 것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미 논문 공저자들은 표절을 시인했고, 표절의 당사자인 1저자는 논문 철회 글을 올렸다.

그런데 1저자의 사과는 따로 찾아볼 수 없었다. 공저자와 상의하에 논문을 철회한다는 글만 있었다. ('22. 6. 24. 기준)

이후 1저자는 공개적으로 별도의 사과를 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 CVPR이라는 최고 학회의 위신이 떨어지고, 국내 최고 대학의 명예가 실추되고,

국내 연구자들의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앞으로 국내 연구자가 submit한 논문은 좀 더 엄격한 시선으로 Review될 것이고, 향후 논문 Acceptance rate가 저하될지도 모른다. 관계없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다녀면, 그 기간동안좋은 논문이든 그렇지 않은 논문이든 긴 시간 쓰고 있으면 그 창작의 괴로움은 이로 말할 수 없다. 

박사과정 기간동안 그런 괴로움과의 싸움이 오래오래 지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 연습을 했던 거 같다. (물론 난 부족하다..) 

물론 그렇게 쓰여진 논문은 교수님께 지적당해서 빨간팬으로 누더기가 되어 돌아왔고, 그걸 수정하고 수정하면서... 

그렇게 논문은 쓰여져 갔다. 

대다수의 대학원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사람의 이 행동 하나가 불특정 다수의 대학원생들의 노력을 무너트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기사화되지 않은 듯하다. 기사화 되면 큰 후폭풍이 몰아칠 것 같다. 

(만 1일 만에 기사화 되었다.)

 

특히 지금 이 표절 논문을 쓴 박사과정의 경우, 기존의 타 논문들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대에서는 별도의 진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진상조사를 통해서 이 사태가 잘 명명백백히 잘 마무리되고, 일벌백계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가 취해져야겠다. 

물론 이 책임이 1저자에게 일차적으로 있겠지만, 공저자들과 교신 저자인 교수도 책임이 적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지도 교수의 경우 말그대로 Corresponding Author다.

일반적으로 논문의 교신저자는 1저자와 동일한 지위의 인정을 받는다.

논문에 대해 검수의 책임이 있다. 단순 책임 회피만으로 끝나면 안된다고 본다. 

 

일반적인 대학원생들의 논문 작성 과정은 다음과 같다. (연구실 상황에 따라 연구실마다 다를 수 있다.) 

  • 연구 주제 선정 
  • 관련 연구 리서치
  • 아이디어 도출 
  • 실험 및 구현
  • 논문 작성
  • 리뷰
  • 논문 수정
  • 논문 제출

이 과정에서 교수는 수시로 관여한다. 

연구 주제 선정 단계에서 부터 아이디어의 검증, 실험 및 구현 결과 확인, 작성 논문의 검수

특히 검수는 수차례 진행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스트레스다. 

공동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관련 논문에 대한 조언 및 일부는 특정 부분에 대한 실험을 하거나 일부 단락을 함께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절대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물론 표절 사실을 인지 못할 수도 있다. 직접적으로 리서치를 하고 유사 논문들을 확인해보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최소한 제출전 표절 확인 툴을 사용해서 표절 검증은 하고 제출했어야한다.

내가 졸업하던 그해 학교마다 논문 표절 툴이 도입되었고, 학위논문들을 해당 툴을 동작시켜 타 논문과의 동일 문구가 일정 비율 이하여야 제출이 가능했다. 

 

그런 툴이 있기에 최소한 논문 제출전 확인은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은 CVPR 학회에 있다. 논문 Accept을 위한 리뷰 과정에서 분명 걸려졌어야 한다.

특히 CVPR과 같은 큰 학회는 리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 Acceptance Rate는 25.33%.

근데 이러니 학회의 위신이나 평판 하락은 당연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회에서도 표절을 좀 더 세밀하게 살필 제도적/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로 간신히 붐이 일고 있는 Computer Vision 분야를 쇠퇴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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