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처음 게임이란 걸 접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전환점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게임이란 것이 너무 좋았던 그 시절...

앞으로 게임을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하게 한 게임이 등장했다.
( 물론 지금 게임 프로그래머가 된건 아니지만.. 날 프로그래머로 만든 이유는 당연코 이것이다. )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그 당시 100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 무려 그 시절 오락이 2판...
아이스크림이 2개... 뽑기가 2판... 그런 돈을 2~3분만에 날려버리게 했던... 스트리터 파이터..

당시... 문화적 충격이란 것을... 그렇게 느꼈던 거 같다.

그런 그 게임을 정말 원없이 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오랫동안 장난감 가게를 하던 제일 친한 친구집이... 오락실이 된다고 했다.
어찌나 기뻤던지...

그래서 항상 같이 다녔던 우리 사총사... ( 지금은 한 녀석밖에 연락이 되질 않는구나. ㅠ.ㅠ )
모두 걔 집에서 자기로 했다.

낮엔 그 녀석 집에 쌓여 있던 ( 한때 비디오 가게도 했던 걸로 기억된다. 이 녀석의 집은 천국이었다. )
울트라맨 시리즈 비디오를 줄창 보고...

졸리운 새벽... 오락실 문을 닫았던 그 때... 친구 아버지 몰래.. 열쇠를 들고 우린 오락실 문을 열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기를 켜고... 동전 투입구를 열쇠로 연뒤...

끝없이 공짜 오락을 했다. 어찌나 즐거웠던지... 아마.. 세상을 살면서... 그때 처럼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물론 말로는 비참했다. 친구 아버지가 오락실 소리에 잠이 깨서 오락실로 들어오셔서..
엄청나게 혼 났던 거 같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다.
한 녀석은 아직도 고향에서 종종 만나지만... 나머지 둘은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그 어릴때 다 같이 떠났던 자전거 여행 ( 지금이니까.. 허울좋게 여행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상은.. ㅡ.ㅡ )
같이 했던 게임... 같이 만들던 장난감들... 같이 배웠던 컴퓨터...
같이 갔던 목욕탕... 대나무 숲에서 했던 술래잡기, 손야구... 등등...

이 녀석들과의 추억은 끝도 없다.

항상 밖에서 뛰어노는 걸 싫어해서... 조용히 앉아서 만화영화를 보거나.. 장난감을 만들거나...
하던 날.... 매일 끄집고 나가서... 같이 놀았던 녀석들...

지금 생각하니.. 학교를 다니면서 유일하게 즐거웠던 시절은... 그때 그 시절 뿐인거 같다.
학교를 가는게 정말 즐거웠던 시절...

이사를 가고 시내에 있는 중학교를 가면서 부터...
왜 그렇게 학교가 싫었는지.. 공부는 또 왜 그렇게 싫었는지...

그래서 난.. 그 시절에 했던 스트리트 파이터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 미술부도 2년이나 했지만...
사람은 역시 재능이란 걸 타고 나는 법... 나에게.. 그런 재능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프로그래밍... 어릴적 그 추억이... 꿈을 만들어 줬고...
그 꿈이... 날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것만 같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 인생은 어떤지 모르겠다.
실패한 인생일지도 모르고.. 그냥 그런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내 생활은 내가 어릴적 꿈꿨던 그 생활을... 잘 따라가고 있다.
아니.. 그 위를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 생활에 모든 걸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더 앞으로 나가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다... 그래도.. 마음 속의 어릴적 내가... 절대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니라고..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스.트.리.트.파.이.터....

이 작은 게임 하나에 무슨 구구절절 그렇게 말이 많으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사연 때문에.. 난 스트리터 파이터를 그렇게도 좋아한다.
( 물론 항상 그렇듯이.. 게임을 잘하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항상 같지 않는 것 같다. )


그 스트리트 파이터가 네번째 이야기를 출시하려고 한다.
이제 플레이 동영상을 공개한 수준이지만... 설레고 기대가 된다.
그래봐야... 게임기 안살거지만. ㅡ.ㅡ
( 게임기는 행복한 가정의 필수품~ 훗날 내 집이 생기면 살거시야~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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