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따뜻해졌긴 한데...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쌀쌀한 거 같습니다..

오늘도 멍 때리고 있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가버렸...
저녁이되자.. 후다닥 정리해서 도망치듯이 집에 왔습니다.

" やっぱり家が最高 " 이랄까요? ㅡ.ㅡㅋ

몇 일뒤면 전문연구요원 시험을 치는 후배랑 같이 왔습니다.
오는 길에.. 북문 횡단보도에서 찹쌀떡을 파는 할머니가 계시네요. ^^;
하나 먹고 싶어서...
제꺼 한 봉지랑 후배 한봉지 이렇게 샀습니다.
사주고 보니... 시험 잘 치라는 의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

집에 들어와서, 장보러 나가야하는데 갑자기 귀찮고 졸려서 잠시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배가 너무 고파서...

찹쌀떡부터 먹었죠... 우걱우걱..
다 먹어버리겠다~~~

사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약간 기분 별로인 일이 있어서...
기운이 빠졌었는데...
찹쌀떡 먹으니... 기운이 조금씩 나는 군요..


기분이 별로인지라... 그냥 궁상맞게 먹으면 안되겠단 생각에 접시에 담아서 먹었습니다. ㅡ.ㅡㅋ
차린 기운으로... 장보러 갔습니다.

평소 잘 안가던 오거리까지 갔는데...
한 번도 못가봤던 고기 전문점이 있네요..

수입육 전문점이었는데... 미국산 소고기도 파는 듯... ㅡ.ㅡㅋ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소고기 그닥 안 좋아해서...
돼지고기 생목살 1근 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청양고추도 한봉지 샀구요..
고구마도 한 봉지...

그리고 접시도 몇 개 샀습니다.
생선접시랑 사각 접시가 없어서... 사야지 사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본 김에 샀습니다.

그리고 들어와서 ... 밀린 설겆이 후...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요즘 너무 게을러져 버려서..
매일 어머니가 챙겨주신 반찬을... 반찬통 채로 꺼내서... 밥만 해서 먹었습니다. ㅠ.ㅠ
먹고 나도 배는 부르지만..

뭔가 음식을 먹은 게 아니라... 단순히 한 끼를 때운 듯한 그 느낌...
예전에 매일 밥을 먹는 시간은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어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니 오늘만이라도 ....
자취생... 그것도...비록 남자지만....
깔끔하게 챙겨 먹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저녁을 제대로 차렸습니다.

사온 생목살을 살짝 굽고, 그저께 홈+에서 샀던 두부와 청량고추로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그리고 사온 접시에 정성껏 담고... 나머지 반찬들도 접시에 조금씩 덜어놨습니다.
마지막으로 갓 지은 밥까지...

이걸로 자취생의 저녁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조금 깔끔하네요.


맛있어 보이나요?
전 원래 제가 만든 음식은 사랑하는지라... ㅡ.ㅡ;;;
맛있었습니다만.. ( 제가 만든 건 남기지 않고 다 먹습니다. ㅡ.ㅡㅋ )
ㅋㅋ

꺼내 놓은 반찬은 어머니가 해주신 달짝지근한 연근조림과, 고소한 콩나물, 단무지 절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만든 쥐포..
그리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만 만드시는.. 외할머니의 갓김치 입니다.
여수에서 사온 갓을 가지고 담으셨는데.. 맛이.. 죽여줍니다. >.<
외할머니 음식은 다 좋다는... ㅡ.ㅡㅋ

나름 신경써서 차렸습니다.
이제... 모 형님 말씀대로... 여자만 구하면 되겠... ㅡ.ㅡㅋ

차려 놓고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벼렸습니다.
아, 남김 없이 다 먹었더니.. 배가 부르네요.. ㅠ.ㅠ

그래도... 후식은.. 먹어야...
그저께 사다둔 오렌지... 냠~~


음~~ 이제 살 것 같네요..
맛있게 음식 먹고 났더니... 처졌던 기분도 다시 업되고...
살 것 같네요...

사실 저녁에.. 술을 먹을까... 밥을 제대로 차려 먹을까 고민했거든요.
역시... 밥이 최고군요. ^^;

혼자 지지리 궁상인 자취생의 저녁...
그래도 맛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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