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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가보면...

이제 막 수영을 배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얕은 풀에서 킥판을 잡고 자유형 호흡을 연습하는

늘씬한 아가씨를 보면 왠지 모를 감동이...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하지만 다들 자유형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그럴땐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자세를 잡아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될텐데...

막상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자세를 잡아주는 것은 한국 정서상....

잘난 척 + 이성이라면 찝쩍거림 + 지가 뭔데 ....

라는 부수적 효과를 나을 수 있어서 그냥 외면하는 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아마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잘 하는 사람이 보이면 못하는 사람이 궁금한 걸 물어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텐데...

한국 정서상 이것 역시

이성이라면 찝쩍거림 + 빙시 + 얘 뭐야?... 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나을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역시나 이럴땐 자신이 찾아봐야지 뭐 ㅡㅡ;


자유형으로 배우고 있는 크롤 영법은 사실 4대영법 중 가장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영법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자유형을 배우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적혀있는 책도 있었다.


크롤 영법은 이 세상의 영법 중 가장 빠른 영법이지.. 가장 배우기 쉬운 영법은 아니다.

주변을 봐라... 수영을 아무리 오래한 사람도... 크롤 영법 자세가 이상한 사람 천지다.

가장 어려운 영법 중 하나다.


그러니 안심해라... 당신은 정상이다.


그러니... 자유형이 잘 안된다고 좌절하지 말자...

보통 수영장에서 자유형을 배우고 한달 뒤에 대부분 자유형으로 수영을 할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다.

운동신경이 좋거나 근력이 좋거나.. 센스가 있는 사람들.. 혹은 부력이 좋은 사람들은...

한달만에 어거지로라도 25m는 갈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25m를 가지 못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다.

다같이 배우는데 혼자 쳐지면 이 얼마나 슬픈가...


난... 이 서러움 잘 안다. ㅠ.ㅠ


그래서 이번 글은 자유형 25m를 정복하기 위한 단점 고치기? 정도로 하자.

나 역시 아직 체교과 학생들이나 엄청 오래하신 분들... 아니면 엄청 자세 좋은 아가씨들? 정도로

잘하진 못한다. 그래도 20개월째하고 있으니 이정도는 이야기 드려도 '잘난척 + 재수없음' 은 아닐거라 믿는다.


그럼 의문이 들것이다.

도대체 넌 얼마나 걸렸냐? 아주 좋은 질문이다.

난 3개월째 25m 갔다. ㅡㅡ;;

아마 내가 그때 배우던 남자, 여자 포함해서 제일 늦게 25m를 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나보다도 오래 걸린 사람이 없었던 이유는 3개월 되기 전에 모두 쪽팔린다고 그만뒀다.

일단 못하면 버티기가 힘들다. 선생이 구박하고, 뒷사람에게 미안하고... 의욕상실에... 재미없음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럴땐 옆라인에 이쁜 언니, 오빠를 보고 힘을 내자 


여튼 자유형을 못해서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본 사람이니... 이야기 해줄 수 있는게 몇가지 있다.


1. 포기하지 말자.


아... 너무 당연한 이야기... ㅠ.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거다. 부끄러워도... 재미없어져도...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25m를 가지 못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몸치... 그것도 극악의...

그러니... 그런 몸치는 좀 더 필사적인 노력을 장기간 해줘야 한다.

그러니 그만두지 말자..


2. 수업에 참여하자. 꾸준히...


역시나 너무 당연한 이야기..

수업에 나가야 한다. 선생이 가르쳐주는 걸 들어야 할 것 아닌가..

주의할 사항을 이야기 해주거나 잘못된 자세를 잡아준다. 꼭 나가자.

아마 수업에 너무 많이 빠져서 중요한 걸 놓쳐서 못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3. 물을 무서워 하지 말자.


대부분 자유형이 안되는 이유중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물을 무서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수영장 물의 깊이는 대부분 1.2~1.3m 밖에 안된다는 사실이다.

죽으려고 해도 힘이든 깊이다.

물에서 살려고 억지로 고개를 빼는 순간 당신은 가라앉는다.

그렇게 몸이 가라 앉은 상태에서 아무리 팔을 젓고... 숨쉴려고 고개를 빼봐야..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 밖에 되질 않는다.

명심하자. 오히려 물속에 머리를 집어 넣었을때... 몸은 뜨게 된다는 사실을..


나 역시 물공포증이 심했다. 어릴적 바다가에 빠진 적이 있어서 좀 크고 나서는 수영장 근처도 가질 않았다.

그래도 계속하면 없어지더라. 지금은 물 좋아라 한다.


4. 힘을 빼자.


몸이 경직되어 있으면 역시 몸을 띄우기가 힘이든다. 그상태에서 팔을 저으면 백프로 가라앉는다.

힘을 빼자. 정말 안된다 싶으면 몸에 힘을 다 빼고 머리를 물에 넣고 둥둥 떠다니는 연습부터 해보자.


5. 수평을 유지하라.


가장 중요한 거다. 물을 겁내는 것도... 힘을 주는 것도.. 모두 이것과 관련이 있다.

몸이 수평을 유지 하지 못하는 것이다.

팔을 저을때도 호흡을 할때도 수면과 맞닿은 몸의 가장 아랫부분이 수평이되어 있는지 신경을 쓰자.

보통 가라 앉는 이유는 몸이 ㅅ 자 형태로 꺽여 있거나 V자 형태로 꺽여있기 때문에 가라 앉는것이다.

우리 몸이 배라고 생각해보자.

배 바닥의 장축이 되는 부분이 꺽여 있으면 제대로 가겠는가..

명심하자. 절대 호흡시에 왼팔을 접지 말자. 수평을 흐트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


6. 호흡시에 머리를 들지 말자.


자유형을 두어달이나 했는데 25m를 가지 못하는 사람 대부분은 아마 호흡을 하지 않고 팔을 저을땐...

그럭저럭 잘 나가는데.. 호흡하려고 입을 빼는 순간 가라앉는 경우일거다.

그건 호흡을 위해서 입을 뺄때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목을 빼서 머리를 들기 때문이다.

호흡을 할땐 머리의 뒷통수는 왼쪽 팔에 붙이고, 고개를 돌려서 숨을 쉬자.

이렇게 되면 입만 물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시선은 옆을 보지 말고 옆에서 약간 더 뒷쪽 천장을 본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할 경우 몸의 수평을 적게 흐트리면서 숨을 쉴 수 있다.


7. 호흡시 물을 먹어도 당황하지 말자.


호흡을 할 경우 물이 입에 들어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경우이다.

이 경우 세가지 해결책이 존재한다.

첫째가 바로 여러분이 많이 행하는... 중간에 일어나서 걸어가는 방법이다. ㅡㅡ;

뭐 물 먹었으니 걸어가는 거다. 켁켁 거리면서.. 민망하니까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걸어서 간다.

나 역시 많이 그랬다. 부끄럽다.. ㅠ.ㅠ

두번째가 지금 단계에서 가장 쉽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 마시기이다. ㅡㅡ;

공기랑 물이랑 들어왔으면 마셔라. ㅡㅡ;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산소랑 같이 수영장 물을 마시자.

마쉬고 할 수 있는데 까지 가는거다.

당신에게 변비가 있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초보자가 선택하는 가장 현명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능숙해질때까지는 이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 그래서인지 나도 이 맘때 수영만 하고 나면 배가 불렀다.

세번째가 자유형이 좀 익숙해지면 쓸 수 있는 가장 정상적인 방법.. 내 뱉기다.

물이랑 산소가 입으로 들어왔으면 리커버리 후에 코로 음~~할때... 입에 있는 물도 같이 뱉는거다.

사실 자유형이 익숙해지면 코로만 뱉지 않는다. 코와 입으로 같이 뱉는 경우가 많다.

마신 물은 같이 뱉어라.


물이 입으로 같이 들어왔다는 것은 아직 몸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유형이 익숙해질 수록 뜨는 요령이 생겨서 점차 들어오는 물의 양이 줄어들것이고 나중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들어오는 동안은 삼키거나 뱉어라.

그렇게 해서 최대한 팔을 저어보자.


8. 발차기가 몸을 띄워준다.


보통 발차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발차기의 기본 역할은 하체를 띄워주는 것이다. 즉, 수평유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속력을 결정하는 것도 발차기다.

발을 차라.. 미친듯이 차라..

발을 제대로 못 차게 되면... 호흡도 하고 팔도 젓고 엄청나게 파닥거리면서 열심히 했는데..

1m도 안나가는 웃긴 경우가 발생한다. ㅡㅡ;

물을 잡아서 허벅지를 움직여서 발목을 써서 힘있게 발차는 연습을 하자.

킥판을 잡고 제대로 발을 차자..

제대로 발을 찬다면.. 7~8개월 한 남자 자유형 속도는 킥판 잡고 발차기만으로도 따라 잡을 수 있다.


9. 롤링은 하고 있는가?


팔만 저으면 가라앉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가장 큰 문제..  롤링..

한쪽팔을 젓고 다시 리커버리 할때 몸을 엎드리고 있으면 팔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롤링이 되야만 팔을 자연스럽게 리커버리 시킬 수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리커버리 되기 위해서 롤링을 해야하고 그래야만 리커버리 시에 몸이 수평을 유지한다.



대충 이정도의 문제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연습법이 스윗스팟을 찾는 연습 인것 같다.

롤링을 어느정도해야할지.. 어떻게 몸의 수평을 유지할지..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전에 퍼다놓은 동영상 강좌중에 있다.


수영장에서 가장 큰 적은 부끄러움인 것 같다.

부끄러워서 가지 못하고, 부끄러워서 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영을 못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명심하자. 아무도... 그 누구도 당신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신경쓸 여유도 없지 않는가? 당신 조차도... 옆에 누가 있는지.. 보이기는 하는가?

그게 다 보인다면... 열심히 하고 있지 않는거다. 열심히 하면 분명 25m... 갈 수 있다.


수영장에서 못하는 사람을 보면...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하자.

정말 잘하는 사람은 엄청 힘있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자세로 물을 타고 앞으로 가는 사람이 정말 잘하는 사람이다.


수영을 하다가 지칠땐... 옆 라인에 잘하는 사람을 구경하자.

물밖 자세는 어떤지 물안에서 자세는 어떤지..

리커버리는 어떤지... 킥은 어떤지... 수영복은 어떤지.


나 자신도.. 꽤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수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깨끗한 자유형 폼을 가지지 못했고... 다른 영법들도 영 시원 찮다.

그래도 계속 수영하러 간다. 언젠가는 잘되겠지 하고 말이다.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향상이된다.

처음 자유형이 안되던 그 시절... 선생님을 1년이 지난뒤에 만난적이 있다.

그 선생님은 정말 깜짝 놀라고 있었다. 일단 그 못하던 애가 1년이나 계속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한가지는 자유형이 너무 많이 늘어서 놀랐다고 했다.


아무리 몸치라도... 꾸준한 노력앞엔 장사가 없는 것 같다.

분명... 지금은 25m 가 힘겨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난뒤엔..

그까이꺼 쯤 으로 변해있을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cham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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